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금융에 대해서는 재무팀의 협조를 받아 원리금상환방식, 상환기간, 일정, 금리 등  내용을 협조받아 기획안을 상신해왔으나 이번 교육을 통해 선박도입, 처분, 신조에 대한 업무흐름에서 잘 알지 못했던 실제 대출금융의 성사과정과 절차와 계약내용 등을 교육받게 되어 개인적인 역량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새벽 4시에 일어났다. 대중교통은 택시 밖에 없는 시간에 서울역으로 갔다. 부산행 KTX 첫차! 처음 해보는 경험이었다. 그것도 교육받는 8주동안 첫차를 타고 부산으로 갔다. KTX 열차를 정말 원 없이 탔다. 평가시험도 있고 해서 기차 안에서 공부할라 치면 도착할 시간까지 거의 내내 졸다 몇 줄 읽고 졸다 몇 줄 읽고를 반복했다.
이게 필자가 받은 선박금융전문가 양성교육의 시작이었으며 끝까지 이어졌다. 한숨이 나오고… 피곤했다.

내가 몸담고 있는 회사는 2009년부터 선박의 신조와 중고선 도입, 처분 등의 업무가 활발하다. 물론 이전에도 SINGLE HULL VLCC (유조선)를 도입하여 개조를 통한 용도 변경, VLCC→VLOC (철광석운반전용선) 로 개조하여 성공적인 사례를 이뤘으며 현재도 철광석 해상운송에 투입되어 운항 중이다. 선박의 신조, 중고선 도입 그리고 처분, 이 모든 과정에는 필수적으로 선박 금융이 위치하고 있다. 기획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나로서는 꼭 필요한 교육 과정이며 언제나 교육의 기회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던 차에 본 교육에 참여하게 되어 무척 기뻤다.

우리 팀에서는 선박의 도입과 처분에 대한 기획안을 작성하는데 선박금융에 대해서는 재무팀의 협조를 받아 원리금상환방식, 상환기간, 일정, 금리 정도의 개략적인 내용을 협조받아 기획안을 상신하여 왔으나 이번 교육을 통해 전체적인 선박도입, 처분, 신조에 대한 업무흐름에서 잘 알지 못했던 실제 대출금융이 어떻게 이뤄지며 어떤 절차와 어떤 계약서로 이뤄지는 지를 교육받게 되어 개인적인 역량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교육은 크게 선박회사와 해운산업에 대한 이해부문 - 해운산업의 동향, 국제경기흐름분석, 예측, 조선산업 동향, 선박의 취득과 처분, 선박용선, 해운기업 회계의 이해 등 선박회사에 직접적인 관련 있는 분야를 교육함으로 금융권 연수자에 대한 선박회사의 이해도를 높이는 분야와 선박과 관련된 금융분야의 이해부문 및 국제대출과 현금흐름 분석의 이해, 해운기업의 선박자금조달, 선박금융 관련법, 파생상품, 환 위험 관리, 금융기관의 선박금융대출, 선박금융사례 등의 교육을 통하여 선박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금융기초와 금융기법, 그리고 실제 선박금융이 이뤄지고 있는 현업적 측면의 금융분야 이해를 중점으로 하는 교육을 받음으로 선사 측 연수자에 대한 금융의 이해를 도모하는 교육으로 이뤄졌다.

선사에서 선박의 도입 및 처분에 직접적으로 관련 업무를 하고 있는 나는 특히 환 위험관리, 파생상품의 이해, 국제대출과 현금흐름 분석의 이해, 금융기관의 선박금융대출 과목에 특히 관심이 있었으며 현업에 계신 강사의 이론과 실무가 겸비된 강의는 특히 인상적이었다. 이론 보다는 현업에서 실제 이뤄지고 있는 선박금융의 업무절차 및 사례 분석은 현실감 있어 더욱 교육의 성과가 높았다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로는 실무를 했고 또 관련 있는 은행의 실무자가 했던 선박금융 강의가 인상적이었다. 선박금융이 체결되기 위해서 이제껏 우리 회사 재무 팀에서 해왔던 세세 내용을 몰랐던 나로서는 금융기관과의 협의 - RFP요청, MANDATE, 금리협의, 대출기간, BALLON, 상환계획, 사업계획, CASH FLOW - 이외에도 선박의 장기운송계약 이나 운항계획, 그리고 회사의 신용도, 여러 단계의 검토와 협의를 거쳐 금융계약서가 작성되기까지 조금은 가볍게 생각했던 분야가 상당히 많은 단계의 노력이 들어가고 어렵게 결정되어지며 합리적이고 과학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에 놀랐다.

선사는 과거와 현재의 동향분석을 통한 미래의 예측에 대하여도 많은 기관의 자료와 자체 분석을 통하여 예측하고 있으나 금융권에서도 이 같은 분석을 과학적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에 선박금융은 단순한 대출행위가 아님을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강사의 사례를 통한 선박금융의 실례를 적용하여 직접 선박금융을 실습해 보는 기회를 가진 것은 실무지식 습득에 큰 도움이 되었다.
또한 많은 구조의 선박금융대출제도와 기법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선진국의 선박금융지원 체계를 알게 되었고 이런 교육을 통하여 미래에 우리나라 선사 실정에 맞는 선박 금융 기법이 많이 나올 것이라는 기분 좋은 예감도 들었다.

선박관련 회사와 금융권, 반반으로 이뤄진 교육생들을 만났다. 어색한 첫 만남 이후로 장시간의 같은 장소 같은 교육을 받음으로 생기는 동질감으로 점점 가까워지고 많은 대화를 통해 서로를 알게 되는 기회도 가졌다. 조금은 딱딱해 보이던 은행권 사람들이 같은 자리에 모여 교육을 받다 보니 딱딱하다고 생각했던 선입관을 지우고 편한, 그리고 가까운 사람들이 되었다. 술을 잘 마시던 모 대리, 스크린 골프에서 280y를 날리던 모 과장, 편한 형 같던 모 팀장님, 총무 팀을 구성한 진짜 총무, 어른인 3기 회장, 그리고 외 동기생 모두 반가웠다. RISK MANAGEMENT를 너무 강조하여 조금은 불편했던 선사 입장과 관리를 할 수 밖에 없음을 강조하던 금융권 동기들 그렇게 대화로 조금은 입장 차를 줄이고 이해를 넓혔던 시간들이었다.

승선체험과 일본에서 가졌던 일본 금융권의 SEMINAR, 그리고 삼성중공업 견학. 이 과정은 강의실에서 받았던 교육을 현실화 시켜줄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게 한 작지만 소중한 과정이었다. 승선체험을 하면서 강의실에서 듣던 이게 선박이구나 그리고 부산항에 떠 있던 10,000TEU급의 컨테이너선, 더 멀리 보이던 LNG 선박, 그리고 입.출항 하던 많은 선박들… 이 선박들이 이 교육으로 날 불렀구나를 생각하니 새삼 새롭게 선박들이 보였다.

일본 연수 중 가졌던 동기생들과의 소중한 대화의 시간과 만남들은 앞으로 우리나라 해운산업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작은 씨앗이 뿌려진다는 느낌을 받게 했다.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이 된 이번 교육은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었고 개인 업무역량도 고취 시켜줬다고 자부한다. 앞으로도 이 교육과정이 유지되고 발전하여 해운과 금융이 상생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길 바래본다.
이 교육 과정을 이끌어 주고 도움 주고 밀어주셨던 많은 분들… (거명생략)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 드린다. 전 이 과정에 저희 회사에서 유능한 직원들이 많이 참여 할 수 있도록 건의 드린다. 선박 금융 3기 여러분, 모두 건승 하십시오. (당나귀!!!, 지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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