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사산업계 교육 선박·금융·보험·중개 다변화

각계 산학연계 실무형 전문인력육성 활발
사내교육-체계화, 위탁교육-전문화, 해외연수-글로벌화 추진

 

해운업계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전문인력 육성을 위한 교육도 다양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문의 상아탑이라 불리는 대학에서는 수요에 따라 선박금융과 플랜트 등 맞춤형 인재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정부의 지원정책에 따라 맞춤형 해기사를 육성해왔던 해양수산연수원은 명칭을 ‘오션 폴리텍’과정으로 변경하여 일반인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해운기업에서는 기존에 운영해왔던 사내교육을 보다 체계화시켜 조직의 성장을 도모하고, 보다 전문화된 교육은 외부위탁으로 전환하여 현업에 필요한 업무를 익히도록 했다. 아울러 해운업의 특성상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해외 유수의 대학과 교육기관의 MBA과정을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현지문화를 체험하기 위한 교육파견도 늘려가고 있다. 급속한 해운환경 변화에 부합해 다변화된 교육을 주도하고 있는 정부와 기업, 학계, 그리고 전문교육기관에서 시행하는 해운전문인력 양성교육내용을 살펴보았다.

 

<정규교육 기관>


한국해양대학교 산학 맞춤형 교육과정 개설
한국해양대학교는 해사수송과학부, 기관시스템공학부, 항해시스템공학부, 선박전자기계공학부 등 4개 학부와 해양경찰학과 1개 학과 등 한 해에 약 400여명의 학생을 배출한다. 이들은 1년간의 승선실습과정을 비롯해 해사대학의 해기전문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이중에 해군 소위 임관자 등을 제외한 90% 이상이 상선에 승선, 우리나라 해운업계를 이끌어간다. 해사대학은 해운 전문지식은 물론 국제 사회에서 활동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어학능력을 동시에 갖춘 21세기 신해양시대에 필요한 글로벌 리더 양성을 목표로 하는 전문교육기관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한국해양대학교는 세계적인 해양특성화 종합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동남아지역에 이어 중국 해운인력 양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해양대학교는 지난 3월 중국해양대학 부속 칭다오대학과 국제학술교류협정을 체결하는 한편, 말레이시아경영과학대학과 국내 처음으로 트위닝 프로그램을 운영, 항해학과와 기관학과 학생 100여명을 모집해 2년간 교육키로 했다. 이밖에도 필리핀,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 몽골 등 해외 브랜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해양대는 최근 국제해사기구(IMO), 중국 다롄해사대학, 러시아 극동해양대학, 터키 이스탄불공과대학 등과 함께 국제승선실습센터(GOBTC, Global On-Board Training Center)를 설립했다. 해양대에 따르면 선박의 대형화와 첨단화, 전문화, 선복량의 급증으로 2015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2만 7,000여명의 해기사가 부족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국제승선실습센터를 통해 유능한 인재를 배출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맞춤형 인재육성을 위해 한국해양대학교는 국내 최초로 ‘해양플랜트 운영학과’를 개설 2011년부터 첫 신입생을 모집할 계획이다. 해양플랜트 운용분야가 유럽 중심에서 아시아 국가로 이전되는 상황에서 운용·시추·생산·저장·설치 등의 직무교육을 통한 해양플랜트 핵심기술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교육과학기술부의 광역경제권선도산업인 해양플랜트인재양성센터의 지원으로 최첨단 강의실과 실험·실습실을 구축하고 있는 상태이다.


한국해양대 해사대학은 학과 신설 외에도 수요자인 학생의 요구에 부응하는 학부단위 구조개편을 2011년도부터 단행키로 했다. 주요 개편내용은 기관시스템공학부 해사기술전공을 동력기계시스템전공과 선박전기전자제어 전공으로 분리하고, 선박전자기계공학부는 기관공학부로 명칭을 변경했다. 또 선박전자기계공학부의 선박시스템제어 전공과 선박전기·전자 전공은 기계융합기술전공(MFT), 친환경선박 전공(GST), 해사자동화 전공(MAT)으로 분리됐으며, 해사수송과학부의 해사정책전공은 해사법무정책 전공으로 명칭을 바꿨다.


선박금융 전문인재육성을 위해 해양대는 금융연수원과 해사문제연구소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정부의 예산지원을 받는 ‘글로벌 선박금융 전문인력 양성 사업단’으로 선정됐다. 4년간 16억 원을 지원받게 되는 사업단은 올해 해운산업이나 금융권 종사자들의 국내 재교육 과정에 1억원(10명)을 지원하고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매년 5억원을 투입해 20명의 국내 재교육과정과 10명의 해외 장단기 연수과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해양대는 부산시와 부산상공회의소, 부산은행 등과 함께 선박금융전문대학원을 설립, 2011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전문인재도 모집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해양대는 실무형 인재뿐만 아니라 현업에서 활동하고 있는 해운·조선 관련 임원들을 대상으로 최고경영자과정(AMP)와 산학협력단 ‘오션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제19기 수업을 진행한 해사산업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은 광범위한 정보의 네트워크와 지구촌 실물경제의 흐름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2기를 맞이한 오션아카데미는 조선해양과 플랜트 기자재 분야의 관련 임원들이 참가한 최고 기술경영자 과정으로 고부가가치와 녹색기술기반의 제품생산에 요구되는 기술적이고 경영적인 측면의 글로벌 리더를 육성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


한국해양대학교는 젊은 해양인재 육성과 함께 노하우를 겸비한 최고경영자들의 정보네트워크 장을 마련함으로써 글로벌 리더를 육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목포해양대학교 해양특성화 교육중심 인재육성
올해 개교 60주년을 맞는 목포해양대학교는 1950년 목포수산상선고등학교로 개교한 이래 1973년 국립학교설치령 개정으로 2년제 전문학교로 개편되어 1993년 4년제 목포해양대학으로 개편됐다.


학부과정은 해사계열과 해양공학계열로 구분되어 있으며, 해사계열은 졸업 후 승선을 의무복무로 하고 재학시 국가의 재정지원을 받는 학부이다. 항해학을 전공하는 해상운송시스템공학부(195명)와 기관학을 전공하는 기관시스템공학부(195명)로 구성되어 있다.

 


해양공학계열은 일반공과대학으로 해양관련분야에 특화되어 있다. 전자통신분야를 전공하는 해양전자·통신공학부(116명)와 해양관련 공학을 전공하는 해양시스템공학부(110명)로 구성되어 있다. 해양시스템공학부는 현재 조선, 해양건설시스템, 환경의 3개 전공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전공은 1학년의 교양과정을 마친 후 2학년에 진학하면서 전공을 선택하게 된다. 각 전공은 독립적으로 운영되나 학문의 특성상 해양건설시스템전공과 조선전공은 공통점이 많다. 현재 해양건설시스템전공과 환경전공은 약 3일간의 승선실습을 필수로 하고 있으며, 조선전공은 1개월 정도의 승선을 필수로 이수해야 한다.


목포해양대학교는 효율적인 행정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대학본부를 교무처와 학생지원처, 사무국 등 3처 1국으로 개편했다. 기존 교무처와 사무국은 존치하고 취업실습처와 학생처를 통합해 학생지원처로, 부속시설인 기획실을 기획처로 각각 개편했다. 이와 함께 현행 학부체제를 단과대학 체제로 개편키 위한 구체적인 운영방안을 수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해양대학은 환황해권 물류 거점도시로 도약하겠다는 목포시의 정책과 서남해권의 해양수산산업 발전전략, 국토해양부의 21세기 해양정책 방향 등에 따라 학과개편을 추진, 해양전문인력 양성방향에 부합하는 세계적인 해양글로벌 리더를 양성하는 해양특성화 교육중심 대학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부산해사고등학교 적극적인 해기사 양성, 교육시설 마련

부산 영도구 청학동에 위치한 부산해사고등학교는 1978년 개교 이후 해운산업의 번창과 더불어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해 나가고 있으며, 2007년 영도구 동삼동 바닷가 신축 교사(한국해양대학교 옆)로 이전해 해기사 양성의 요람으로 자리 잡았다. 동삼동 신축교사는 340억원을 들여 최신식 설비와 기자재뿐만 아니라 국제 규격의 실내 체육관, 야외 수영장까지 완비해 학생들의 교육과 여가활동 모두를 완벽히 뒷받침할 수 있게 된다.


부산해사고등학교는 전액 국비 지원되는 국립 특수목적 고등학교로 입학금과 수업료가 전액 무료이며, 기숙사와 교과서, 교복이 지원된다. 교육과정은 승선과정과 일반과정으로 운영되는데 승선과정은 한국해양수산연수원 실습과정을 수료할 경우 해기사 4급 면허증을 자동으로 취득하게 된다. 해사고등학교 2+1교육은 해사고 3학년 학생의 1년 과정을 한국해양수산연수원에서 승선실습으로 대체함으로써 해사고 학생들에게 졸업과 동시에 해기사 면허 취득기회를 제공하며 보다 적극적인 해기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2008년부터 실시되고 있다. 또한 졸업 후에 3년간 승선근무시 병역면제 혜택을 받게 되며, 선박의 항해사나 기관사로 근무하며 산업기능요원으로 편입하게 된다.


교육과정은 항해과(80명)와 동력기계과(80명) 2개과를 운영하고 있으며, 항해과에서는 상선 4급 항해사 면허를 취득할 수 있도록 전판, 전자기능사 자격, 항로표지 기능사, 검수사, 해운·조선·항만 관련 산업체 취업, 해운·수산관련 학과 진학, 자동충돌예방 및 레이더 시뮬레이션, 탱커기초교육 등을 시행하고 있다. 동력기계과는 4급 기관사 면허를 취득할 수 있도록 산업플랜트 분야 동력기계 및 자동화 설비를 운전, 정비, 관리하는 기술교육, 항로표지기능사, 용접기능사, 열관리, 기계설비, 냉동공조분야, 해운·조선·항만 관련 산업체 취업, 동력기계 및 기관 관련학과, 탱커기초교육 등을 수행한다. 부산해사고등학교는 장기적으로 해기사뿐만 아니라 해양물류 등 해운산업 전반에 걸친 인재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천해사고등학교 마이스터교 운영 추진
유능한 해기사 양성을 위해 지난 1981년 설립된 인천해사고등학교는 전교생이 항해과(60

명)와 기관과(60명) 중에 1개 학과를 선택해 전문교육을 받는데 국비로 운영되기 때문에 수업료와 입학금, 숙식비가 모두 면제된다. 항해과는 항해, 선박운용, 선화운송, 전자통신운용, 해사법규, 해사영어를 수업하며, 기관과에서는 열기관과 선박보조기계, 선박전기전자, 기계설계공작, 해사법규, 해사영어를 이수하게 된다. 또 선박운항 시뮬레이터실, 기관 시뮬레이터실, GMDSS실, 기계공작실, 선박모형전시실 등 각종 실습실과 교과학습실이 설치되어 체험학습이 가능하며, 해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2007년부터 시행된 ‘2+1 체제 교육과정’의 시행으로 2학년까지만 학교에서 공부하고 3학년은 부산에 있는 한국해양수산연수원에서 1년간 승선실습생활을 하게 된다. 1년간 승선실습을 마치면 졸업과 동시에 해기사 면허를 발급받고, 바로 승선 취업하여 승선근무 예비역제도(병역특례)를 받으면서 항해사나 기관사의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해사고 학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4급 해기사 면허를 취득하기 때문에 외국상선은 물론, 여객선, 예인선 등 대부분 선박에 3등 항해사나 기관사로 취업하게 된다. 이에 따라 인천해사고는 전 세계 바다를 누비는 선원들에게 일정 수준이상의 영어구사력이 필수이기 때문에 전교생을 대상으로 회화위주의 영어교육을 진행한다. 원어민 교사 1명이 학생 1~3명과 함께 화상영어 수업을 진행하며, 1주일에 3일은 인천지역 학교의 원어민 영어교사들이 학교로 찾아와 회화를 가르치게 된다.

 

중앙대학교 해운항만물류전문인력 年 40명 배출
해운물류전문인력양성사업은 대학원 석사과정으로 현재 해운물류 유관업종에 근무하고 있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교육을 실시하여 글로벌 물류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모집인원은 연간 2회에 걸쳐 선발하며 각 20명씩 총 40명을 선발하고, 2년동안 총 10과목(총 30학점)과 전공연구(2학점)를 이수해야 한다. 석사학위를 수료한 원우는 약 110명에 이르고 있다.


주로 실무자를 대상으로 교육하기 때문에 각기 전문분야를 시작으로 연관업무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으며, 특히 학기별로 5회 이상 실시되는 전문가 초청특강으로 글로벌물류동향과 미래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2005년 9월 처음으로 사업이 시작된 후 6년째 교육과정을 운영하여 교육과정이 체계를 갖추었으며, 전문 교육자를 배출하기 위해 박사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또 해외 주요대학과 체결한 MOU에 근거하여 매년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하여 국내외 연구자와 학계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중앙대학교는 배출된 전문인력의 축적된 노하우를 토대로 후배들을 교육하는 선순환 교육시스템(강의, 멘토링, 인턴십 등)을 구축하고 있으며, 해운물류업계를 이끌어나갈 수 있는 인재양성에 역점을 두고 교육수요를 충족시켜 나가고 있다.

 

저작권자 © 해양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