“선박관리업은 해운시장의 새로운 조류”

 

STX포스 이권희 상무 강연

사업규모 확대로 인한 역할 분화로 제3자 관리 필연적

향후 10년간 관리대상 선박 4,500척으로 증가 예상

 

강연중인 STX포스 이권희 상무
강연중인 STX포스 이권희 상무

 

  해상운송이 세계화되고 규모가 커짐에 따라 관리해야할 범위가 확대되고, 관련 법률도 많이 제정되는 등 선박을 선주가 직접 관리하는 것은 점점 힘들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이런 세계적 흐름에 의해 이미 유럽 등지에서는 제 3자가 선박을 관리해주는 ‘선박관리업’이 해운 시장의 큰 조류로 자리잡고 있다.

 

 11월 2일 목포해양대학교에서는 국내 선박관리회사인 STX 포스 이권희 상무이사의 선박관리업에 대한 강의가 있었다. 같은 날 있었던 해기사 심포지엄에 앞선 이번 강의에는 관련 학계인사들과 해운업계 기자, 해양대학교학생 등 20여명이 참석하여 태동기에 있는 국내 선박 관리업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표했다. 이권희 상무가 발표한 강연 내용을 정리했다.

 

선박관리업의 개념

  과거에는 선박 운용에 있어서 선주가 직접 운항도 하고 선원 고용 등의 선박관리도 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사업 규모의 확대에 의하여 그 세 가지 역할이 선주와 운항자, 그리고 선박관리자로 분할되었다.

 

  이중 선박관리업의 발전 단계는 크게 △선원관리업(Manning) △기술적 선박관리업(Tech. Ship Management) △상업적 선박관리업(Commercial SM)의 세 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중 선원관리업은 해운 산업이 복잡해지기 전부터 존재해온 전통적인 선박관리로 주로 선주가 맡아온 역할이었다. 그리고 기술적 선박관리업은 선박 보수, 정비, 보급, 보험 및 클레임 처리, 선박 감독 및 기술 자문 등을 해주는 것인데, 현재 국내 유일에 가까운 선박 관리업체인 STX 포스가 해주고 있는 업무는 이 단계에 있다. 그리고 유럽 쪽의 잘 발달된 선박 관리업체가 하는 것이 상업적 선박관리업이다. 이는 기술적 선박관리업과 더불어 용선계약, 운송계약 및 운항, 선박 S&P, 상업적 지분 관리 등 선박 운용과 관계된 제반의 업무를 처리해 주는 것이다. 한마디로 선박관리회사의 경영활동은 선주가 하는 일과 같으나 차이점은 선박을 소유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문 선박관리회사의 탄생은 해운 환경이 악화되면서 원가 절감의 압박이 증대된 것에 기인한다. 원가 구조는 크게 선원비와 일반관리비로 구성된 National cost와 선비, 운항비, 연료비, 자본비로 구성된 International cost로 나뉘는데, 이 중 관리를 통해 절감할 수 있는 쪽은 National cost쪽이다. 하지만 이러한 관리가 나날이 복잡성을 띠게 되면서 해운회사들은 기존의 수직적 통합관리의 비경제성 심화를 통감하고 있다. 그리고 전통적인 해운회사들 외에도 선박을 인수한 금융회사나 선박 펀드 등으로 선박 운영에 참가한 자산 투자가 등 운항경험이 없는 선주들이 늘어나면서 선박관리업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선박관리업의 발달사

  선박관리업의 발달사를 살펴보면 유럽과 일본이 상이한 배경에서 발달했음을 알 수 있다. 유럽은 1945년 이전엔 선주가 모든 일을 다 했지만, 50년대 초에 이르러 DENHOLM이라는 독립 선박회사가 처음 등장하게 된 이래로 선박 관리업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을 했다. 70~80년대의 불황으로 인하여 거세진 비용절감의 압박을 타개하기 위해 선사들은 FOC를 통한 외국인 선원 고용으로 선원비를 절감했다. 이 과정에서 관리인원 감축과 외국인 선원 관리 용이성을 위해 해외에 관리만을 하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80년대에 이르러도 불황은 지속되고 FOC가 점차 가속화되면서 관리 업무의 중요성은 나날이 높아져 갔다. 그리고 도산하는 선사들이 많아지면서 담보로 잡은 선박들을 은행이 소유하게 되었으나, 선박의 가격 하락으로 인해 팔기보다는 배를 운용하여 수익을 올리기 위해 임시 위탁관리를 시작하면서 새로운 수요도 창출되었다.

 

  이에 반하여 일본은 전통적으로 자신의 일을 남에게 넘긴다는 개념이 없어서 지금까지도 아웃소싱이 잘 일어나지 않는 환경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70년대에 시쿠미선을 은닉 관리하기 위해 별동대를 조직하면서 별도의 선박 관리업이 시작되었다. 80년대의 성장기에는 이러한 은닉을 위한 별동대들이 발달하여 자회사 형태의 In-House ship management가 되었고, 오늘날엔 일본 역시 FOC가 활성화되면서 위탁관리와 FOC 선박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자회사들이 계속적으로 설립되었다. 현재 일본은 In-House와 독립 회사가 혼재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독립회사도 주요 업무들은 대게 일본 임원들에게 맡겨놓아서 완전한 독립형 제3자 선박 관리회사라고 하기는 힘들다.

 

(이하 내용 첨부 파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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