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각오
신묘년 원단. 어제 진 해와 오늘 뜬 해가 다르지 않음에도 새 해를 바라보는 감회가 경이롭기까지 하다. 토끼해를 맞아 토끼처럼 영특하고 민첩하고 순수하게 살고자 다짐해 본다.


지난해는 정말 다사다난(多事多難)했다. ‘대한민국이 공격당했다’ 어느 일간지의 헤드라인이다. 연초의 천안함 폭침과 연말의 연평도 포격으로 온 국민이 불안하고 비통한 나날을 보내야 했다. 외국인들은 호전적인 북한과 대치하고 사는 한국인들의 안보 불감증에 놀라움을 표시하곤 한다. 북한이 불바다 운운하며 각종 도발을 해도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고 지원이나 더 받아내려는 속셈이겠지 하며 동족인데 설마 무슨 일이 있겠는가 넘어가기 일쑤여서 그런 습성이 생겼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번엔 전쟁발발의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컸으며, 실지로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안함과 연평도 사태는 정말 당혹한 일로써 대한민국이 그렇게 속수무책으로 당할 줄은 미처 몰랐다. 그나마 이번 일로 안보의식이 강화되고 전투력 향상에도 기여하여 흐트러진 안보태세를 다잡고 국방의지를 강화한 것은 다행이다.

평화는 유지할 힘이 있을 때 주어진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이다.


콤파스 신입회원으로 성결대 경영학부 한종길 교수가 들어왔다. 한 교수는 한국해양대학 항해과 36기생으로 일본 메이지대학에서 상학박사를 취득했고  일본해양정책연구재단의 연구원으로 2년간 근무했다. 한국해운물류학회 사무국장이기도 한 그는 작년 11월 오사카에서 열린 한국해사문제연구소와 일본해사신문이 공동주최한 한일해사포럼의 섭외와 통역을 맡을 정도로 일본 해운통이다. 한 교수의 입회로 콤파스의 싱크탱크 기능이 더욱 강화될 것같다.

 

경제대국 중국의 부상
2011년 1월 콤파스가 7일 열렸다. 강사는 경희대 경영대학원 중국경영학과(C-MBA) 전병서 교수, 제목은 ‘금융대국 중국의 탄생과 한국의 대응’이고 부제는 ‘경제대국 중국의 부상, 한국에게는 투자기회인가’이다. 요즘 중국이 뜨고 있다. 미국도 껄끄러운 경쟁상대인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을 국빈초청하여 구동존이(求同存異)라며 차이를 인정하며 실익을 챙기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의 대외정책은 도광양회(韜光養晦) 즉 “빛을 가리고 어둠 속에서 힘을 기른다”였으나 이젠 대국굴기(大國   起)로 바뀌어 기지개를 펴고 실력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전 교수의 강연 내용을 소개한다. 중국 뿐 아니라 세계경제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분석 및 예측력이 그의 달변을 타고 번뜩였다. 일년중 반은 중국에 반은 한국에 머물고 있다는 그의 중국론은 현장감이 있었고 그래서 더욱 설득력을 가졌다.


금융위기 이후의 세계에 관해 먼저 살펴본다. 리먼사태라고 부르는 최근의 금융위기는 기술과 금융의 이혼이 문제였다. 기술과 금융의 결합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제조가 아닌 부동산을 사랑하고 결혼한 미국의 금융이 저지른 것이 지난 금융위기다. 산업혁명에 의해 농경사회가 산업사회로 바뀌었고, IT 혁명에 의해 정보화사회로 전환되었으며, GT혁명에 의해 녹색사회로 옮겨가고 있다. 이에 따라 국가간의 부침도 이루어졌다. 방직기와 증기기관의 발명에 의해 영국이 강국으로 부상했고, 철도와 철강 전기 중공업에 의해 독일이, 석유와 자동차에 의해 미국이 강대국으로 등장하였다. 현재 미국이 IT와 GT에 의해 그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향후 판도가 어떻게 변할지는 두고 보아야 한다. 한때 미국을 이을 나라가 일본인가 싶었으나 잃어버린 10년을 겪으며 추락하였고, 대신 중국이 가시권으로 떠오르고 있다.


강대국의 패권 존속기간은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223년을 시작으로 영국이 200년, 독일 61년, 미국 115년을 지속하고 있다. 향후 중국이 얼마를 갈지는 미지수이다. 강대국들은 제조대국, 무역대국, 군사대국, 금융대국의 길을 걷고 쇠락하는 패턴을 보여 왔다. 현재 미국은 금융강국이며, 중국이 무역대국과 군사대국을 거쳐 금융대국을 향하고 있다. 경제주기는 20~30년의 도입기와 같은 기간의 전개기를 가지고 있다. 시간적으로는 빅뱅과 붕괴, 이에 따른 제도개혁과 새로운 빅뱅의 단계로 이루어진다. 기술혁신으로 기술혁명이 일어나 구 산업이 쇠퇴하고 대량실업이 발생하면 혁명폭발의 단계에 이르고 금융버블의 시기에는 빈부격차와 사회양극화의 심화에 의해 광분의 단계에 들어간다. 여기에 경제불안정과 대공황으로 제도개혁을 위한 전환점에 이른다. 경제불안정과 대불황, 제도개혁이 이루어지는 전환점을 지나 시너지 단계인 생산자본이 주도하고 금융과 자본이 균형을 이루는 황금시대를 거쳐 사회와 정치가 분열되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다. 경제불황기의 주가를 보면, 1929년의 대공황때에는 주가가 81% 폭락하였으며, 1968년의 오일쇼크 때에는 53%, 금융위기였던 2009년에는 50% 하락하였다.


금융위기에는 마천루의 저주라는 것이 있다. 부동산에 거품이 잔뜩 끼면 예외없이 불황이 밀어 닥치는데,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버즈알아랍 등 세계적인 건물이 완공될 때마다 경제불황이 왔다. 패권의 교체를 보면 환율, 금리, 주가에 상관관계가 있다. 로마제국이 멸망한 원인은 무엇보다 은화의 가치가 폭락하였기 때문인데, 은화에다가 불순물을 섞어 가치의 95%가 폭락하였다. 달러의 가치도 95%나 하락하여 태환정지를 할 수밖에 없었다. 예를들어 14K 50%짜리를 결혼예물로 받았다면 이는 치과보철물에 불과하다. 경제대국들의 금리추이를 보면, 제로 금리의 덫에 빠져 있음을 알 수 있다. 16세기 중세제국들도 이자율이 재정 프리미엄의 급등 후 속락하여 이탈리아의 1~5년물 국고대부금리가 1.125%로 낮아진 후 몰락했다. 19세기 영국도 국채금리가 2.21%로 낮아진 후 미국으로 패권을 넘겼고, 장기불황의 일본도 10년 국채금리가 2003년에 0.430%로 낮아졌으며, 미국 역시 장기국채가 1.85%까지 낮아져 조짐이 안좋다. 20세기 말의 일본 사례를 보면 자본과 국가가 일체화 된 것을 알 수 있는데, 이자율 변혁을 겪으며 인플레이션 프리미엄이 급등한 후 역시 속락하였다. 21세기엔 제국의 시대는 가고 초국가기업 시대가 오는데, 이 시기에는 자본과 국가가 이혼한다. 지난 2010년의 주요국 금리 추이를 보면 미국과 유로지역, 일본 모두 제로금리에 근접하였다. 이는 투자가 안 일어나 자금수요가 없기 때문이다.


금융위기 이후의 세계에는 중국이라는 나라가 몰려올 것이며, 중국이 바꾸어놓을 새로운 세계가 전개될 것이다. 역사적으로 농업경제시대에는 인구대국 중국과 이집트 바빌로니아 같은 메소포타미아 지역이 세계를 지배했다. 그것이 상업경제시대로 접어들면서 지중해 연안국으로 옮겨갔고, 산업혁명시대를 통해 대서양의 영국과 독일로 나아갔다. 이어 대서양을 건너 자동차경제시대를 연 미국의 동부와 IT 금융혁명시대의 서부를 거쳐 태평양을 건너 지식정보시대를 열 인구대국 중국과 인도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 이것이 경제순환론이다.


지식정보시대에는 특히 인구대국의 창의력을 필요로 한다. 지금까지 세계 제1의 기업은 석유회사인 엑손모빌이었으나 작은 스마트폰 개발로 인해 애플사가 이를 넘보고 있다. 그리고 세계의 돈이 이집트 그리스 로마 스페인 프랑스 영국 미국을 거쳐 일본과 한국 중국 인도로 해서 중동인 메소포타미아로 흘러가고 있다. 외환보유량은 2009년 기준으로 중국이 2조4,000억달러 일본 9,702억달러 러시아 4,635억달러 인도 2,735달러이고 한국은 2,619억달러이다. 세계의 돈이 아시아로 몰리는 이유는 첫째 일본 중국 중동의 외환보유고와, 둘째 중국과 인도의 노동력, 셋째 중동의 석유이다. 중국과 유럽의 1인당 GDP 변화를 보면, 개방시기였던 원과 명대에는 중국이 세계 1위였다. 그것이 유럽의 산업혁명을 통해 유럽이 중국을 추월했고, 만주족이 세운 청나라의 폐쇄정책으로 인해 그 격차가 더욱 벌어졌으며, 아편전쟁에서 서구열강에게 패전하여 해안지역을 조차해줄 수밖에 없는 지경에까지 떨어졌다. 그후 계속 격차가 벌여졌으나 개혁개방정책이 시작된 1978년을 기점으로 격차가 조금씩 좁혀지기 시작했다. 개방 30년이 되는 해인 베이징올림픽이 개최된 2008에 세계 3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하였고, 현재는 일본마저 제치고 미국 다음의 G2로 상승하여 제조대국 무역대국 경제대국에서 금융대국을 향하고 있다.


중국이 체제 위험이 있음에도 개혁개방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중국이 식탐에 걸려 세계 원자재를 싹쓸이 한다고 하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중국은 원래 인구대비 원자재가 부족한 나라로서 두 개의 강과 한 개의 해변이 전부다. 개방만이 살 길이라는 사실을 중국의 지도층은 너무 잘 알고 있다. “키 작은 사람을 조심하라.” 나폴레옹 박정희 덩샤오핑 같이 역사를 바꾼 사람들은 키가 작았다. 특히 소인 덩샤오핑이야말로 중국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킨 큰 인물이다. 중국의 역대 지도자들을 보면, 농민혁명의 주도세력으로 봉건제를 타파하고 항일전을 수행한 마오쩌둥, 개혁개방의 리더십으로 중국 특색의 실사구시(實事求是)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한 덩샤오핑, 타협의 수환으로 개혁개방을 유지 발전시킨 장쩌민 그리고 과학적 사고와 조화의 리더십으로 개발격차를 해소한 후진타오 등으로 이들이 중국을 변화시키고 발전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


중국은 2000년까지 배고픔을 면하는 원바오(溫飽)가 목표였으나 2020년에는 잘 사는 샤오캉(小康)에 이르고 2050년에는 이상적 복지국가인 다통(大同) 사회를 목표하고 있다. 또한 GDP 비중으로 미국을 추월하여 세계 제1위로 올라가는 해를 2019년으로 잡고 있다. 중국의 과거 30년과 미래 30년을 분석하면 1949년까지는 신중국 건설에 주안점을 두었고, 그후 30년인 1979년에는 개혁개방을 주창하여 제조대국 무역대국에 이어 2009년에 G2에 이르고, 위안화의 국제화와 내수중심의 성장으로 2039년에는 G1으로 부상하며, 강대국 조건인 에너지와 금융을 장악하여 군사대국 정치대국이 되어 슈퍼원(S1)이 되는 해를 30년 뒤인 2069년으로 정하고 있다.


미국은 현재 재정적자 자산 부채 대출의 4대 버블과 실업률에 발목이 잡혀 있다. 미국의 GDP 성장이 둔화될수록 미국 행정부에게 가장 신경 쓰이는 실업률이 늘어난다. 실업률은 지지도와 관련이 깊으며 사회불안의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미국정부로선 GDP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라도 중국의 눈치를 안 볼 수가 없다. 워렌 버핏과 조지 소로스 같은 미국 부호들도 시장잠재력이 큰 중국과의 협상에 최우선순위를 두고 있을 정도다.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9% 미국 2%로 증가하고 중국의 군사비가 12% 미국이 3% 증가하면 중국의 GDP가 미국을 추월하는 시기는 2030년쯤이며, 군사비도 2049년에는 중국이 미국을 추월 세계 제1의 군사대국이 될 것이다. 오바마 행정부의 새 아이콘(New Icon)은 일자리창출을 위한 고용지수 제고이다. 미국도 중국도 초강대국이 되려는 이유는 기축통화의 위력을 알기 때문이며, 강대국의 진짜 힘은 기축통화 발권력에서 나온다. 미국은 국제수지가 아무리 악화되고 재정적자가 누적돼도 ‘인쇄기’로 달러를 마구 찍어내 그 적자를 메우면 그만이다. 즉 ‘돈 찍어 돈 먹기’인 세뇨리지 효과가 있는데, 미국이 최대의 빚쟁이가 된 요인은 세뇨리지와 트레핀으로, 유동성과 신뢰성의 문제가 발생하는 트레핀의 딜레마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빚쟁이의 말로는 신용불량과 파산이다. 그런데도 강대국들은 영혼이 있는지 없는지 우선 퍼먹고 본다.


지금의 상황은 미국의 금융은 점차 지고 중국의 금융이 뜨고 있다. 중국정부는 현재 자국 인민폐의 국제화를 시도하며, 상하이를 세계의 금융센터로 만들려고 한다. 이미 세계 각국의 자본이 중국 상하이의 금융중심으로 몰려들고 있다. 모든 투자에는 시기가 가장 중요한데, 앞으로 10년이 중국에 대한 투자의 황금기를 맞을 것이다. 중국이 1978년 개혁개방을 시도하여 2009년까지 제조공장이 되어 전세계에 ‘Made in China’를 심어 주었다. 그후 세계의 소비시장으로서 ‘Made for China’가 되어 현재의 미국의 역할을 대체하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과 중국 주변국의 원재료 에너지 물류수요에 폭발적인 성장을 불러왔다. 작금의 중국특수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이것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며, 우리나라 해운물류업이 수혜자가 될 것이다. 향후 10년간 우리나라에서 “사업을 한다는 말은 곧 중국에서 중국과 관련된 사업을 한다”는 말이 될 것이며, 우리는 제품이 아닌 기술을 팔아야 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지금까지는 제조-유통-금융으로 발전하여 왔다. 따라서 중국이 금융으로 일어서는 순간 한국으로선 큰 시련을 겪을 것이다. 중국의 향후 30년은 지난 30년과는 완연히 다른 나라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국은 무역 즉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이다. 우리의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2009년에 24%였으나 2010년에 이미 30%를 넘어섰고 그 증가속도가 매우 가파르다는데 문제가 있다.


우리로선 중국과의 차별화를 시도해야 한다. 중국에게 강점이 있는 것은 피하고 우리의 장점을 찾아 살려야 한다. 이제는 제품이 아니라 기술을 팔아야 한다. 반월과 구로공단의 제조업체들이 중국으로 이전되어 일부 공동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사람들도 베이징의 왕징으로 상하이의 구베이로 몰려들고 있으며, 돈도 박현주펀드가 중국펀드와 중국주식으로 흘러들어 가고 있다.


중국의 위력은 인구에 있다. 이들 13억에 셈법이 적용되면 폭발적인 힘을 가진다. 2009년의 내구재 소비(생산)량만 해도 핸드폰이 6억1,000만개 자동차 1,365만대 컬러TV 1억대에 달하며, 핸드폰 사용자가 8억1,500만명 인터넷가입자 4억2,000만명에 달하고 전세계 사치품의 28%를 소비하는 세계 2위의 소비시장인데, 여기에 가속이 붙어있다. 또한 원재료 수요도 엄청나서 일인당 철강과 석유 소비량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렇게 거대한 시장이 이웃에 있다는 것은 우리로선 기회이자 도전이 아닐 수 없다. 중국의 1인당 GDP는 2010년에 4,000달러에 달했는데, 지금까지 GDP 4,000~8,000달러의 시기가 제조업의 최강기였다. 우리나라의 과거 주가추이를 보면 제조업에 강점이 있었던 이 시기에 주가가 가장 크게 올랐다. 중국의 주가도 향후 10년이 황금기로 주가도 크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므로 지금이야말로 우리로선 중국투자의 적기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없어 질문은 하나로 끝냈다. “중국의 부상은 우리에게 분명 위기이자 기회인데, 어떻게 하면 기회로 만들 수 있겠는가?” “지피지기 백전백승(知彼知己 百戰百勝)이다. 지난 날 우리가 미국의 덕을 볼 수 있었던 것은, 힘든 시기였지만 이를 악물고 미국에 가 일하며 공부하여 선진 미국에 대해 알고 배워 빠른 시일에 성장할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여러분의 자녀들을 중국에 유학 보내 중국의 내면과 문화를 익히고 중국인들과 인맥을 쌓아 잘 활용한다면 우리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현재 외교면에서도 우리는 중국에 계속 당하고 있다. 만일 후진타오나 시진핑 같은 중국 실력자와 동창인 우리나라 외교관이 있었다면 그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인문학과 인재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인문학은 삶의 학문이자 의지의 그루터기다. 직보다 업에 목숨을 건 스토리텔러 정진홍의 화두다. “보잘것없어 보이는 소소한 일상, 그 안에 숨겨진 진정한 생명력과 생동력을 인문하라!” 일상은 삶을 만들고 그 삶이 토해내는 쓰고 달고 시고 짠 모든 맛이 곧 인문 인문학이요 인문의 정신 후마니티스라고 설파한 정진홍 교수의 인문경영 책이다. 2권을 읽고 재미있어 거슬러 1권을 읽고 또 감동을 받아 3권 마저 읽었다. 일상은 의지를 통해 인생이 되고 인생의 기록들이 인문과 역사를 만들며 그 의미를 찾아보는 것이 철학이라고 그는 말한다. 이 책은 역사를 만드는 기적의 순간-만남을 시작으로, 돌파구를 만드는 생존 에너지-불안, 위기를 뛰어넘는 강인한 동력-의지, 정면을 뒤집는 반면의 지혜-역설, 불확실성과의 고독한 결투-결정, 성공 못지않은 최고의 가치-실패, 마음을 움직이는 부드러운 카리스마-유머, 생존을 위한 마음의 연금술-아부, 원칙을 만드는 삶의 뿌리-제가(齊家), 전진을 위한 아름다운 구속-딜레마, 우리 생의 마지막 연서-유언으로 주옥같은 담론을 마친다.


삶은 만남의 연속이다. 만남이 사람을 키우고 인문과 철학을 낳고 역사를 만든다. 마지막 유언 부문에서는 ‘화향천리행(花香千里行), 인덕만년훈(人德萬年薰)’을 말하며, 우리는 후세에 어떤 향기로 기억될 것인가를 묻고 있다. 왜 우리나라에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 같은 사람이 없을까? 그 원인을 우리에게 과학과 인문학을 모두 공부한 학생이 없음에서 찾으며, 문과와 이과를 나누지 말고 함께 배워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전인교육 창의교육을 살리고 인문학 위기를 함께 해결하는 방안이 될지도 모르겠다.


<한국해사문제연구소 강영민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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