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운 비전 2020’ 발전방향 논의

 

“선사의 적극적인 참여와 정부와 금융권의 관심과 정책 배려 필요”

한국선주협회(회장 이진방)는 7월 2일-3일 이틀간 천안소재 수협 연수원에서 2010년도 사장단 연찬회를 개최하고, 한국해운 VISION 2020 달성을 위한 해운산업의 지속적인 발전방향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외항업계 CEO와 협회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2010년도 사장단 연찬회에서 이진방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선주협회는 1960년 6월 20일 창립이래 지난 반세기 동안 1983년 해운산업통폐합과 1997년말 IMF, 2008년말 금융위기 등에 따른 해운시황 폭락 등 세 차례에 걸쳐 해운산업의 기반을 위협할 정도의 커다란 위기에 직면했었다”면서 "그러나 우리 해운업계는 상호협력과 도전정신, 그리고 투철한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여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오늘날 세계 5대 해운국으로 진입하였다.”고 밝혔다. 또 이 회장은 "해운업계는 이에 안주하지 않고 협회 창립 50주년을 계기로 창립 60주년을 맞는 오는 2020년에는 선복량 1억톤, 해운수입 100조원 달성을 통해 세계 3대 해운강국으로 도약하기위한 힘찬 뱃고동을 울렸다"면서 "이를 달성하기 위해 회원사 대표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무엇보다 필요하며, 더 나아가 정부와 금융권의 지속적인 관심과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협회 사무국 김영무 전무의 2010년 상반기 사업보고 및 하반기 사업계획에 대한 발표에 이어서 선박금융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한국정책금융공사 이동해 실장에게 감사패가 전달됐다.


협회는 이날 연찬회를 위해 금곡서당 하병국 대표를 초청, “군자의 好學과 修身 그리고 治國”을 주제로 특강을 가졌다. 하병국 대표는 기업의 CEO들의 경영활동에 도움이 될만한  철학적인 내용의 강연을 했다.


이어 사장단은 정기선분야를 비롯하여 △부정기선 분야 △정책분야 △선원선박 △안전분야 등 4개 분임조로 나뉘어 시황동향과 전망, 그리고 현안사항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한 뒤, 저녁만찬을 통해 친목도모의 자리도 가졌다.


분임토의에서 거론된 사장단 회의결과는 연찬회 둘째날 발표되었다. 분임토의 내용이다.


정책분야 (분임장 : 창명해운 이경재 회장)
선협 추진 선박금융전문기관 KOMARF와 차별화 필요, 협회 역량강화, 소형 우량선사 인정받는 해사문화 구축 제시
먼저, 선박금융전문기관 설립과 관련하여 선주협회가 추진하는 선박금융전문기관과 한국선박운용과 부산시가 추진하는 계획 간에는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선주협회가 추진하는 선박금융전문기관은 기존 금융기관 보다 더 나은 구조로서 금융기관의 이익보다는 해운산업 발전을 우선하는 장기금융 위주의 금융기관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와 함께 해운시황 모니터링 강화를 위해서 국내외 유수의 리서치 및 중개업체들과 협력을 통해 선주협회와 국토해양부가 선박가치를 평가하고 이를 금융기관이 인정하는 형태로 협회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그리고 대량화물의 국적선 수송을 위해 대정부, 대국회 홍보 강화를 통해 해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공기업 평가기준의 개선과 국감에서도 해운, 조선 등 연관 사업에 대한 기여도가 중요하게 평가되도록 협회의 업무추진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함께 대량화물의 수송 안정성 확보를 위해 입찰 자격기준 강화가 필요하다.


또한 중소선사들의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중소형 선사들의 특수성 및 다양성을 고려하여 소형, 우량선사들이 인정받을 수 있는 해사문화 구축과 함께 협회를 중심으로 선대규모별 정례모임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밖에도 해운업체와 연계되지 않은 금융기관의 선박구매가 해운시황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다수의 의견이 있었으며 정부의 선박매입 프로그램과 선박펀드가 갖고 있는 문제점 보완을 통해 실질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정책분야 분임토의에는 현대상선 김성만 사장을 비롯하여 대한해운 김창식 사장, 대림코퍼레이션 기의석 사장, 진양해운 홍승두 사장, S&P해운 박수현 사장, 하나마린 강석심 사장, 신성해운 신용경 전무, 유코카캐리어스 이현세 이사, TPC코리아 임동표 이사, 국토해양부 박경철 과장, 하창훈 사무관, KMI 황진회 실장, 김우호 실장, 그리고 협회 사무국 이용주 이사, 이철중 차장, 박효정 사원이 참석했다.

 

선원/선박분야 (분임장 : 타임머천마린 차병주 이사)
선원수급문제 해소없이 ‘비전달성’ 안돼 선원공급 확대방안 필요, 협회 중소선사의 선원수급 대책, 외국인 선원확보용 현지투자 지적

분임토의 참석자 대부분은 선주협회 VISION 2020 목표 달성을 위해 선원수급문제의 해소 없이는 비전 달성이 불투명하다며 획기적인 선원공급 확대방안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현재 인도, 중국, 필리핀, 베트남, 미얀마 등의 주요 선원 공급국의 해기사를 이미 일본, 유럽 등의 국가에서 선점하고 있어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며 외국인 해기사 임금상승 및 환율 상승 문제도 선주입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추세 속에서 단기양성과정을 통한 국내 해기사 확보 방안도 선복량 증가를 고려할 때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참석자들은 노조 측과 협의 하에 외국인선원 고용범위를 선ㆍ기장까지 확대하는 방안이 필요하며 협회 주도로 중소선사 선원수급을 위해 신규시장 개척 및 외국인해기사 양성을 위해 과감한 현지 투자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연수원 단기양성과정을 1,000명까지 확대하여 선원 수급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국토해양부 상황실 박성규 실장은 정부가 추진 중인 대해적조치의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설명하고 해적 근절을 위한 회원사 등의 적극적인 조치가 시행될 수 있기를 당부했다.


그리고 회원사들은 국제협약인 해사노동협약이 선주의 불필요한 부담 없이 협약 도입 취지에 맞게 적절히 수용될 수 있도록 추진하여 줄 것을 정부 및 협회에 건의했다.


이밖에도 선원/선박분야에서는 출항정지 조치를 자제하는 등의 유연한 항만국통제 시행을 정부에 건의하였으며 승선근무예비역 배정인원을 확대하고 연수원 단기양성 개인실습기간을 6개월로 단축하는 등의 국내 선원수급 확보를 위한 경쟁력 강화방안이 제기됐다.


선원/선박분야 분임토의에는 금오상선 조경래 사장을 비롯하여 대보인터내셔널 노재영사장, 중앙상선 김지영 사장, 동아탱커 이종명 사장, 두양리미티드 한돈석 사장, SW해운 김경득 사장, JK마리타임 김지회 사장, 엠이씨해운 배창호 사장, 트랜스포트메가라인 강영삼 부사장, 우진선박 정성헌 전무, 타임머천마린 차병주 이사, 국토해양부 항행안전정보과 박성규 실장, 협회 사무국 조봉기 부장, 김세현과장, 김율희 사원이 참석했다.

 

정기선 분야 (분임장 : 태영상선 박영안 사장)
근해항로 운임안정화 위해 선사 상호 신뢰와 협조관계 강화, 신규항만 물량 창출 위한 원양선사와 근해선사 협력강화 필요

2010년 하반기 근해항로 해운시황은 최근에 물동량 및 운임수준이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었으나 향후 전망은 불투명하므로 해운시황 불황에 대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한 회원사들은 근해항로의 경우, 국적선사 적취율이 90% 이상되고 물동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운임 하락추세에 놓인 근본적인 원인은 외부 요소보다 과당경쟁 등 내부 요인에 의한 것이 크므로 운임 안정화를 위한 선사 상호간 신뢰와 협조관계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최근 한-중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에 따른 한중항로 물동량 하락이 우려되는 가운데 협회와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20년간 개방이 지연된 일-대만항로의 개방을 위해 정부 뿐만 아니라 협회 사무국, 회원사 모두가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한-중항로 시황 안정화와 관련하여 동 항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일 항로 실링제도 등의 벤치마킹이 필요하며 양국 선사간 협력체제 강화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한 부산항이 제공하는 부산·광양항 동시기항 인센티브 제도가 올해 종료됨에 따라 부산항이 동북아 물류거점 항만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부산항 기항 국적선사에 대한 새로운 인센티브 부여가 필요하다는 건의가 있었다.


이밖에도 근해항로 협력체제 강화를 위한 협의체 및 협회 사무국의 역할 강화가 필요하며 신규 항만 물동량 창출을 위한 원양선사와 근해선사의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정기선부문 분임토의에는 고려해운 박정석 사장을 비롯하여 동영해운 박영진 사장, 범주해운 이상복 사장, 장금상선 정태순 회장, 태영상선 박영안 사장, 흥아해운 김태균 사장, 한성라인 엄종식 사장, STX팬오션 심재윤 전무, 양해해운 손상목 부사장, 대한통운 김세종 상무, KMI 전형진 부연구위원, 국토해양부 이홍선 사무관, 김태경 사무관, 협회 사무국 양홍근 이사, 최정석 사원, 동남아정기선사협의회 이서구 국장, 박익훈 과장, 황해정기선사협의회 문주일 국장, 한국근해선사협의회 김근홍 국장이 참석했다.

 

부정기선 분야 (분임장 : STX팬오션 추성엽 대표이사)
시황 하반기 조정이후 상승 전망, 중국경제의 지속확장은 어려워, COA기반으로 시황에 영향받지 않는 안정전략으로 선박확보 필요


현재 부정기선 조정추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이며 향후 시황은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해 집중 논의한 결과 부정기선 시장은 2009년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보이며, 향후 3~4분기 조정 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중국경제가 계속해서 확장될 것으로 보기는 어려우며 Vale 등 원료생산국 화주들의 직접적인 선박발주 및 자가수송이 증가하고 있는 현 상황은 시황 상승을 위한 부담요인으로 지적됐다.


반면 인도 및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원유의 소비량이 줄어든다면 그에 상응하여 석탄 등 대체연료의 수송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이 시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선사들의 수익성 확보를 위해 과잉투자가 되지 않도록 시장을 면밀히 분석하고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며 선박금융을 과거와 같이 쉽게 조달하기 어려운 현 상황 속에서 COA 화물을 기반으로 시황에 영향받지 않는 안정적인 전략으로 선박을 확보해야 하고, 이를 통해 금융조건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됐다.


아울러 향후 시황 전망을 위한 D/B구축과 세계 경제성장률과 물동량 등 수요와 공급을 정확히 측정하여 장기시황예측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한 중소선사의 경우 선박금융이 대형선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함에 따라 선박건조 및 선대확보에 어려움이 있으며 선원 부족 및 육해상 직원의 자질 부족 등으로 신사업 개발에 어려움이 있다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밖에도 선박금융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협회와 정부가 함께 노력해야 하며 중소형 선사의 선원 부족 해결 및 육해상직원의 자질 향상을 위해 해운전문인력 양성이 필요하다는 건의가 나왔다.


부정기선부문 분임토의에는 STX팬오션 추성엽 대표이사, 폴라리스쉬핑 김완중 사장, 화이브오션 조병호 사장, 동원해운 조승범 사장, 삼목해운 최운선 사장, 조강해운 고순영 사장, 해광상선 이철 사장, 메가쉬핑 신현갑 사장, 대호상선 문태기 전무, KMI 김수엽 실장, 국토해양부 김형대 사무관, 협회 사무국 황영식 이사, 김경훈 과장, 이준호 사원이 참석했다.

 

“종합물류업 해운업 위주로 활성화 바람직”
해운산업 브랜드 가치 제고에 협회와 정부, 업계 모임 활성화 필요

분임토의 결과 발표 후 이어진 정책간담회에서는 국립해양박물관 건립추진기획단 김현종 기획총괄과장이 국립해양박물관 건립 추진경과를 발표했으며, 국토해양부 해사안전정책과 이용 과장은 외항선 안전관리 대책을, 해운정책과 박경철 과장은 향후 국토해양부의 해운산업 정책 방향을 각각 발표했다.


정책간담회 마지막으로 우예종 해운정책관은 연찬회에서 제기된 문제점 및 정책방향이 구체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추진일정을 정부가 제시할 것이며 종합물류업을 해운업 위주로 활성화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업계내 해운산업에 대한 우호적 인식에 비해 대외적 홍보가 미약하여 전체 산업내 비중이 약한 산업으로 치부되고 있는 실정을 꼬집으며 해운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협회의 노력과 정부와 업계간 모임 활성화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국선주협회는 업무추진 현황과 향후의 장·단기 업무추진계획을 재점검하여 해운산업의 지속적인 발전방안을 제시하고, 특히 해운업계 최고 경영자를 중심으로 해운산업 발전을 위한 공감대 형성 및 정부 관계부처와의 정책조율을 위해 지난 2002년부터 정례적으로 연찬회를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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