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7일 ‘항만건설CEO포럼’ 창립총회 개최 * 김학소 KMI원장, 이동원 한국항만협회장 공동의장

 
 

항만엔지니어링(ENG) 업체 CEO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부 정책 마련과 해외진출 타진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주관하고 국토해양부, 한국항만협회, 해외건설협회 등의 후원하에 ‘항만건설CEO포럼’이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항만ENG社 발전을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6월 27일 서울팔레스호텔에서 개최된 창립총회는 그간 항만산업에서 정책적으로 소외되었던 항만ENG 업체들의 현안을 논의하고 향후 발전 계획을 수립하는 자리였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각 업체 대표자들은 항만건설CEO포럼의 공동의장으로 김학소 KMI원장과 이동원 한국항만협회장을 선임하고 조남일 한국항만협회 명예회장, 이재균 해외건설협회장, 황호영 세일종합기술공사 고문, 이환범 대영엔지니어링 회장 등 4명을 고문으로 위촉했다. 자문위원 및 운영위원은 추후 임시 및 정기총회를 통해 선출하기로 합의했으며, 포럼의 운영은 KMI가 담당하기로 했다.


국내 항만ENG 업체는 2009년 3,039억원의 수주실적을 기록하는 등 최고의 성장을 보였다가 지난해에는 1,349억원으로 수주실적이 절반 넘게 줄어드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여기에 이미 포화상태인 국내항만 시설과 부진한 해외진출로 새로운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이에 창립된 항만건설CEO포럼은 △업계 현안사항 및 당면과제 해결을 위한 장 마련 △해외시장 활로 모색 및 개척을 위한 정보교환과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협의체 구성 △대 정부정책에 대한 협조와 협의 △건설사 해외진출 시 동반진출 모색 등을 목표로 과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어 진행된 워크숍에서는 항만ENG 업계의 현황과 문제점을 검토하고, 대안으로 ‘해외항만 개발 전망과 진출전략’, ‘항만건설기술 개발방향과 대응전략’ 등에 관한 주제발표와 열띤 토론이 이뤄졌다.

 

 

‘2030 항만엔지니어링 7대 강국진입’ 목표
김범중 KMI 항만물류연구본부장은 항만건설 업계의 활로로써 해외사업 진출에 초점을 두고 ‘해외항만 개발 전망과 진출전략’을 발표했다. 김 본부장은 ‘2030년 항만엔지니어링 7대 강국진입’이라는 업계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해외사업 점유율 향상, 글로벌 항만기업 육성, 관련 산업의 고용증대 등을 3대 목표로 제안했다.


이재완 한국해양기업협회 회장은 ‘항만엔지니어링 업계 현황 및 당면과제’ 주제 발표에서 항만 엔지니어링 사업 경영여건이 악화되는 원인을 짚고, 새로운 항만 엔지니어링 개발수요 등을 제시했다.


또한 류혁근 서영엔지니어링 부사장은 현재 업계가 봉착하고 있는 생존문제와 지속성장을 위한 관점에서 ‘항만건설엔지니어링산업의 활로 모색을 위한 제언’이라는 주제를 발표했다. 류 부사장은 업계의 생존을 위해서는 관련 정부·기업·연구소·이해당사자간 위기의식의 공유가 선행되어야 한다면서, △R&D 투자확대를 통한 신기술 연구개발로 경쟁력 확보 △ 각종 설계기준의 글로벌 표준화 작업 △정부기구내 건설엔지니어링 지원업무 전담팀 신설 및 관련 정보의 수집과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전담기구 운영 △경영부실 기업 퇴출, 전업 등 재활 지원제도의 도입 △해외진출시 특별지원자금과 입찰비용 지원 및 해외진출시 기업간 과당경쟁 방지 시스템 구축과 필요시 협의기구 구성 △해외 프로젝트 발주 패턴 변화에 대한 대응능력 배양 △선진국 및 신흥국 엔지니어링 업체를 상대로 하는 경쟁우위 틈새시장(기술) 발굴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정부차원에서 금융지원 방안 마련하겠다”
마지막으로 최상희 KMI 물류기술연구실장은 ‘우리나라 항만건설기술 개발방향과 대응전략’에서 2030년까지 총 항만건설기술 시장이 약 1조 1,500억불(1,322조원), 연간 575억불(6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항만건설 엔지니어 기업의 성장동력으로서 항만건설기술 개발분야에의 참여와 대응전략을 제시했다. 항만건설기술 개발분야 변화에 대한 대응전략으로 △신규 영역의 개척과 핵심기술 확보 △항만 엔지니어링산업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 계획 수립 △기술개발 촉진, 시장조성자와의 네트워크 확대 △미래 핵심기술력 확보를 위한 R&D 인프라 투자 △국가 R&D 참여기회 확대 △항만 엔지니어링 기업 공동출자의 R&D 추진 협의체 구성 등을 제안했다.


한편, 4가지 주제발표에 대한 종합토론에는 정부·학계·업계 전문가들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박준권 국토해양부 항만정책과장은 “기업의 활발한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관련 국가간 세미나 개최, 정보 분석을 위한 정책연구 지원, 관련 협의회 구성이 필요하다”면서, “저가 수주의 문제점과 설계시 추가되는 과다 비용에 대하여 관계부서간 협의를 통하여 해결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완중 국토해양부 항만투자협력과장은 “향후 항만분야 해외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특화된 시장 개척을 위한 금융지원 방안 등을 정책화하고, ‘항만분야 해외건설수주 지원 협의회’ 등을 만들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학계 토론자로 참석한 김규한 관동대 교수는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중장기적으로 인력양성에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고, 오세범 건일엔지니어링 사장은 “해외진출시 기업 CEO와 직원간 역할 재정립 및 설계 전과정에 있어 부문별로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내 항만건설 수요 감소, 적극적 해외진출 필요하다”
김범중 KMI 항만물류연구본부장
현재 국내 항만ENG 기업수는 2010년 기준 총 196개사로, 05년 168개社에 비해 약 20% 늘어났다. 업체수는 늘어났지만 수주실적은 지난해 곤두박질쳤다. 2009년 3,039억원이었던 항만ENG 업계의 실적이 2010년 1,349억으로 크게 하락한 것이다. 항만ENG 기업은 증가하고 있으나 국내 항만시설 포화, 해외사업 진출 부진 등으로 실적이 급락했으며, 이로인한 과열경쟁으로 저가수주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 항만분야 ENG 시장은 2015년까지 연간 17억 달러, 2015년 이후 연간 21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의 경우 제 3차 전국항만기본계획 기간 중 항만ENG 시장은 총 2조 4,524억으로 전망되지만 정책시차를 감안할 경우 이보다 감소될 것으로 보여 항만ENG 업체들의 적극적인 해외진출이 필요한 시기이다.


항만ENG 업체의 해외진출 형태로는 항만 ODA 사업, GLN 지원사업 등을 이용하거나 직접 현지에서 입찰에 참여하는 방법이 있다. ODA 사업은 국토해양부, 기획재정부, 외교통상부, KOICA 등의 정부부처 ODA 예산으로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한 해외항만개발 협력지원 사업이며, GLN 지원사업은 국토해양부에서 대한민국 물류업체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KMI에서 물류기업의 타당성 조사를 대행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항만ENG 업계의 해외 항만관련 실적은 낮은 수준이다 2006~10년 사이 국내 엔지니어링 사의 항만부문 연평균 수주금액 약 1,886억원 중 해외사업 수주부문은 수주금액의 4.3%인 80.2억원에 불과하며, 해외사업 건수도 평균 7.6건으로 전체건수 대비 0.9%에 불과하다.

 

전문인력 부족, 영세한 국내산업, 금융 파이낸싱 부족 문제, 컨소시엄 구성 및 적극적·장기적 투자 이뤄져야 국내 항만ENG기업의 해외진출 문제점은 크게 구조적 측면과 기업능력 측면, 국가적 추진능력 부족, 업계간 협력 부족 등으로 볼 수 있다. 우선 구조적 측면에서는 동 업계에 해외실무 프로세스를 확보하고 있는 전문인력이 부족하고, 국내 산업이 영세하다는 것이 문제이다. 전체 196개 기업 중 300인 이상 인력을 고용하고 있는 대기업은 28개에 불과하며, 저수익 고리스크 사업구조로 고부가가치 해외사업 진출에 어려움이 있다.


항만ENG 업계의 영세성으로 사업추진을 위한 파이낸싱 지원도 어렵다. 기본적인 설계 경쟁력도 취약해 항만분야 토목설계 경쟁력은 선진국의 63% 수준이며, 국내 시장 규모 축소, 경쟁 심화 등으로 해외 사업의 필요성은 인지하지만 사업 추진 기반·체계 마련을 위한 투자는 부재한 상황이다.


정부부처간 협력이 취약한 점도 문제이다. 국토해양부 외 정부부처간 협조 체제가 구축되어 있지 않아 국토해양부 수요조사 시 없던 수요가 다른 부처 수요조사시에는 발굴되는 상황도 발생했다. 또한 설계, 시공, 감리 부분에 비해 항만ENG의 주요 분야인 계획 및 타당성 부분, 시스템 엔지니어링 부분의 글로벌 경쟁력이 취약하며, 글로벌 사업에 적합한 경영자나 컨설턴트, 현지 전문가가 부족해 사업발굴 및 추진에 한계가 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비전 설정이 필요하다. 2030년 ‘항만 엔지니어링 7대 강국 진입’ 목표달성을 위해 현재 1.5%에 불과한 해외사업 점유율을 2030년까지 5%까지 끌어올리고, 글로벌 항만기업을 2개 이상 육성하며, 약 5만명 규모의 고용증대를 이뤄야할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해외사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3~4개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축하고, 정부에서도 컨소시엄 구성을 유도하면서 금융지원을 보증해야 한다. 해외사업 성장인프라 확충을 위해 해외시장 조사가 우선적으로 추진되어야 하며, GLN 사업기반을 활용해 KMI와 엔지니어링사가 합동 조사단을 운영할 수도 있다. 사업의 발굴과 설계, 유지보수, 사업관리 등 전 과정을 지배하기 위한 PMC(Project Management Consultancy) 교육도 강화해야 한다. 항만분야의 특수성을 고려한 합리적 기준 적용과 해외사업 타당성 조사 등에 무상지원을 확대하고 개도국 유무상 원조프로그램인 ODA에 국내 중소 엔지니어링 업체 참여를 늘려야 한다.


개별 기업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해외 수요 발굴 TF를 구성하고, 해외지사 설립을 조기에 추진해야 한다. 특히 해외지사의 경우 초기 진출 리스크를 감안해 ‘합동지사’ 설립 추진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중요한 것은 CEO의 마인드 변화이다. 국내 수요 감소에 대한 위기를 인식하고, 해외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격상시키는 등 장기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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