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선선원 재교육 현황과 과제

국제해사기구와 각국에서 시행하는 선박안전점검에 대비하여 선원에 대한 다양한 재교육이 시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 화주들은 PSC 검사시 선박의 억류를 예방하기 위해 선원의 자질향상을 요구하며, 화물선적의 조건으로까지 제시하고 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STX팬오션, 대한해운, SK해운, 고려해운, 장금상선 등 국적선사와 선박관리업체를 통해 승선선원의 재교육 현황과 발전방향을 살펴보았다.

 

신규채용사관 연수교육
신규채용사관 연수교육
경제위기 이후 선박안전과 해양오염방지, 그리고 선원의 자질을 향상시키는 선원재교육에 대한 관심이 부쩍 증가했다. 국제해사기구(IMO)를 비롯하여 각국에서는 선박의 안전운항을 위해 법정교육을 이수토록 하고 있으나 최근 화주들은 화물의 안전과 PSC 검사시 선박의 억류를 예방하기 위해 선원에 대한 자질향상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관리업체에 따르면, 최근 각국에서는 선박에 구비해야 될 안전장치뿐만 아니라 선원의 숙지사항까지 점검사항으로 만들어 PSC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선박을 운항하는 선사나 선박관리업체에서는 선박운항시에도 사고예방교육과 오염방지 교육, 화재시 대처 요령 등 35가지에 이르는 각종 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육상에서도 최신 항해장비와 선박관리, 직무·직급 교육을 시행하는 등 다양한 재교육을 시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선원관리 업무를 위탁하고 있는 중대형 선사의 경우 관리업체에서 선상교육과 육상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으며, 직접 선원을 관리하는 업체들은 법정교육만 준수할 뿐 교육프로그램이 미미하다. 일부국가가 PSC 검사시 선원의 교육여부를 점검항목으로 채택하고, 대형화주들도 선원의 품질(?)에 따라 해당선박 이용을 늘려가고 있어 관련선사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해기면허를 취득한 후 선박에 승선한 해기사와 기관사들은 국토해양부에서 정하고 있는 법정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선원법시행규칙에서는 교육과정별 교육대상자와 교육내용, 교육기간을 규정하고 있다.


교육과정은 기초안전교육과 상급안전교육, 여객선교육, 당직부원교육, 탱커기초교육, 의료관리자교육, 고속선 교육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재교육을 받는 교육생은 교육기간이 단축된다. 여객선이나 연해구역 이상을 항행구역으로 하는 상선에 승무하기 위해서는 기초안전교육을 받아야하는데 4일간의 교육 중에서 재교육은 2일만 받으면 된다. 상급안전교육 중에 구명정교육의 재교육자는 3일중에 1일을 받고, 상급소화 교육은 3일중에 1.5일, 응급처치담당자 교육은 3일 중에 0.5일을 받게 된다.

한진에스엠이 2010년 9월 14일 사관 66명이 참석한 가운데 워크샵을 가졌다
한진에스엠이 2010년 9월 14일 사관 66명이 참석한 가운데 워크샵을 가졌다

여객선 교육의 재교육은 여객선상급 교육 2일 중에 1일을 받게 되며, 고속선교육의 경우 선장과 갑판부 직원 그리고 기관부 직원이 1일 교육 중에 0.5일 교육을 수료하게 된다.
이러한 법정 재교육 외에도 선사와 선박관리업체에서는 선원의 능력 향상을 위해 선상과 육상, 그리고 육상직으로 전환하는 선원을 위한 재교육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한진해운의 선박과 선원을 관리하고 있는 한진에스엠은 2006년 한진해운에서 분사하여 차별화된 고급기술력과 우수한 해기인력 양성, 최첨단 선박관리 IT시스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진에스엠은 한진해운 사선과 용선 선박 그리고 세광쉽핑 케미컬 선박 4척 등에 승선하는 선원 1,800명과 육상직 130명을 관리하고 있다. 올해에는 ‘한진오버시스탱커’ 8척과 ‘한진오버시스벌커’ 2척이 추가됐으며, 내항을 운항하는 컨테이너선박 ‘에이스마린’ 2척도 맡게 됐다. 내년에는 16척을 인도받아 총 89척을 관리하게 된다.
한진에스엠은 2007년 부산 중앙동 사옥에 개원한 운항훈련원에서 ‘모의 선박조정 시뮬레이션 장비(SHS)' 등 최첨단 장비를 이용해 선원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운항훈련원은 한진해운에서 약 30년간 무사고 운항을 기록한 베테랑 선장과 기관장으로 구성된 교관들로부터 교육을 받는다.
선박에 배치된 해기사와 기관사들은 본선에서도 OJT를 비롯한 다양한 교육커리큘럼을 통해 승선교육을 받게 된다. 본선교육은 주로 상급자들이 멘토가 되어 직무와 직급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동영상 강의를 비롯한 교육기자재를 활용하여 응급처치와 안전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휴가기간이나 다른 선박으로 바꾸어 승선하기 전에 육상교육도 실시되고 있다. 육상교육은 최근 정부정책이나 최신항해장비 교육, 직급·직무별 교육이 시행된다. 다른 선박으로 바꾸어 승선하기 전에는 선박과 화물관리에 대한 교육이 시행되어 안전한 항해를 도모하고 있다.

 

 

현대상선의 선박관리회사 해영선박은 2005년 노르웨이 윌헬름슨 마리타임 서비스와 공동으로 설립됐다. 해영선박은 현대상선과 유코카캐리어스사에 대한 선박관리와 선원관리업무를 수행한다.
1,000여명의 해상직과 100여명의 육상직 선원을 관리하고 있는 해영선박은 법정교육 이외에도 승선전 교육과 선상교육, 육상교육, 그리고 육상직 전환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우선 승선전 교육으로는 무경력자와 경력자 교육을 별도로 시행하며, 선종의 이해도에 따른 선종별 교육, 직급별 교육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선원교육 프로그램은 직능향상 교육과 직급별 교육이 시행되는데, 최근 선박의 최첨단화에 따라 항해장비 교육은 물론, 소수의 인원으로 화물과 선박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자원관리 교육이 시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상에서는 선박자체에서 1대1 교육을 시행하는데 주로 상위직급이 선박의 실정에 맞게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국과 노르웨이 등지에서 선원교육과 관련된 비디오테입을 구입하여 선상교육의 효율성을 높여가고 있다.
해영선박 관계자는 “IMO와 시장의 요구에 맞추어 선원의 재교육을 시행하고 있다”며 “특히 화주가 선박운항 인력에 대한 품질검증(?)을 요구하고 나서 선원의 재교육이 더욱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탱커선의 경우 항해사가 알아야 되는 항무기준이나 선박운항 업무에 대해 묻는 등 선박의 안전성뿐만 아니라 선원의 능력까지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TX POS는 1997년 설립 당시 범양상선(現 STX팬오션) 소속 선박 6척의 선박관리를 시작하여 2010년 12월 현재 선박 100여척과 선원 2,300여명을 관리하고 있다. STX POS는 승선 중에 상위 직급에게 하위직급을 가르치는 멘토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선박이 출항하기 전에는 선장이 신입과 경력직에 대한 본선 시스템 교육을 시행하며, 본선에서는 소화훈련을 비롯하여 단종훈련, 폐선훈련, 조타교육훈련, 오염방제훈련, 충돌사고훈련, 좌초사고 방지훈련, 비상 훈련 등 약 20여가지 훈련을 시행한다.


육상에서는 경력직과 신채사관(신규채용)에 대한 회사시스템 교육을 진행하는데 주로 회사문화교육과 직무교육이 시행된다. 1.5년마다 주어지는 연가 중에는 육상에서 교육을 받게 되는데, 경영층의 의지와 회사 동향, 사고사례, 간담회 등을 포함하여 직무부문에 대한 새로운 정책이 반영된 사관직무교육(5일)을 받게 된다. 교육은 선기장의 경우 문경연수원에서 교육을 받고, 사관은 교통안전공단의 연수원인 ‘DTC아카데미’, 부원은 STX POS에서 교육을 받는다.


새로운 선박을 인수할 경우에도 ‘인수전 교육’을 시행하여 직무에 대한 6가지 교육을 받게 된다. 주로 선기장 등 고급사관은 승선 전에 본사 팀장과 협의시간을 갖고, 1항기사도 승선전 협의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본선의 1항사와 1기사가 육상직으로 전환할 경우에는 경력직과 같이 면접을 통해 전환교육을 받게 된다. 전환교육은 주로 기획관리팀이 ‘포스아카데미’에서 감독교육을 실시하며 총무와 인사팀에서 보완하게 된다. 이밖에도 해양사고 긴급훈련과 오염방제훈련, 건강과 재해방지 교육 등 매 3개월마다 35가지 교육훈련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형화주 선박운항인력 품질검증 요구


대한해운의 선박을 관리하고 있는 KLC SM은 선박에 승선하기 전에 선종과 항로, 주의사항 등을 교육한다. 특히 본선에서는 기관장과 선장의 감독하에 OJT 직무교육을 실시하며, 소화기와 소화호스, 그리고 각종 비품을 이용한 훈련을 시행하고 있다. 육상에서도 2박 3일이나 3박 4일 일정으로 사관의 안전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2010년 1월 1일 출범한 KLC SM은 약 50여척의 선박과 600~700여명의 선원을 관리하고 있다.


SK해운은 자체적으로 선박과 선원을 관리하고 있으며, 6개월간 사내교육과 어학교육 그리고 일주일간 사내연수를 실시하는 등의 직무교육을 통해 관련 업무를 숙지하게 된다. 선상에서는 한 달 동안 상급자로부터 관련 업무를 교육받게 되며, 각종 훈련을 통해 응급상황에 대처하는 요령을 배우게 된다.


고려해운은 2011년 1월 1일자로 자사의 선박관리업체인 ‘고려에스엠’을 설립, 공무와 해무부서 2개부서를 운영한다. 고려에스엠은 고려해운의 선박 20여척과 선원 400여명을 관리하며, 독자적인 관리프로그램을 만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금상선과 창명해운, SK해운 등 국내주요선사들의 선박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범진상운은 총 1,496명의 국내외 선원을 관리하며, 관리선원의 자질 향상을 위한 교육·훈련을 시행하고 있다. 대부분 직무와 직급교육은 각 선사에서 담당하고 있지만 범진상운은 독자적인 선원관리 프로그램을 구축하여 선상에서 ISM CODE와 PSC, ISPS 등 선박안전 규칙에 대한 교육을 시행한다.


선원재교육은 법정교육 외에도 선사와 관리업체에서 직무·직급교육을 시행하며 독자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가고 있으며, 최근 대형화주의 요청으로 교육횟수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의 선박관리업체 관계자는 “승급을 위해 선사에서 실시하는 직무·직급교육 외에 선박이 운항하는 도중에도 각종 교육훈련이 이뤄지고 있으며, 국제해사기구와 고객들의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며 “최근에는 너무 많은 교육훈련 때문에 하선하고 싶다는 선원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양한 교육훈련에 고초를 겪는 선원들을 위해 정부와 선사, 그리고 선박관리업체에서는 양질의 선원양성을 위한 표준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급하는 한편, 교육관련 기자재를 개발하여 해외에 수출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선박 최신화로 선상인원 감소,

교육은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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