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영화·드라마가 먼저 선택한 환상의 섬 5경 * 석모도, 신도·시도·모도, 관매도, 소야도, 무의도

여름 휴가시즌이 다시 돌아왔다. 이번엔 어디로 가볼까. 아직까지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면 시간이 있어도 마땅한 여행지를 찾기가 쉽지 않다. 대부분의 여행지는 이미 숙소예약이 마감되었고, 성수기 바가지 요금에 엄청난 휴가인파를 생각하면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렇지만 일년에 한번뿐인 여름휴가를 그냥 보낼 수도 없는 일. 남들에게 쉽게 알려지지 않으면서 가족·연인과 오붓한 시간을 즐길 만한 곳은 어디 없을까.

 

엄청난 인파와 교통체증을 피해 나만의 휴양지로 간직할 수 있는 섬 여행이 각광받고 있다. 우리나라 서해와 남해안에는 알려지지 않은 섬들이 가득하다. 그렇기에 어떤 섬이 좋을지 딱히 결정을 내리기가 어렵다. 문득, 예전에 봤던 드라마 속 한장면이 생각난다. 드라마 ‘풀하우스’에서 지은(송혜교)과 영재(정지훈)가 지냈던 그 곳은 어디었을까, ‘슬픈연가’에서 준영(권상우)과 혜인(김희선)이 재회했던 그 장소는? 임권택 감독의 ‘천년학’을 촬영했던 섬이 있다던데?

 

 
 
석모도
영화 시월애·취화선 -보문사, 민머루해수욕장 일몰 감상 ‘환상’
이정재와 전지현이 서로에게 엽서를 나누며 마음을 전하던 곳. 석모도는 이미 영화 ‘시월애’의 촬영장소로 너무나 유명해진 대표적인 섬 여행지이다. ‘시월애’외에도, 배우 최민식이 주연한 ‘취화선’, 그리고 최근 방영 중인 드라마 ‘불굴의 며느리’까지 석모도는 특유의 아름다운 낙조와 풍경으로 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단골 세트장이다.


석모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최고의 풍경은 바로 일몰. 석모도 선착장에 내리자 마자 보문사 방향으로 전득이라는 산고개에 오르면 바다와 염전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가까운 민머루해수욕장에 들어서면 아름다운 모래사장과, 갯벌체험, 여기에 일몰까지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민머루해수욕장은 서해의 3대 일몰조망지로 알려져 있을 정도로 빼어나다. 국내 유수의 사진작가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해수욕장 양옆으로는 어류정항과 장구너머포구가 있어 어촌의 일상을 만끽할 수 있으며, 해명산과 상봉산 사이에는 강화의 3대 고찰로 불리우는 보문사가 자리잡고 있다. 새벽 동틀 무렵에 파도소리와 눈썹바위의 마애관음보살상은 예로부터 강화 8경으로 꼽히며, 범종과 배바위, 천인대 등 글로는 설명할 수 없는 환상적인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여행지이다.


※교통편: 강화터미널에서 삼보해운 선박 이용, 소요시간 10분, 수시운행 (문의-삼보해운 032-932-6619)

 


신도·시도·모도
드라마 슬픈연가·풀하우스·연인 -연도교 연결로 3개 섬 자유롭게 방문 가능

 
 
드라마 ‘슬픈연가’와 ‘풀하우스’ 촬영지로 알려진 신도는 서해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명소이다. 특히 최근 신도 주변의 섬인 시도와 모도를 연도교로 연결해, 세개의 섬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800m의 완만한 백사장 위로 각양각색의 노속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옹암해변은 밀물과 썰물시의 풍경이 정반대로 펼쳐지는 명소이다. 특히 썰물시에는 넓게 펼쳐진 갯벌에서 조개잡는 재미가 쏠쏠하다. 배미꾸미 해변에선 조각가 이일호씨가 개인작업실 겸 건물을 짓고 앞마당 잔디밭에 조성한 ‘모도와 이일호’라는 조각공원이 유명하다. 다양한 조형미술품들이 바다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해변갤러리를 구경할 수 있다. 유명 드라마 세트장도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풀하우스’, ‘슬픈연가’, ‘연인’ 세트장을 둘러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일 것이다.


한편 신도·시도·모도는 노량부리백로와 괭이갈매기 등 희귀조류들의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특히 ‘노량부리백로’는 세계적으로도 500여 마리밖에 생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웅진국 분도면 부근에 900여 마리가 집단 서식하고 있음이 발견되었다. 천연기념물 제 360호로 지정된 노량부리백로는 국제적인 희귀종으로 섬의 남사면 8분 능선에서 섬 정상까지의 범위에서 집중적으로 둥지를 튼다.


※교통편: 인천 월미도에서 용주해운 카페리를 이용하거나 영종도에서 세종해운 카페리 이용, 소요시간 10분 (문의-용주해운 032-762-8880, 세종해운 032-884-4156)

 


 
 
관매도
영화 천년학 -제1호 명품마을, 매화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섬 속의 섬’
드넓게 펼쳐진 바다와 매화, 소나무숲(곰솔밭)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관매도는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에 위치해 있는 ‘섬속의 섬’이다. 2010년 산림청이 지정한 ‘아름다운 숲’ 대상을 수상했으며, 대한민국 대표 영화감독인 임권택 감독은 영화 ‘천년학’을 촬영하면서 “이 곳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다.


길이 2km의 백사장과 전국에서 가장 넓은 3만평의 소나무 숲은 한폭의 그림을 연상케 하고, 바닷물을 따라 150m를 들어가도 그리 깊지 않은 관매해수욕장은 손꼽히는 해수욕장 중 하나이다. 여기에 각종 어류들이 서식해 바다낚시를 즐기는 낚시꾼이라면 한번쯤 방문할 만 하다.

 

 
 

특히 관매도는 지난해 국립공원 명품마을 만들기 사업에 공모해 국립공원 제 1호 명품마을로 거듭났다. 동 사업을 통해 3km의 관매도 마실길이 조성되어 피톤치드 숲길과 습지관찰길, 해당화길도 조성되어 다양한 관광객의 수요를 충족시킨다.


※교통편: 목포항에서 ‘신해 6,7’호(4시간 소요)를 이용하거나 팽묵항에서 ‘조도페리’(1시간 소요) 이용 (문의-에이치엘 해운 061-544-0833, 신광해운 061-244-2391)

 


 
 
소야도
영화 연애소설 -천연 백사장, 잔디밭에서 야외 캠핑
영화 ‘연애소설’ 속 세 주인공 지환(차태현), 수인(손예진), 경희(이은주)가 백사장에 누워 사랑과 우정을 확인했던 곳으로 유명해진 소야도는 섬 주위가 천연 백사장으로 이루어진 조그마한 섬이다.
소야도는 섬 곳곳이 농토이고 산길이지만, 눈을 돌리면 맑은 바다가 나타난다. 굳이 해수욕장을 찾을 필요도 없이 맘에 드는 곳을 찾아 짐을 풀면 그 곳이 휴양지가 되는 한적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소야도의 유일한 해수욕장인 뗏부루해수욕장은 넓은 잔디밭에서 야영이 가능하고 주변 숲속이 아름다워 가족단위 캠핑을 즐길 수 있다.


해수욕장 뒷쪽에는 조그마한 늪지대도 있다. 이 곳에서 자연산 미나리를 뜯는 관광객의 모습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아직 외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마을사람들의 후한 인심과 깨끗한 자연환경을 그대로 만끽할 수 있는 청정 휴식처이다.


※교통편: 인천연안여객터미널 - 덕적도(1시간 소요) - 소야리행 나룻배 승선 (문의- 우리고속훼리 032-887-2891)

 


 
 
무의도
드라마 천국의 계단·영화 실미도 - 고요함과 여유로움, 썰물때 실미도 길 열려
한류열풍을 이끌었던 드라마 ‘천국의 계단’과 국내 1,000만 관객을 동원했던 ‘실미도’의 촬영지로 유명한 무의도는 이 곳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 ‘대박’을 친 것과는 달리 매우 작고 고요한 섬이다.
하루면 둘러볼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섬이지만 군데군데 볼거리가 많다. 하나개해수욕장은 서해의 바다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넓고 푹신한 모래사장이 깔려 있고, 그 뒤쪽으로는 송림이 우거져 있다. 영화 ‘실미도’의 촬영지로 널리 알려진 실미 해수욕장은 치열했던 영화속 현장과는 달리 여유롭고 고요한 분위기를 풍긴다. 특히 이 곳은 썰물시 마주보이는 실미도까지 도보로 걸어갈 수 있는 길이 생기는데, 바지락, 가무락, 소라 등 무수한 조개를 잡을 수 있다.


무의도에서 최고의 일몰 감상지역을 꼽으라면 호룡곡산을 들 수 있다. 해발 244km인 호룡곡산은 고래바위, 마당바위, 부처바위 등의 괴암절벽의 비경과 절경을 감상할 수 있고, 곳곳에 조망대와 쉼터, 울창한 나무사이의 등산로에는 꿩 무리와 희귀곤충이 눈에 띄기도 한다.


※교통편: 인천 월미도선착장-영종도선착장-잠진도선착장-카페리이용(5분 소요) (문의- 월미도선착장 032-762-8880)


 

저작권자 © 해양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