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미국선주 매각 추진, 중국계 싱가포르선사 매입 의욕
 

중고선 시장에서 케이프사이즈 벌크선박 매매가 활발해지고 있다. 그리스선주와 미국선주가 선령 10년이상의 고령선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계 싱가포르선사와 다른 그리스선주가 높은 구입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판매자 측은 중고선가의 상승기조를 판매시점으로 파악해 유럽의 환경규제를 고려해 고령선의 처분을 추진하고 있다. 구매자 측은 신조선 공급의 적은 상황이나 중국용 철강원료·보크사이트 수요에 대한 기대감을 배경으로 케이프사이즈 선대 증가에 힘을 쏟고 있다.


브로커업계 관계자는 “중고선 시장에서 케이프사이즈의 구입의욕이 고조되고 있다. 매수자는 용선시황의 강세를 예상하고,  매도자는 중고선가 상승에 힘입고 있는 것같다”라고 최근 케이프사이즈 선박의 매매 선박 수요 환경에 대해 설명했다.


영국의 선가감정회사인 베슬즈 밸류에 따르면, 미국선주 포코스트가 1월말부터 2월초에 걸쳐 2011-12년 준공된 케이프사이즈 5척을 매각했다. 구매자로는 싱가포르 선주 위닝과 독일 선주 페터 도레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리스계 미국선사 스타벌크 캐리어스는 2007년 준공된 중국산 17만 4,100gt급 1척을 싱가포르 선주 퍼시픽벌크캐리어스에 2,000만달러에 매각했다.


그리스선주인 골든 유니온도 1월 하순에 2009년 준공된 일본 전조 18만gt급 1척을 중국계 선주에 2,410만달러에 매각됐다.


일부 일본선사도 지난해부터 장기용선계약의 PO(구입선택권) 행사를 통해 취득한 고령의 케이프선박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리먼쇼크 전후 선가 급등기에 정비한 고비용선이 중심이며, 매각에 의한 수익구조 개선 목적이 있고 엔저기조도 엔 표시 PO 행사에 순풍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와 있다.


클락슨 통계에 의하면, 최근 중고 케이프사이즈 시세는 선령 10년이 3,650만달러이며 선령 15년은 2,425만달러이다. 이 중고선가는 지난해말에 비해 각각 550만달러와 375만달러가 상승한 것이다.


케이프사이즈의 스팟 용선시황도 최근 주요항로의 평균 운임이 1만 8,000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전년동기의 3,000-4,000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케이프 시황은 1-3월이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견조한 추이를 보이고 있으며, 봄이후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전망이다.


2월 8일자 FFA(운임선물거래)의 4-6월물은 2만 4,50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관련업계는 “중국의 철광석 항두(港頭)재고는 저수준이어서 향후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중국경제는 부동산 불황이 우려 재료이지만 일반 산업용 철강수요는 바닥이 단단하다고 본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최근 중고 케이프 구입자의 중국계 싱가포르 선사는 서아프리카 적재 보크사이트 수송을 염두에 두고 있어 보인다. 중국은 EV(전기자동차) 증산에 따라 알루미늄 원료인 보크사이트 수입이 확대되고 있다. 케이프사이즈의 신 트레이드로서 보크사이트 산지인 서아프리카에서 중국을 향한 화물의 이동이 증대하고 있다.


선복의 공급 측면에서 케이프사이즈는 전세계 신조 발주잔량이 현시점에서 기존선복의 5.7%에 상당한다. 드라이·탱커 분야에서 VLCC의 2.6%에 이은 적은 규모로 타이트한 수급환경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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