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P그룹 조선부문 계열사가 1월 1일 부로 ‘SPP조선’으로 통합됐다. SPP조선이 SPP해양조선과 SPP정공(선박 블록 제조)을 흡수 합병하고, 사명을 ‘SPP조선 주식회사’로 유지하되, 본사 소재지를 사천조선소가 있는 경남 사천시로 결정했다. 합병은 SPP의 ‘비전2010’의 성공적인 달성과 새로운 비전 선포를 앞두고 취해진 조치로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새로운 단계로 성장 도약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SPP조선은 매출 2조 원대, 세계 10위권(수주잔량 기준)의 중형조선사로, 영업이나 상장 준비 등 대외 활동은 물론 유연한 조직운영을 통해 내부 경쟁력을 강화해가고 있다.

 
 

 SPP그룹 조선부문 ‘SPP조선’으로 통합

‘비전 2015’ 매출액 2조 5,000억 원 목표

2002년 선박용 메가블럭 제작을 시작으로, 2005년 신조선업체로 선박건조의 꿈을 실현시킨 SPP조선이 또다시 비상의 날개를 펼치고 있다. 선박용 메가블럭 제작에 앞서 SPP는 국내 크레인시장의 70%를 독점해왔던 크레인 메이커사로도 잘 알려졌다.


1988년 산업용 크레인을 제작하는 동양중공업으로 출범한 SPP는 2000년 이후 국내 조선산업이 급성장하며 국내 대형 조선소용 블록과 크레인을 제조하면서 조선소로서의 기반을 다져왔다. 이후 2004년 터키선주 ‘게덴(Geden)사’로부터 5만톤급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4척을 수주하며 본격적인 선박수주 활동을 펼쳤다. 2005년에는 골드만삭스를 투자자(사천조선소, 500억원)로 유치하고 통영과 사천에 각각 조선소를 완공하였으며, 2009년에 고성조선소를 추가했다.


SPP조선은 이후에도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왔다. 2007년에는 선종을 다양화하여 벌크선 20척을 수주하고, 2008년 조선사업부문 200척 수주, 수주고 90억불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선박건조를 시작한지 5년 만에 100척의 선박을 인도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SPP는 중형 석유화학제품 운반선과 벌크선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시리즈 호선들을 반복적으로 생산해온 학습효과를 이용해 현재까지 석유화학제품운반선 74척(5만톤급 68척, 7만 4,000톤급 4척, 11만 3,000톤급 2척), 벌크선 26척(3만 5,000톤급 16척, 5만 9,000톤급 10척) 등 총 100척을 성공적으로 적시에 인도하게 됐다. 이후에도 미국 오에스지(OSG), 영국 에스티쉬핑(ST Shipping), 그리스 에네셀(Enesel), 아빈(Avin), 아카디아(Arcadia) 등 세계 유력선주들로부터 지속적인 수주를 받았다.

 
 

조선부문 계열사 합병, 세계 10위권 조선사
SPP그룹은 SPP조선과 SPP해양조선, SPP정공의 계열사가 조선부문을 담당해왔으나 2011년 1월부터 조선부문을 통합하여 SPP조선이 맡게 됐다. SPP그룹은 사천조선소 건립당시 골드만삭스로부터 프로젝트 투자유치를 이끌어냈으나 지난해 골드만삭스가 계약기간 만료로 투자금을 회수하며, 조선부문 합병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SPP그룹 관계자는 “이번 통합은 조선부문의 대외인지도를 넓히고 재무적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앞으로 경영합리화와 효율화를 통해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PP그룹은 조선부문 계열사로 SPP조선과 SPP해양조선, SPP정공에서 선박을 건조해왔다. SPP조선은 통영조선소에서 16만 3,000㎡의 야드와 플로팅도크, 250톤 오버헤드크레인 1대, 1,155톤 오버헤드크레인 2대, 120톤 오버헤드크레인 2대를 운영하고 있다. 또 고성조선소는 10만㎡부지와 플로팅도크, 600톤급 겐트리크레인 1대가 가동되고 있다. SPP조선은 수주경쟁에서 원가와 품질부문의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50~74k 석유화학운반선과 35~81k 벌크선을 주력 생산하고 있으며, 2,700~3,500teu급 컨테이너선으로 선종을 다양화하고 있다. SPP해양조선은 부지 31만㎡에 드라이도크, 600톤급 겐트리크레인 3대가 있으며, SPP정공도 부지 7만 2,700㎡의 조선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합병이후 SPP조선의 건조능력은 탱커 3만 5,000~11만 3,000톤급과 벌커 3만 5,000~8만 2,000톤급, 컨테이너선 2,700~3,600teu급 선박을 건조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연간 사천조선소 24척, 통영조선소 12척, 고성조선소 14척 등 3개 조선소에서 40여척의 선박을 건조할 수 있게 됐다.


합병이후 SPP조선은 인원이나 조직구조의 변경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존의 부서명칭을 ‘총괄’에서 ‘본부’로 변경하여 관리본부, 구매본부, 기술본부를 운영하고 있으며, 기획실을 ‘생산기획실’, 경영기획팀을 ‘경영관리팀’으로 변경했다.


SPP그룹은 조선부문 계열사 외에도 중공업과 지원부문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 중공업 부문에서는 SPP머신텍이 선박과 대형제품의 조립·운반작업에 사용되는 산업용 크레인을 생산해 내고 있다. 머신텍은 제품의 품질과 성능향상에 주력하여 선박보일러와 선박 크레인, 중장비, 정밀부품 등으로 제조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SPP율촌에너지는 2009년부터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하여 제강에서부터 가공까지 단·주조품 제조에 수반되는 전 공정을 일괄 수행한다. 전남 순천 율촌산업단지에 위치한 SPP율촌에너지의 첫 공장은 선박용 엔진부품은 물론 풍력발전과 원자력, 화력발전설비 등을 생산할 수 있는 프레스 설비를 갖추어 연간 약 10만톤을 생산해 낼 수 있다.


대구경 후육 SAW용접강관과 ERW용접강관제품을 생산하는 SPP강관은 스파이럴 강관과 선박용 핵심기자재에 들어가는 후역관 등을 주로 생산한다. 연 생산량은 총 28만톤 수준이나 2012년에 연산 70만톤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SPP중공업은 석유화학 플랜트와 발전설비 관련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SPP그룹은 조선업을 기반으로 관련 기자재 업체까지 보유한 종합 중공업 기업으로 조선부문은 물론 조선과 해양에 투입되는 중공업 제품까지 일괄생산체제를 갖추게 됐다. 또 운송물류까지 담당할 수 있는 지원부문까지 사업을 다각화하여 원스톱 토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원부문으로는 SPP해운과 SPP로직스, SPP건설이 계열사로 포진해 있다. SPP해운은 조선소 내에서 바지선과 예선선박을 운영하여 조선부문을 지원하며, SPP로직스는 육상운송을 담당한다.

 

연료저감형 친환경 선박 건조추진

 
 
드라마 ‘내 여자’(2008년)의 촬영장소 협찬과 후원으로 대외인지도를 넓힌 바 있는 SPP조선은 차세대 선박설계사로 활약한 주인공처럼 선박설계와 생산기술에서 차별화를 이뤄나가고 있다.


SPP는 사내 제안제도를 활용하여 새로운 생산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우선 고성조선소는 첫호선부터 Skid Way 공법으로 생산효율성을 높여왔으며, 최근에는 신형 8만 2,000톤급 캄사르막스를 개발하여 화물적재용량을 기존 9만 5,000㎥에서 9만 7,000㎥로 극대화시키고 연료소모량도 4톤 이상 감소시킨 바 있다. 이와 함께 핸디사이즈급 3만 5,000톤 벌크선 역시 저연비 경제선형으로 탄소배출량에 민감한 유럽선주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SPP조선 신인석 차장은 “2년 전부터 친환경선박 개발을 위한 연구에 착수하여 3만 5,000톤과 8만 2,000톤급 벌크선, 그리고 5만톤급과 11만 3,000톤급 탱커선에 대한 개발을 완료했다”며 “올해 5만 9,000톤급 벌크선과 7만 4,000톤급 탱커선 개발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렇게 개발된 친환경선박은 같은 속도에서도 연료소모량을 줄이는 한편, 향후 10년 이후에도 국제기준에 적합할 정도의 선진기술력이라고 강조했다.


SPP의 이러한 기술력에 대한 대외기관의 인정도 주목받고 있다. SPP가 건조하여 2010년 록사나(ROXANA)社에 인도한 7만 4,000톤급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아라몬(ARAMON)’이 세계 3대 조선해운 전문지 중 하나인 영국의 네이벌 아키텍트(Naval Architect)지가 뽑는 ‘올해의 최우수 선박’(Significant Ship)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는 SPP가 2007년 이티에이(ETA)社에 인도한 5만톤급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두바이 스타(Dubai Star)와 2009년 메트로스타(Metrostar)社에 인도한 3만 5,000톤급 벌크선, 핸디 윈드(Handy Wind)에 이은 세 번째 쾌거이며, 지난해 선정된 선박들 중 국내에서는 대형사에서 인도한 선박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선정됐다.


SPP조선은 부산과 사천에 위치한 R&D 센터에서 350여명의 설계·연구 인력이 근무하고 있으며, 설계부터 모든 과정을 독자적으로 추진하며 신기술을 개발해 내고 있다. 이러한 기술경쟁력을 통해 SPP조선은 2010년 한 해 동안 옵션 포함하여 총 40척, 약 16억불의 수주실적을 거두었으며, 2010년 12월 기준으로 139척(약 250만CGT), 금액으로 약 60억불의 수주잔량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비전 2015’를 수립하여 그룹매출 50억불, 조선부문매출 25억불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저작권자 © 해양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