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해상교통 요충지인 수에즈운하 통항난의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수에즈운하가 있는 홍해·아덴만에서 예멘 무장조직인 후티의 선박에 대한 공격이 끊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이같은 상황이 세계무역의 혼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경고하면서 에너지와 식량의 가격상승에 대한 영향에 대해 염려를 표시했다.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1월 26일까지 7일간 아덴만에 도착한 선박수는 지난해 12월 전반기 수준과 비교해 63% 감소했다.

특히 가스선은 99% 감소했고 자동차선은 96%, 컨테이너선은 90%가 각각 감소했다.  프로덕트선이 46% 감소했으며 벌크선박도 3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관련 해운업계는 일반 소비재나 제조업 전용 부품이나 소재 등 서플라이 체인에 대한 영향을 언급하며 “물류가 늦어진다. 수송량이 감소하는 등 영향을 생각할 수 있다. 어떤 식으로 구체적인 영향이 나올지 주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카타르 국영에너지회사도 1월 25일 성명을 통해 LNG 생산은 계속되고 있지만 홍해를 피해 대체항로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일부 수송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UNCTAD는 1월 26일 “홍해 주변에서 반복되고 있는 선박에 대한 공격이 분쟁과 기후변동에 대한 대처와 흑해, 파나마운하의 통항제한과 맞물려 세계 무역의 혼란을 확대시킬 수 있다”라고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또한 UNCTAD의 무역·물류부문 관계자는 해상운송이 세계무역의 약 80%를 담당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23년에 세계 무역량의 12-15%가 수에즈운하을 통항했지만 과거 2개월간 운하 통항량은 42% 감소했다”라며 수에즈운하의 통항 리스크가 높아짐에 따른 영향을 설명했다.


이에 선사들은 홍해·아덴만을 피해 아프리카 대륙의 남단 희망봉을 경유하는 항로로 변경했다. 이로써 수송기간과 수송거리가 장기화돼 컨테이너선박의 운임이 급등하고 있다.
 

UNCTAD는 세계무역의 혼란으로 인한 수송비용 상승이 에너지와 식량 등의 인플레를 야기해 경제활동에 영향을 미칠까 염려하며 “ 특히 개발도상국의 경우 이같은 혼란에 취약하다”라고 지적하고 “세계 무역의 급격한 변화를 극복하기 위해 해운업계의 신속한 적응과 국제공조가 시급하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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