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금융 전문가 양성과정은 해운산업과 선박금융에 대한 지식과 견문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국토해양부에서 주관하고 선주협회가 후원을 하며, 한국금융연수원에서 진행하는 선박금융 전문가 연수과정을 수강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인력개발부의 문의가 있었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전일제 수업을 7주간 수강해야 하며 약 1주간의 실무 워크샵도 해야만 하는, 다소 빡빡한 일정의 과정이었다. 그러나 수강과목이 해운산업과 선박금융에 특화되어 있어 부산지역에 근무하고 있는 나로서는 배워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아니 어쩌면 꼭 수강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어 인력개발부에 수강신청을 하게 되었다. 수강신청을 한 후 솔직히 업무가 바빠 수강시간표도 제대로 보지 않은 채 첫째날 출석을 하게 되었다. 수강생은 해운회사 및 금융기관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반반씩 나뉘어져 있었으며, 수강생들의 소속을 보아 교육과정도 중요하지만 친교활동을 통해 부산지역의 선박금융이 활성화 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짐작되었다.

강의내용은 해운산업과 조선산업의 동향, 세계경제 동향, 해운기업회계, 선박용선론, 선박의 취득과 처분, 해운수입과 비용, 선박금융 관련 법, 주요국의 선박금융 세제, 선박금융계약, 톤세실무, 선박투자회사제도, 선체보험, P&I보험, 환위험관리, 파생상품이해, 국제대출과 현금흐름 분석의 이해, 금융기관의 선박금융대출, 선박금융사례 등이었고, 해양대학교 교수, 해운기업의 임원, 금융기관 담당자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강의를 맡아 열정적으로 강의를 해 주신 덕분에 해운업의 각 분야와 선박금융에 대해 많은 이해와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다. 또한, 해외 전문가 초빙세미나에서 선박금융의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영국의 선박전문 Cass Business School의 Nikos Nomikos 교수님의 Shipping Risk Management와 유럽의 선박금융 특화은행인 DVB Merchant Bank의 Martijn Van Tuyl 부행장님의 해운시황, 선박금융 현황 및 발전가능성 등에 대한 강의도 해운업과 선박금융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7주간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습득해야 할 많은 수의 강의과목이 다소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었으나, 강의 내용이 개략적인 이해와 핵심포인트 위주로 이루어져 있어 해운업과 금융업에 종사하는 수강생들이 모두다 이해하기에 어렵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되며, 다소 어려웠던 부분은 강사와 수강생들의 조언이 있었기에 이해하기가 더 수월했었던 것 같다. 해운과 조선산업은 전,후방으로 관련 산업들과의 연계가 많고 고용인력의 창출 효과가 뛰어나 국가 경제발전에 한 축이 되어 왔다.

강의를 들으면서 우리나라의 해운업과 선박금융 실태에 대해 알 수 있었고, 왜 선박금융을 해야 하는지, 선박금융을 활성화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선박금융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해운산업과 관련이 있는 각계 각층의 다양한 전문가들의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금융기관에 근무하고 있는 필자 개인의 생각으로는 상업금융기관의 경우 대출자산에 대한 포트폴리오 및 리스크 관리를 위해 제한적으로 선박금융을 취급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며, 우리나라의 경우 해운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정책금융의 역할을 수행하는 선박금융 전문기관의 설립 및 이러한 전문기관의 금융지원이 필수적임을 느끼게 해 주었다.

모든 이론 연수과정을 끝내고 조선소 견학과 일본 승선체험 및 실무워크샵을 가졌다. 거제시에 위치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을 견학하며, 블록 조립과정과 도장작업을 거쳐 도크에 떠 있는 웅장한 크기의 VLCC를 보며 감탄하게 되었고, 3만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조선소의 각 공정이 빈틈없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되었다. 오후에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서 출항하는 카멜리아호에서는 연수생들과 친목을 다지는 시간이 있었고, 다음날 오전에 도착한 일본 하카다항에서는 항만 관계자들이 항만시설에 대한 브리핑 및 현장 견학을 할 수 있게 해 주어 항만운영 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텐진시내에 위치한 Solalia Plaza Hotel에 도착한 후 일본 Mizuho Securities사의 Ship Finance Structure에 대한 세미나가 개최되었다. 특히, 일본의 경우 Local Ship Owner에 대한 Ship Finance가 발달되어 있었고, 대대로 가업을 이어받아 대규모의 상선을 운영하는 Local Ship Owner가 다수 있다는 점 등 일본 특유의 기업문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저녁 식사 후에는 호텔 근처의 일본 선술집(이자카야)에서 연수생들과 세미나에 참석했던 Mizuho Securities사의 이환범 과장과의 간단한 술자리가 이어졌고, 선박금융 실무에 대하여 구체적인 사례를 공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만남을 통해 일본 Mizuho Securities사와의 Ship Finance도 성사 될 수 있으리라.

한국으로 돌아오는 배 안에서 연수생들은 특별히 조타실을 견학하여 넓은 항로에서 자동시스템으로 제어되는 스테어링 기어(조타기), 최신형 레이더, 선박 접안시 사용되는 스러스트 등 첨단 운항장비에 대한 설명과 파고 7미터까지 운항에 지장을 받지 않는 여객선의 구조에 대해 설명을 들었으며, 새삼 선박이 철로 만든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완벽한 설계와 전자장비를 탑재하여 건조되는 최첨단 장비임을 깨닫게 되었다.

이번 선박금융 전문가 양성과정은 해운산업과 선박금융에 대한 지식과 견문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3기 연수생들과의 Network 구성이야말로 큰 자산이며, 지속적인 만남을 유지하여 정보를 공유하기로 의기투합해 올해 12월초 첫 만남을 가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본 선박금융 전문가 양성과정을 주관 해 주신 국토해양부, 수강생들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해양대학교의 이기환 단장님을 비롯하여 한국해사문제연구소의 강영민 전무님, 원경주 부장님, 사단법인 한국선주협회의 정위섭 부장님, 한국금융연수원의 김동기 부장님, 그리고 강사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원활한 연수진행을 위해 애써 주신 한국금융연수원의 손태훈 계장님께도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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