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실적 ‘고전’ vs 조선 개선 ‘훈풍’

 

지난해 국내 주요 해운선사들은 매출액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며 고전을 면치 못한 반면 조선소들은 매출이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하는 등 큰 폭의 성장세를 시현했다. 항만물류기업들도 영업이익이 증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HMM, 작년 매출 8조 4천억원·영업익 5848억원

HMM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원으로 전년대비 90% 하락하는 등 영업실적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MM의 2023년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은 8조 4,009억원으로 전년대비 54.7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848억원으로 94.12% 급감했다.

HMM 측은 “컨테이너 시황 하락에 따른 매출 및 이익 감소”를 실적감소의 요인으로 꼽았다. 수요 둔화 및 공급 정상화에 따라 아시아-미주노선을 비롯해 유럽 등 전노선에서 운임 하락이 지속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코로나 특수기간인 ‘21~’22년을 제외하면 가장 큰 이익을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영업이익률은 7%로 글로벌 선사 중 탑클래스 수준으로 경쟁력을 입증했다. 부채비율은 ‘22년말 대비 25%에서 20%로 낮아졌다.

HMM 측은 “지난 2021년에 발주한 1만 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올해 인수할 예정이며, 이 경우 선복량이 총 100만teu 수준에 이를 전망”이라며 “초대형선 투입에 따른 원가 하락, 체질 개선에 따른 효율 증대, 수익성 높은 화물 영업 강화 등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팬오션, 지난해 순익 2450억원 63.8% 감소

팬오션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다.

동사가 2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팬오션의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4조 3,609억원으로 전년대비 32.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858억원으로 51.1% 줄었으며, 당기순이익은 2,450억원으로 63.8% 줄었다.

팬오션의 지난해 자산총계는 7조 8,539억원, 부채총계 3조 1,405억원, 자본총계 4조 7,133억원, 자본금은 5,345억원으로 나타났다.

팬오션 측은 “직전 사업연도 대비 드라이벌크 및 컨테이너 시황 하락으로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대한해운, 작년 순익 463억원 73.1% 급감

대한해운의 지난해 순이익은 463억원으로 7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해운이 2월 14일 공시를 통해 밝힌 실적에 따르면,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 3,973억원으로 전년대비 13.3%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2,499억원으로 6.6% 하락했다.

대한해운 측은 “벌크선 시황 하락 및 유가 변동 등으로 인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감소했다”고 전했다.

흥아해운, 작년 당기순익 397억원 67% 증가

흥아해운의 2023년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67% 증가한 397억원으로 나타났다.

2월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흥아해운의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은 1,648억원으로 전년대비 7.3%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245억원으로 17.3% 감소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397억원으로 66.8% 증가세를 보였다.

장금상선 그룹사인 흥아해운은 동북아 및 동남아 항로를 중심으로 액체석유화학제품을 운송하고 있으며 케미컬 탱커 16척을 보유하고 있다.

CJ대한통운, 영업익 4802억원 16% 늘어

CJ대한통운이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 11조 7,679억원, 영업이익 4,802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매출액은 전년 대비 3% 줄었으나, 국내사업 신규수주 확대 및 지속적인 생산성 개선 성과로 영업이익은 16.6% 증가했다.

사업별로는 택배·이커머스 사업에서 도착보장 기반 서비스 경쟁력 강화, 패션·뷰티 버티컬커머스 물량 확대에 힘입어 매출 3조 7,227억원, 영업이익 2,461억원을 기록했다. CL사업은 물류컨설팅 기반 신규수주 확대와 지속적인 생산성 혁신 결과로 매출액 2조 8,536억원, 영업이익 1,443억원을 거뒀다.

㈜한진, 영업익 1204억원 달성

㈜한진은 2023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5.2% 상승한 1,20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조 8,076억원을 기록하며 2022년과 유사한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에 글로벌 경기침체로 물량 감소와 운영원가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일시 감소했으나, 2분기부터 신규 고객사 확보 및 원가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세로 돌입했다. 3분기 이후 글로벌 이커머스 물량 신규 유치와 컨테이너 터미널 자회사의 견조한 실적 유지, 택배사업의 신규 고객사 유치 강화로 물량 증가, 간선/HUB 운영 최적화 등 원가절감 활동이 주효했다는 회사 측의 설명이다.

HD현대, 매출 61조 3313억원, 영업익 2조 316억원

HD현대는 2023년 연결기준 매출 61조 3,313억원, 영업이익 2조 31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0.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0% 감소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글로벌 친환경 선박 시장 선점에 따른 수주량 확대와 건조물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대비 23.1% 증가한 21조 2,96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에 따른 선가 상승분이 실적에 반영되며 3년 만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중 HD현대중공업의 매출액은 32.3% 늘어난 11조 9,639억원, 현대미포조선은 8.7% 증가한 4조 391억원, 현대삼호중공업은 28.2% 증가한 5조 9,587억원을 기록했다.

삼성重, 영업익 2333억원…9년만에 흑자 전환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333억원으로 전년대비 흑자 전환했다. 삼성중공업이 연간 기준 영업 흑자를 달성한 것은 2014년 이후 9년 만이다.

지난해 매출 역시 전년대비 34.7% 증가한 8조 94억원을 기록했다. 선가 회복 시기에 수주한 선박의 건조 척수 및 물량 증가가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한 것이 영업이익 호전으로 이어졌다는 회사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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