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주량 224척, 892만GCT, 314억 달러.. 세계 53.2% 점유 * LNG, 드릴쉽, FPSO 등 고부가가치선 대규모 수주

 

 
 

올 상반기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량이 대폭 늘어나면서 지난해 중국에 빼앗겼던 ‘세계 1위’ 조선산업의 지위를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조선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세계 신조선박시장이 10.2% 하락한 상황에서 국내 조선산업은 대형조선소 중심으로 고부가가치선을 집중적으로 수주하면서 세계 1위의 성적을 냈다.

 

세계 조선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Clarkson) 자료에 의하면, 2011년 상반기 우리나라는 총 224척, 892만CGT(수정환산총톤수,Compensated Gross Tonnage), 314억달러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중국은 총 258척을 수주해 척수 규모에선 우리나라를 앞섰지만, 총 톤수는 517만CGT, 수주금액은 88억달러에 그쳐 우리나라에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6월까지 주요 수주국 수주량 및 점유율을 보면 우리나라는 892만CGT를 기록해 53.2%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중국은 517만CGT·30.8%, 일본은 46만CGT·2.7%를 수주했다.

 

 
 

 

특히 드릴쉽, FPSO, 대형컨테이너선, LNG선, LNG-FSRU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서 압도적인 수주실적을 달성해 주목된다. 이는 상반기 전세계 발주된 선박 중 브라질 자국 발주건(드릴쉽 7척, 약 46억불)을 제외하고 드릴쉽(21척), FPSO(2척), LNG-FSRU(2척)을 전량 수주한 것이다. 또한 2/4분기 전세계적으로 대폭 발주된 LNG 선박 19척을 전량 수주하는 기염을 토했다. 컨테이너선 또한 대우조선해양이 Maersk의 1만 8,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박 20척을 수주한 것을 포함, 8,000teu이상 대형 컨테이너선 69척을 수주해 상반기 발주된 대형 ‘컨’선 발주물량의 약 75%, 전체 ‘컨’선의 약 65%를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식경제부는 벌커·탱커 시황의 침체가 계속되고 있어 국내 중소조선사의 어려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세계 LNG선 19척 전량, 대우조선해양 1만 8,000teu 컨선 20척 수주, 벌커·탱커는 부진 이어져
선종별로 살펴보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STX조선해양 등 국내 대형조선사들은 올 2/4분기 전세계 발주된 LNG선 19척 전량을 수주했다. 특히 최근 전세계적으로 고유가에 대응한 LNG 수요 증가로 대규모 발주되고 있는 LNG선을 국내 조선사들이 전량 수주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지식경제부는 현재 개발 중인 LNG광구 프로젝트에 투입될 LNG선의 추가발주 필요성과 수요대비 낮은 수주잔량, 높은 용선료 등으로 하반기에도 LNG선에 대한 투자속도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컨테이너선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문은 대우조선해양의 1만 8,000teu급 초대형 ‘컨’선 20척 수주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월 머스크로부터 1만 8,000teu급 컨선 10척을 수주한데 이어, 지난 6월 27일 동일 선사로부터 동급 선박 10척을 추가로 수주했다. 총 수주금액은 4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중형조선사들의 컨테이너선 분야 진출도 눈에 띈다. 조선협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중형조선사들은 올 상반기 국내 컨테이너선 수주척수의 약 27%를 차지하는 등 컨테이너선 분야 진출을 확대했다. 이는 벌커와 탱커 수주 위주였던 중형조선사들이 시황 침체로 사업을 확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벌커 신조시황은 여전히 침체된 가운데, 2분기 수주량도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중국은 전세계 벌커 발주량의 70% 이상을 수주하는 등 우세를 이어갔다.
탱커선은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수주가 전무하고, 중형조선소의 탱커 수주량이 전무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탱커시황 침체도 지속되고 있으며, 국내 조선사들은 10만dwt 미만의 중소형 탱커 위주로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VLCC 전량 3척을 수주하는 등 상반기 발주된 전세계 탱커의 56%를 수주하며 탱커분야 수주를 주도하고 있다.

 

 
 

 

현대重 154억불 수주달성, 삼성重 142억불 수주로 올 목표액 초과
업체별로 살펴보면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은 올 상반기 각각 71억·154억불 규모의 신조 수주를 달성했다. 총 71척 중 컨테이너선이 58척으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드릴쉽 9척, LNG선 4척, LNG-FSRU 2척, FPSO 1척을 수주했다. 이는 올해 수주목표였던 198억불의 70%를 상반기에 달성한 것으로, 해양플렌트 에너지선박과 드릴쉽, FPSO 등이 수주금액 달성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드릴쉽은 지난해 수주량 제로에서 올 상반기에만 9척 수주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준수 현대중공업 홍보과장은 “올해는 목표 수주량 조기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부가가치가 큰 LNG선과 해양플랜트 등 에너지 관련 선박이 많은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목표를 이미 넘어서며 쾌속 질주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46척, 142억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를 초과 달성한 것이다. 특히 드릴쉽과 LNG선의 수주 증가가 큰 힘이 되고 있다. LNG선의 경우 5월말 호주 프렐류드 가스전에 투입할 LNG-FPSO 1척을 수주하는 등 올 상반기에만 14척을 수주했다. 드릴쉽 역시 올 상반기 10척을 수주했으며 전세계 드릴쉽 시장점유율 56%를 기록해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측은 "최근 5년간 삼성중공업의 수주내역을 보면 해양 설비의 비중이 50% 이상으로 높다" 면서 올해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하게 된 이유를 "해양 설비에 대한 수요를 예측하고 끊임없이 연구 개발해 온 덕분"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상반기 총 30척·72억 달러 수주 성적을 냈다. 컨테이너선 수주가 22척으로 가장 많았으며, LNG선과 드릴쉽은 각각 4척씩 수주했다. 특히 컨테이너선 수주에는 머스크가 발주한 1만 8,000teu급 ‘컨’선 수주가 20척을 차지하고 있고, 옵션분 10척이 남아 추가수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STX조선해양은 총 39척·20억불을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컨테이너선 수주가 전무한 가운데, 크루즈 및 페리 4척, OSV 10척, 벌커 및 탱커 17척, LNG·LPG 선 18척을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STX의 고성근 대리는 “상반기의 경우 목표 수주량에 못 미치지만 하반기 예정된 수주선박이 있어 실망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해운 플랜트시장이 호조를 보이는 것 처럼 OSV 등 플랜트 관련 선박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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