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드선급 입회 최종 시운전 진행 중, “상반기 내로 군산-애월 항로 취항한다”

 
 

‘바다위의 KTX’로 불리우는 위그선 정식 취항이 지언되고 있다. 3월 정식 취항 예정이었던 군산-제주(애월) 항로의 50인승 위그(WIG, Wing In Ground effect)선 취항이 인증 심사 문제로 늦어지고 있는 것. 수면위 고도 1~5m 위를 달리는 위그선 취항이 지난해 11월과 올 3월 등 두차례나 연기됨으로써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에대해 해당업계에선 위그선의 안전성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으며 세계 최초로 수면위를 항해하는 선박인 만큼 더욱 철저한 검사를 하기위해 취항이 연기됐을 뿐이라고 밝히고 있다.

 


위그선은 표면효과를 이용해 수면위 고도에서 시속 180~250km의 속도로 비행하는 선박이다. 일반 선박보다 3~5배 속도가 빠르고 파도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고 운항하기 대문에 승선감이 쾌적하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바닷물과 파도의 저항을 받지 않기 때문에 기존선박에 비해 연료소비를 약 80% 감축시킬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세계 최초로 수면위에 떠서 항해하는 선박인 만큼 무엇보다 안전성 여부가 철저하게 확보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일반적이다. 업계에서는 안전하다 주장하지만, 실제 이용객들이 만족할 만큼의 안전성 확보는 필수적이다.

 

 

 
 
 

“세계 최초 위그선 인증심사, 구체적이고 치밀하게 이뤄지고 있다”
올 3월 취항예정이었던 군산~제주간 50인승 위그선 취항 연기도 결국은 안전검사와 관련되어있다. 위그선 사업자인 윙쉽테크놀러지의 함동석 감사는 “군산~제주 항로에 투입될 WSH-500은 현재 로이드 선급 입회하에 시범운항을 실시 중”이라면서, “1차 시운전은 지난해 무사히 마쳤으며, 당시 발견되었던 일부 누수문제를 보강했고 선박 튜닝도 완료했다”고 밝혔다. 현재 진행 중인 2차 시운전은 최종 검사단계로서 표면효과 범위내에서의 이·착수 시험과, 자세안전성, 속도·파도·바람의 영향에 따른 선박 상태들을 검사할 예정이다. 동 검사가 통과되면 책임 선급인 로이드 선급의 인증심사가 이뤄지게 된다. 로이드 선급 한국 본부 목포사무실의 이재용 소장은 “세계 최초의 위그선 심사이기 때문에 상당히 구체적이고 치밀하게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건조나 운항 중 나타날 수 있는 변수를 모두 파악하고 시운전 결과를 취합해서 인증심사를 거칠 것”임을 밝혔다.

 


위그선 제조업체인 윙쉽측과 동 항로의 운항허가권을 가진 군산지방해양항만청은 올 상반기 까지 위그선 운항을 시작한다는 입장이다. 3월 취항이 물건너간 만큼 철저한 심사와 검사를 통해 통해 안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함이다. 군산청 관계자는 “안전검사가 통과되면 해상 면허 발급이 진행될 것으로, 상반기 중에는 취항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또한 국토해양부는 위그선 출항통제기준 용역을 진행 중이며, 동 용역이 완료되면 위그선에 대한 출항통제 기준을 만들 계획이다. 국토해양부 이인수 사무관은 “위그선 안전기준 용역이 작년 9월 발주되어 1단계 시운전까지 마무리됐고, 2차 시운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시운전을 통해 운항에 적정한 선박인지를 점검하고 해경이 운항관리 규정을 심사한다. 해경 측이 위그선 심사에 대해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어 심사기간이 길어질 수 있지만, 상반기 취항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군산과 제주 애월항의 위그선 접안시설도 상반기 내로 마련될 예정이다. 현재 군산 비응항 월명 선착장의 이용계약을 완료해 시설공사 중이며, 제주 애월항은 지자체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윙쉽의 함동석 감사는 “위그선 접안시설은 대형 요트가 접안하는 규모의 푼툰시설로 개발된다. 공사기간은 한두달 정도로 상반기에는 모든 준비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50인승 위그선 이외에도 아론이 개발한 울릉-포항간 위그선 항로도 올 7월 개통될 예정이다. 지난해 울릉-포항 여객운송용 8인승 4척을 계약해 현재 건조 중이며, 동 선박이 투입되면 포항-울릉 구간을 1시간내로 주파할 수 있다.

 

 

김정주 아론비행선박산업 이사
김정주 아론비행선박산업 이사

“B타입(소형) 위그선,

올 상반기까지 770억 규모, 50척 수주”

 

 

▪아론비행선박산업에 대한 소개?

아론비행선박산업(이하, 아론)은 08년 씨엔에스에이엠티로 설립된 위그선 연구개발 생산업체로 B타입(소형) 위그선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4년간 5인승 위그선 3척을 건조해 1,350시간, 14만km, 350회 이상 실해역 운항 및 시운전을 진행했으며, KR의 수면비행선박 안전검사기준을 완료했다. 2010년 3월에는 세계 최초로 포항-울릉-독도간 620km 장거리 운항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으며, 올 7월부터 포항-울릉 구간을 1시간내로 운항하는 항로를 개설할 계획이다.

 

 

▪아론이 개발한 위그선만의 특징은?

지금까지 개발된 위그선은 호수, 내해 등 파도가 없는 정온 상태에서만 운항 가능해 경제성과 상업성이 떨어져 상업화에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아론은 악천후 해상(2m) 에서도 이*착수가 가능하고 법적 비행고도(고도 1~150m내)를 자유롭게 운항할 수 있는 B-Type 비행 선박을 개발했다.

동 선박은 위그효과 범위(고도 5m이하)에서 고속 운항이 가능하고, 다차원 공간에서 항공기의 성능과 고속 선박의 장점이 융합 된 차세대 해상 운송 수단이다.

 

 

▪지금까지의 수주물량과 수주계획은?

09-10년 5인승급 수면비행 선박 3척을 제작해, 포항-울릉구간 조종사 양성용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포항-울릉간 상업운항 4척 수주를 시작으로 부산 해운대 해상 관광용 10척의 추가 수주계약이 진행 중이다. 해군 및 정비기관에서도 5척의 예산이 이미 확보되어 연내로 계약될 예정이다. 해외수주는 미국 해군 시험평가용 1척의 계약이 완료되었으며, 필리핀, UAE,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약 40여척이 최종수주 단계에 있다. 상반기 내 770억 규모·50척 수주가 완료되어, 2013년까지 생산가능 물량을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 개발계획은?

우선 5인승, 8인승, 20인승, 30인승에 주력할 계획이다. 20인승 급은 올해 8월부터 군사용 위그선으로 개발을 시작해 2015년까지 개발을 마치고 한국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며, 30인승 급은 2015년 개발을 시작해 2017년 생산될 예정이다. 특히 동 선박은 포스코 그룹의 투자로 소재개발 및 조종시스템, 전용엔진 개발을 협의하고 있다.

 

 

▪중소형 위그선만 고집하는 이유는?

중소형 위그선은 선주입장에서 구매가격이 저렴(8~16억원)하고, 선체크기가 크지 않아 막대한 계류시설 없이도 현재 건설된 항만부두 시설을 바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은 중단거리 해상운항에 가장 적합한 기종은 20인승 급 이하이며 가장 경제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당분간 대형 위그선 개발은 검토할 계획이 없으며, 중소형 위주 위그선 개발에 전념할 계획이다.

 

 

 

 

함동석 윙쉽테크놀러지 감사

함동석 윙쉽테크놀로지 감사
함동석 윙쉽테크놀로지 감사

“안전문제는 ‘기우’  

철저한 심사거쳐 상용화한다”

 

 

▪위그선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일반 여객에게 위그선 자체가 생소하고, 속도가 빠르기때문에 위험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위그선은 일반선박과 비행기에 비해 훨씬 안전하다. 이수시 물 표면에서 5m 고도로 비행하기 때문에 착수시 위험하지 않다. 또한 표면효과를 이용해 표면과 선체 사이에 공기쿠션이 만들어져 만약 이상이 발생해 착수하더라도 공기쿠션의 영향을 받아 충격이 거의 없다. 바다에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해상에서 발생하는 사고의 대부분은 항해사와 선장의 부주의로 인한 선박이나 바위 등과의 충돌이다. 이는 선박의 운항이 느리기 때문에 상대선의 항로를 파악하지 못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위그선은 속도 자체가 빠르기 때문에 장애물 발견과 함께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취항이 계속 늦어지는 이유는?

안전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치밀하게 안전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차 시운전을 큰 문제없이 완료했고, 2월 20일부터 2차 시운전이 들어갔다. 이번 시운전에서는 위그선의 이·착수, 표면효과, 속도·파도·바람의 영향 등 최종적인 심사가 이뤄진다. 안전검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취항하기 보다는, 안전성에 만전을 기해 그간의 안전성 우려가 ‘기우’에 지나지 않음을 입증할 것이다.

 

 

▪위그선 수요는 얼마나 될까

도서지역 수송수단으로 매력이 크다. 위그선을 이용하면 국내 모든 섬 지역을 한시간내로 주파할 수 있다.

제주도에도 관광 수요가 많다. 특히 제주에서 활동 중인 스킨스쿠버 동호인들의 반응이 뜨겁다. 다이버들은 깊은 바다로 들어가는 만큼 다이빙 이후 하루동안 질소부족으로 인한 잠수병에 걸린다. 이로인해 비행기를 이용할 수 없다. 그러나 일반 선박은 운항시간이 너무 오래걸린다는 단점이 있어, 빠른 위그선의 도입을 기다리고 있다. 동남아, 지중해, 발틱해, 카리브 해 등 1,000km 이내에 해안도시가 밀집되어 있는 지역에도 위그선 개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중해·북아프리카·페르시아만 등지에서 위그선 계약 상담이 많이 들어오고 있으며, 국내 상용화 결과에 따라 해외 수요가 늘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향후 계획 및 전망은?

우선 올해 취항하는 위그선 항로가 성공하길 바란다.

군산-애월항로 이외에도 여수-애월항로, 완도-애월, 부산-울릉간 항로에 대한 면허도 신청했다. 이중 완도-애월 항로는 조건부 면허가 발급되어 조만간 상용화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건조중인 50인승 위그선 외에도 100인승, 200인승, 350인승 급 위그선에 대한 설계를 완료했다. 선주의 요구에 따라 언제든지 건조할 수 있다.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시장과 해양플랜트 지원선으로도 위그선이 활용될 수 있다. 활발한 마케팅과 기술개발로 위그선 시장의 성장을 이끌 것이다.

 

 

 

 

 

 

 

 

저작권자 © 해양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