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을 낳는 항만물류센터 고부가가치 창출

인천·부산·광양항 배후물류단지 지난해 49만 4,100teu처리
보관·조립·가공·2차 배송, 고용창출·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작년 전국항만의 컨테이너물동량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항만배후물류단지는 50만teu에 가까운 물동량을 처리하며 항만물류산업을 이끌 신성장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항만배후단지에 위치한 물류센터에서는 단순 보관만이 아니라 화물의 조립, 재가공, 라벨링 그리고 2차 배송까지 이어지면서 항만물류산업의 가치를 새롭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항만공사에서는 배후물류단지를 통해 보다 많은 화물과 고용, 그리고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물류부지 확충과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또 일부기업에서는 대부분 해외에서 구입해오는 운송장비를 국산화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세계 주요 물류중심국가에서는 항만의 기능과 위상이 크게 바뀌고 있다. 항만이 단순히 드나드는 물동량을 처리만 하던 기능에서 벗어나 항만 배후단지에서 복합물류 기능을 수행하도록 함으로써 국가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것. 실례로 네덜란드의 로테르담항은 국가 전체 GDP의 12%에 달하는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양수산개발원의 연구자료에 따르면 국내 항만물류산업은 GDP의 5.4%에 달하는 25조 4,000억원의 국가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배후물류단지가 본격 운영되며 조립, 가공, 유통, 무역 등 고부가가치형 종합물류비지니스 산업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항 신항과 광양항, 인천항 배후물류단지를 종합물류 비즈니스산업 공간으로 육성하면 20조원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발표된 바 있다. 이렇듯 항만배후단지 개발은 항만 산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신성장동력'으로 여겨진다.


항만배후단지의 발달로 인한 부가가치는 그야말로 다양하고 높다. 항만과 연결된 배후단지에서 화물을 조립, 재가공, 라벨링하는 등의 가치 재창조 작업이 이뤄지고, 관련 사업의 수익창출은 물론, 고용창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엄청난 효과를 준다.


KMI 이성우 박사는 항만 배후단지의 부가가치에 대해 “지금은 화물별·업종별로 배후단지의 가치창출력이 달라 정확하게 계량화할 수 없지만, 약 10년전 싱가폴 PSA의 연구용역에 따르면 일반항만의 물동량과 배후단지의 물동량의 가치 차이가 약 11배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숫자에 주목할 수는 없지만, 배후단지의 가치창출이 얼마나 효율적인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부산항, 작 9개 업체 총 12만 8,600teu 
광양항, 12개 업체 3만 1,500teu 창출

부산항과 광양항 배후부지 개발에 이어 인천항, 평택·당진항의 배후단지개발 사업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배후물류단지는 부산신항 북'컨'부두 배후물류단지, 광양항 동측 배후물류단지와 황금물류센터, 평택·당진항 1단계 배후물류단지, 인천항 아암물류 1단지 등이다.


2010년 4월 현재, 조성된 부산항 배후물류단지는 1·2단계 북'컨'배후물류단지 41만 9,000㎡가 운영되고 있다. 이 지역에는 (주)BIDC 1·2단계, (주)부산신항CFS, 대한통운BND(주), (주)C&S국제물류센터, 세방부산신항물류, 퍼스트클래스로지스틱스(주), 동방물류센터(주), 씨스테인웨그동부디스트리파크부산(주) 등 총 9개 업체와 신항 3단계 배후단지의 2개 업체가 입주한 상태이다. 이 중에 지난해 1·2단계 9개 업체의 2009년 처리 물동량은 총 12만 8,600teu로, 2008년 8개 업체가 처리한 6만 3,000teu의 물동량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실적이다.


부산본부세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까지 부산 신항 배후물류단지 화물물동량은 반입 162만t, 반출 144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54%, 17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에 입주한 8개 대형 물류회사의 누적기준 반입 물동량은 외국물품이 619% 증가한 42만t, 내국물품이 107% 증가한 120만 1,000t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반출 물동량은 외국물품이 1,051% 증가한 30만 4000t, 내국물품이 131% 증가한 114만 1,000t이었다.


이처럼 내국물품에 비해 외국물품 증가율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배후물류단지 활성화에 따라 조립·가공, 환적화물 등 국제물류를 활발하게 유치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신항 배후물류단지에서 운영 중인 4개의 위험물품 취급업체에서 반입된 위험물품도 지난해 동기대비 482% 늘어난 7,613t, 반출은 588% 늘어난 6,554t을 기록했다.


부산세관은 부산신항 터미널로 하역된 위험물품을 배후단지로 운송할 경우 다른 지역 보세창고에 비해 운송시간과 비용 면에서 상대적 우위에 있어 앞으로 반입량이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상 항만배후물류단지의 물류센터에서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에 보관된 물품들을 분류, 재가공, 라벨링하기 때문에 1teu의 처리량 보다는 톤 단위나 박스단위 처리량을 사용하고 있으며, 다양한 작업들이 이루어지면서 과정별로 단가가 계산되기 때문에 부가가치효과가 크다.


올해부터 입주를 시작한 신항 3단계 배후단지(36만 7,000㎡)의 운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2010년의 창출 물동량은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현재 2개 업체가 운영을 시작한 신항 3단계 배후단지는 4월 중에 2개 업체를 포함 올 연말까지 총 13개 업체가 운영될 예정이다. 또한 남은 4단계(22만 1,000㎡) 배후단지의 부지조성이 올 연말에 완료되고 2011년 본격적인 건축공사가 시작될 예정이어서 부산신항 북'컨'배후단지의 개발은 계속될 예정이다. BPA는 2020년까지 부산신항 배후부지 조성계획을 통해 북'컨'배후부지, 웅동배후부지, 남'컨'배후부지를 포함해 총 789만㎡의 배후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한편, 광양항 배후단지는 2020년까지 총 547만㎡이 개발될 예정으로 이 중에 동측 배후물

류단지 196만㎡이 2008년 12월 준공됐다. 현재 동측물류단지에 대한통운(주), 동부복합물류(주), (주)뫼비우스로드 등 8개 업체와 세방광양물류센터(주), 삼성테스코(주) 등 황금물류센터 4개 업체 등 총 12개 업체가 운영 중이다. 2009년 총 12개 업체가 처리한 물동량은 약 3만 1,500teu. 기대만큼의 물량은 창출하지 못했지만, 컨테이너부두공단 측은 올해 중 동측배후단지와 황금물류센터의 입주시설이 완공되면 처리량이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컨테이너부두공단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는 2개 운영사가 입주를 포기하는 등 과도기적인 측면이 없지 않았으나, 우선 개발하고 있는 동측배후단지가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향후 50만teu이상의 물동량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광양항에서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을 통해 5~6%의 저렴한 자금을 조달하여 동측 배후부지 입주기업의 시설 투자비 부담을 완화하고 있다. 또 25만 8,000㎡(93억원) 규모의 공컨테이너 장치장을 추가로 조성하고, 냉동·냉장창고(4,500㎡, 69억원)를 증축하여 관련시설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인천 아암 1단지 지난해 33만 4,000teu 처리
평택 1단계, 9개 업체 올해부터 운영 시작

인천항은 현재 아암물류 1단지(5만 6,700㎡)가 운영 중이다. 총 15개 업체가 입주한 아암물류 1단지의 2009년 처리 물동량은 33만 4,000teu. 추가로 IPA는 아암물류 2단지와 인천 북항 배후단지의 개발을 통해 향후 인천항을 핵심 아이템 위주의 물류 클러스터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2012년까지 개발될 인천 북항 배후단지의 규모는 총 56만㎡로 총 560여억 원을 투입해 도로, 상·하수도, 오수처리, 전기, 조경 시설 등 물류단지 기반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여기에 원목 등을 처리하는 특수화물 물류단지와 석유화학제품 등을 처리하는 미래전략단지가 27만㎡의 규모로 들어선다.


인천항 배후단지의 핵심이 될 아암물류 2단지는 2011년 부지조성을 시작으로 2014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총 262만 5,000㎡ 규모로 조성될 아암물류 2단지는 각 단계별로 유치모델을 선정해 공격적인 유치 전략을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아암물류 2단지의 1단계 유치 모델은 식품 제조·가공단지인 ‘Food Zone’, 전기·전자 단지인 ‘E-Zone’, 명품 섬유·패션 단지인 ‘GB Zone’, 글로벌 유통단지인 ‘GL Zone’, 미래전략산업 단지인 ‘FSI Zone’ 등 5개. 현재 Food Zone에는 농심, 하이트진로, 하이랜드푸드, 이유푸드 등 4개 업체가 물류센터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상태이며, GL Zone에는 영국 테스코, 스페인 인디텍스사 등 글로벌기업을 유치할 계획에 있다.


한편, 평택·당진항 역시 2020년까지 448만㎡의 배후단지를 단계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올해 5월까지 배후단지 1단계 142만 9,000㎡의 부지조성이 마무리 될 예정이며, 4월 현재 (주)GS PLS, (주) 우련통운 등 총 9개 업체(51만 2,695㎡)가 입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평택항만공사는 4월 19일부터 26일까지 '제 3차 평택항 배후단지 1단계 입주기업 모집'을 통해 1단계 복합물류시설 부지 48만 5,140㎡을 임대할 계획이다.

 

양산ICD ‘컨’화물 1/10로 줄어…신규 사업 전환 적극

국내 컨테이너물동량 감소와 부산신항 배후물류단지가 속속 오픈하며 양산 내륙컨테이너기지(ICD)의 물동량이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2월 반출입 컨테이너는 8만 2,570teu로 전년 동기보다 56만 3,994teu나 줄어들었고, 1~2월 CFS 화물처리량도 10억 756만 1,102R/T가 줄어든 20만 8,317R/T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물동량이 1/10가까이 줄어든 상황이다. 이처럼 물동량이 급감함에 따라 컨테이너기지의 역할이 아닌 자동차 정비·조립사업 등 대체사업으로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다임러오토모티브한국㈜은 최근 양산내륙컨테이너기지(ICD) 6단지에 벤츠상용차 서비스센터를 개장했다. 지난해 문을 연 충북 제천과 경북 포항에 이어 국내 3번째다. 총면적 5,400㎡인 이 센터에서는 8대의 차량이 동시에 정비할 수 있으며 고객상담에서 정비, 차량 출고에 이르는 모든 서비스 과정을 표준 서비스 절차에 의해 운영한다.


(주)동방은 수입에 의존하던 항만하역장비의 국산화와 하이브리드 장비 도입을 위해 4월부터 양산 ICD내에 ‘물류장비센터’를 오픈한다. 신규 사업으로 진행하는 물류장비센터에서는 중량물 운송장비인 Y/T(야드트랙터)와 E/T(엘리베이팅트럭), T/P(트랜스포터) 등의 대형장비를 직접 제작하고, 하이브리드 장비로 Y/T(야드트랙터)를 국내에 처음 출시할 예정이며, E/T도 하이브리드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Y/T는 밧데리를 장착하여 구동하기 때문에 탄소배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으며, 연료소모량이 기존 디젤장비의 30% 수준으로 연료비용을 80% 이상 줄일 수 있다.


동방 김진호 팀장은 “하이브리드 장비로 교체할 경우 중고 디젤장비는 동방이 매입하여 베트남과 태국 등으로 수출한다”며, “장비교체가격도 부담되지 않고, 연료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앞으로 장비대체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동방 물류장비센터 운영계획은?
녹색물류 실현을 위해 지난해 1월부터 하이브리드 장비사업을 준비해오다가 올해 4월부터 양산ICD에 물류장비센터를 오픈하게 됐다. 동방은 부산항 4부두가 북항재개발로 폐쇄되면서 발생되는 유휴인력(100여명)을 한명도 구조조정하지 않고 부산과 광양지역에 배치했다. 특히 이들 인력들은 장비전문가로 새로운 사업에 시너지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물류장비센터는 미국 캐퍼시티(CAPACITY)사와 맺어온 오랜 인연을 통해 국내 실정에 맞게 장비를 개조하여 양산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특히 철강, 조선업체들이 하이브리드 장비도입을 적극 검토해 나가고, 신규 부두들이 속속 오픈하며 하이브리드 중량물 운송장비와 항만하역장비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양산ICD 물류장비센터는 건물과 복지시설, 사무실을 포함하여 약 1,500평 규모로 야드트랙터 약 85대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었으며, 물류·조선·중공업체들의 장비교체에 따라 중고장비의 수출기반까지 마련했다.

 

물류장비센터에서 선보이는 장비의 특징은?
동방 물류장비센터는 물류장비 제작·조립만이 아닌 캐퍼시티의 한국대표로 판매와 보상, 수리, 정비, 부품보급 등의 권한을 가지고 있다. 우선 중량물 운송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Y/T와 E/T를 국내실정에 맞게 개조하여 보급할 계획이다. 미국 캐퍼시티사의 국내와 베트남 딜러를 맡고 있기 때문에 거의 완제품으로 들어오고 있으나, 일부부품은 국내실정에 맞게 개조하기 위해 수입하거나 광양에서 제작한다. 특히 T/C는 하이브리드 장비로 개발을 완료하고, T/P(트랜스포터)도 하이브리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야드트랙터는 운행 중에도 밧데리가 1시간마다 자동으로 가동되어 충전하기 때문에 디젤연료보다 연료소모량을 70% 이상 줄일 수 있다. 부산 신항 3선석의 장비용역비가 연간 40억 원 사용되는데 이를 모두 대체할 경우 80%, 연간 30억 원을 절감할 수 있다. 이미 울산항 신항컨테이너터미널에 2대가 보급되어 시험가동하고 있다. 또 리치스택커도 내년 말에는 하이브리드로 전환이 가능하며, 포크리프트의 경우 하이브리드 전환보다 대체연료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외 장비의 경쟁력은?
최근 국내항만에 설치되는 겐트리크레인의 경우 대부분 중국의 ‘ZPMC'를 사용한다. 그러나 14~15년 전에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는 미쓰비시의 중고제품과 비교하면 품질 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현대차 5년 운전한 자동차와 중국산 신차를 같이 비교해도 남은 수명이 비슷할 정도이다. 사소한 부품 하나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전체 장비를 멈춰야 한다. 국내 부품·기자재업체들은 미국보다도 품질 면에서 월등히 우수하다.

 

물류장비 센터의 애로사항은?
국토해양부와 지식경제부에서 탄소저감을 위한 녹색물류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녹색물류 실현은 탄소저감을 위한 아이디어와 기술력, 그리고 현실화할 수 있는 투자가 필요하다. 기존에 보급된 디젤물류장비를 하이브리드 장비로 교체할 경우 비용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물론 교체 후에는 연료비 절감으로 1년 안에 투자비용을 회수할 수 있지만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든다. 국가에서 기술개발을 위한 비용 투자 없이 민간에서 개발한 기술을 지원한다면, 탄소저감은 물론, 연료소모량 감소로 외화유출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해외수출까지 이루어 새로운 외화가득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해양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