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가 일상생활은 물론 해운관련업계의 업무를 변화시키고 있음은 이미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 추진되고 있는 ‘e-Navigation’과 해운포털서비스, 조선업 PLM(선박생명주기관리) 등의 진행경과를 보면 머지않아 IT는 선박을 매개로 한 해운·조선산업의 업무 패러다임을 확실히 바꾸어 놓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꾸준히 ‘e-Navigation’에 관련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발맞춰 GICOMS(해양안전종합정보시스템)과 ECDIS(전자해양지도시스템)를 구축하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고 해운조선업계 역시 생산, 안전, 영업, 회계, 항행 등 다양한 업무에 IT를 활용해 더 효율적인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10여년전부터 시작된 IT를 통한 선박의 전자시스템화는 진화와 융합과정을 거치며 ‘e-Navigation’의 실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IMO(국제해사기구)가 오는 2012년까지 선박의 ‘e-Navigation’을 의무화한다는 방침은 이러한 추세를 더욱 촉진하고 있어 전 세계 선박들의 Smart-Ship화가 그리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Navigation’은 전자항해장비와 새로운 통신수단을 이용해 항행중 선박의 안전과 환경보호, 구난, 보안, 물류에 이르는 다양한 해양분야 업무를 자동화해 업무효율과 안전을 모두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선박과 육상, 통신을 하나로 연계된 자동화시스템으로 융합시킴으로서 육상과 해상의 물리적 거리의 장벽을 제거해줄 ‘획기적인’ 세상을 열어줄 것이란 예측이다.


업계에 따르면, 해상의 각종정보 구축은 ‘해상 정보에 그치지 않고 육상에 전달, 육상에서 선박의 항해와 안전을 관리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e-Navigation’시대는  빈발하는 크고 작은 해양사고의 예방에도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 주된 시스템의 일환인 ECDIS는 전자해도와 인적실수를 분석하는 시스템 등으로 구성된 해상정보시스템으로, 항해자에게 안전항해관리 정보를 제공해줌으로써 ‘항해 부주의’와 ‘업무과중’을 미연에 ‘방지’하는 기능을 발휘, 해상사고를 60% 가량 감축할 것이라는 기대효과 때문에 더욱 주목된다.


최근 조선업계에서 추진되고 있는 선박의 생애주기관리(PLM) 시스템도 ‘e-Navigation’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한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PLM은 선박의 설계, 생산, 영업, 인도후 사후관리까지 전업무영역에 걸쳐 정보를 구축하는 시스템이어서 조선사에게는 비용절감과 업무효율을, 선주사에는 안전제고를 안겨줄 시스템으로 부각되고 있다. 


해운업계의 IT활용은 조선업계에 비해 진행속도가 느린 편이다. 그러나 글로벌 선사들을 중심으로 기업의 업무효율 관리를 비롯해 고객 거래에서도 점진적으로 전자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미 EDI(전자데이터교환)은 해운업계에 보편화된 일상업무이며, 글로벌 선사들은 자사의 홈피와 해운계의 국제포탈인 Inttra, GTNexus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운임조회에서부터 송장조회, 승인, 지불, 조정, 화물추적 등을 전자화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 두 포탈에는 선사와 3자물류회사, 화주 등 각각 70여개사 회원사가 가입해 있으며, 회원사들은 포탈에서 운임조회와 EIPP(전자송장청구및 지불서비스)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어 향후 이용 기업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 폰’의 획기적인 편리함 만큼이나 해운조선계에서도 놀라운 세상을 열어갈 ‘스마트 쉽’과  ‘e-Navigation’ 등의 실현속도가 가속도를 붙이고 있어 관련업계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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