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준석 부산항만공사(BPA) 사장

“완전자동 서‘컨’2-5단계 모멘텀으로 스마트항만 고도화”
2월 2일 간담회 “올 ‘컨’처리 2,340만teu, 환적 1,263만teu 목표”
북항 ‘컨’기능 재배치, 허치슨 자성대서 신감만과 감만1번으로 

 

 

지난해(’23년) 2,315만teu의 컨테이너물동량을 처리한 부산항이 올해 목표를 2,340만teu로 잡았다. 지난해 처리물동량대비 1.1% 상향된 목표이며 이중 환적화물의 목표물동량은 1.8% 상향한 1,263만teu로 설정했다. ’23년 한해 부산항이 처리한 환적화물 물동량(1,241만teu)이 전년대비 5.5% 증가한데 따른 목표치이다. 이의 실현을 위해 부산항만공사(BPA)는 글로벌선사의 니즈를 파악하고 합리적인 인센티브제도를 운영하는 등 환적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강준석 BPA 사장은 2월 2일 오전 11시 서울에서 해운기자단과 간담회를 열어 세계 2위 환적항으로서의 글로벌 위상 강화와 완전자동화 터미널로 시운전 중인 부산신항의 서컨테이너부두 2-5단계의 개장일정 등 ‘2024년 추진할 중점사업과 과제’를 밝혔다.


강준석 사장은 “20주년을 맞은 BPA는 향후 100년의 성장을 기약하고 있다”라며 부산항과 운영주체인 BPA의 위상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사장은 특히 “BPA가 없었다면 오늘날 부산항이 있었을까? 반문해본다”라며 항만공사 설립의 의의와 부산항 성장에 미친 영향을 강조하고 “자랑스럽고 뿌듯하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그는 “향후 20년은 디지털화와 탈탄소화, 자동화 등 부산항을 둘러싼 환경의 급변이 예상된다”라고 강조했다. 그 대비의 일환으로는 “신항의 서‘컨’부두 2-5단계 3개 선석은 국내 최초의 완전자동화 터미널로 완공돼 오는 4월 개장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히고 “2-5단계 부두는 부산항의 전자동화 항만으로 전환의 모멘텀이 될 것이다. 향후 진해신항의 자동화 등 미래형 항만 인프라 구축을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용역을 추진해 스마트항만 전략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항 서‘컨’부두의 최첨단 하역장비는 국산화를 통해 관련산업의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5단계 부두에 2023년 2월 15일까지 3,224억원을 들여 C/C 9기와 T/C46기가 설치됐으며 오는 2026년까지 개발되는 2-6단계 부두에는 C/C 6기와 T/C 34기가 설치될 예정으로 현재 입찰 중이다.


세계 2위의 환적항으로서 위상 강화를 위해서 BPA는 환적 경쟁력의 정량화와 인센티브제도의 합리화, 주요 교역국 물동량 유치 확대가 추진된다. 특히 일본과 중국의 화주 유치를 위해 일본은 지방항과 협력강화를 통한 환적화물 유치 설명회를 연 2회 개최하고 중국은 산동성항무그룹과 협력강화와 북중국 신규화주 발굴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부산항의 운용효율을 제고하기 위해 북항과 신항의 컨테이너부두 기능의 재배치도 올해 BPA가 추진하는 중점사업이다. 우선 완전자동화부두로 완공된 서‘컨’ 2-5단계 부두의 성공적인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3월 부두개장을 위해 현재는 통합 시운전이 추진되고 있으며, 임대차 본계약 등 사전준비도 진행 중이다. 동 부두의 운영사인 동원글로벌터미널부산(주)는 하역장비간 연계와 항만운영 통합 시운전에 필요한 기술적 지원 및 진행상황을 점검·관리하고 있다.

이와더불어 북항 컨테이너 기능의 재배치도 추진된다. 자성대 운용사인 한국허치슨터미널이 신감만 및 감만부두 1번 운영사로 선정됨에(올해 1월) 따라 선석반납과 시설정비가 추진된다. 북항 신감만 운영사이던 동원이 신항 서‘컨’부두로, 북항 자성대 운영사였던 허치슨은 신감만과 감만 1번 부두를 운영하게 된다.

이같은 ‘컨’부두의 기능 재배치와 관련한 항만근로자의 일자리는 전원(590명)이 신규 운영부두로 옮겨도 고용이 유지된다. 자동화 부두에서도 기존항만근로자에 대한 재교육을 통해 자동화부두에 필요한 인력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고 강준석 사장은 밝혔다. 허치슨의 자성대부두 처리물량을 신감만부두 및 감만부두 1번 선석에 최대한 이전되도록 해 북항내 ‘컨’물류 기능의 연속성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강준석 사장은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의 창고난과 원활한 물류를 지원하기 위해 해외물류센터 확보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네덜란드와 스페인,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물류거점 운영역량 강화를 통해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을 확대하고 있으며, 미국과 이라크에도 물류거점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국내 수출기업의 물류시설 수요가 많은 LA/LB항 인근에 국내 물류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1만m2 규모의 물류센터 매입운영을 검토하고 있다. 이라크는 국내 건설·운영사와 공동으로 알포항터미널 A(5선석)의 운영위탁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올해 상반기 안에 추진여부가 결정된다.


강 사장은 북항재개발 사업의 원활한 추진도 올해 추진할 중점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신해양산업 육성을 위한 북항 2단계 항만재개발사업의 추진을 위해 우선사업시행자인 부산시와 BPA가 사업성 개선을 위한 컨소시엄사(코레일과 LH)간 추정사업비를 확정하는 등 사업계획 고시전 필요한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향후 추진일정을 밝혔다.


그밖에 사람중심, 사각지대 없는 안전한 일터 실현과 저탄소·에너지 자립·환경경영을 통한 탄소제로 달성도 중점사업이다. 특히 올해 부산항은 터미널 하역장비의 친환경 전환과 수소충전소 등 에너지자립항만으로의 전환 노력을 통해 올해 온실가스 배출전망대비 15% 감축을 실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국제여객과 크루즈 활성화와 관련, 한일 국제여객선의 운항 활성화를 위해 국제여객터미널 이용여건을 개선하고 크루즈 모항 지원과 내수확대 및 연관산업 지원을 추진한다. 한일간 여객선의 경우 코로나 엔데믹에도 불구하고 2023년(11월누계) 이용객은 536명에 머물렀다. 2018년(1,432명)의 약 1/3, 2019년(937명)의 약 1/2 수준이어서 항만시설 전용사용료 감면 연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크루즈의 경우 지난해 부산항을 모항으로 한 크루즈선박의 기항이 4항차였는데, 올해는 크루즈에 대한 국민의 인식개선과 새로운 크루즈관광상품 개발 지원 등을 통해 15항차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BPA는 20주년을 계기로 부산항의 운영주체로서 그간의 수동성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글로벌 항만과의 경쟁을 위한 적극적인 항만공사가 되려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전, 리딩, 상생’을 경영 키워드로 삼아 글로벌 항만공사로의 도약을 실현해나간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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