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 1월 11일 ‘2024 해양수산 전망대회’ 대한상의서 개최
올해 해운매출 –11.4% 고용 –6%, 이슈는 ‘현존선 탈탄소 규제’

 

올해 해운시장은 성장세 둔화와 더불어 신조선 유입과 공급과잉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2024년 해운분야 매출은 전년대비 11.4% 하락하고, 고용은 6%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올해 주요 해운 이슈로는 ‘현존선에 대한 탈탄소 규제’가 꼽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1월 11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24 해양수산 전망대회’를 개최했다. 올해 15번째를 맞이한 해양수산 전망대회는 대내외 여건을 고려한 해양수산전망 분석결과를 토대로 도전과제를 공유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매년 초 열리고 있다.

KMI가 주최하고 해양수산부 등 20여개 해양수산 관련 기관 및 단체가 후원한 이번 행사는 김종덕 KMI 원장의 개회사와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의 환영사에 이어 장태평 대통령소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장, 정해구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 임기택 국제해사기구 명예사무총장, 최윤희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 회장 등이 참석하여 축사했다.

이날 행사는 글로벌 거시경제 및 해양수산 전망을 다루는 총괄세션과 해운·물류·항만, 수산·어촌, 해양 등 3개 분야별 세션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총괄세션에서는 강종우 아시아개발은행(ADB) 디렉터가 ‘2024년 글로벌 거시경제 전망'을, KMI 최상희 연구부원장이 ‘2024년 해양수산 전망'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이어 분야별 세션은 동시에 진행됐다. 해운·물류·항만세션에서는 △해운시장 주요 이슈 및 시황전망(황수진 KMI 해운시장연구센터장) △항만물동량 추이 및 전망(이기열 KMI 항만수요예측센터장) △녹색해운항로 구축에 따른 물류산업 영향(박한선 KMI 해사산업연구실장)이 다루어졌다.

KMI 김종덕 원장은 “올해 전망대회가 청룡의 해, 갑진년을 맞이하여 불확실성이 높아진 세계경제의 파고 속에서 우리 해양수산업계가 이를 극복하고 발전하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종덕 KMI 원장
김종덕 KMI 원장
강도형 해수부 장관
강도형 해수부 장관

 

최상희 KMI 연구부원장 <2024년 해양수산 전망>

해운, 운영비 효율화·공급망 연계 수익성 개선해야

2024년 해양수산업의 매출은 0.5%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해운은 공급과잉의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해운분야는 신조선 유입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시장 성장이 둔화될 전망이다. 이에 운영비용의 효율화 및 공급망 연계를 통한 수익성 개선과 모니터링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

2023년 해운분야의 매출은 16.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 과잉공급과 글로벌 경제환경 악화로 운임이 하락했으며, 선박운항 비용 상승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고금리, 경기침체로 인한 글로벌 교역이 감소했으며, 러-우 전쟁이 장기화되고, 하마스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대했다.

2023년 해운분야 키워드는 ‘운임’, ‘감소’, ‘하락’으로 나타났다. 해운업계는 운임급락과 공급 과잉 이중고에 직면했으며, 해운시황 약세에 국내외 해운기업 매출이 감소했다.

해운기업 100개사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경영성과에 영향을 미친 이슈로는 ‘운임하락에 따른 저시황’이 67.5%를 차지했다. 이어 유가상승(44.4%), 고금리 및 고물가(43.7%) 순이었다. 기업들의 정책수요로는 ‘금리인하, 융자혜택, 지원금’이 46.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해운분야의 2024년 전망을 살펴보면, 매출은 전년대비 11.4% 하락하고 고용은 6%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부진했던 세계교역이 상품교역을 중심으로 점차 회복하고 있으며 중국 경기부양책 시행에 따른 경기회복이 기대되는 것은 긍정요인이 되고 있다. 다만 고금리 지속, 인플레이션 심화 등으로 부정적인 경영환경이 지속되고 있으며 △주요 수출입국 경기 불황 △선박 공급증가로 공급과잉 지속 △IMO 환경규제 본격화 등은 부정요인으로 꼽힌다.

항만분야 2024년 매출 3.5% 증가, 고용 0.8% 하락

항만분야에 교역증가는 긍정적이나 경기 둔화에 따른 하방 리스크가 존재한다. 이에 친환경 스마트 항만으로의 변환 지속을 통해 항만 경쟁력 제고 및 연관산업 생태계를 강화해야 한다. 항만분야의 2024년 매출은 전년대비 3.6%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고용은 0.8%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경기회복이 기대되며, 공급망안정화, 디지털전환, 신재생 에너지 수요는 증가할 전망이다.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아시아 역내 물량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업 규제, 인건비 상승 등 수출 경쟁력 악화 및 수출 대상국의 경제 상황 악화에 대한 우려가 있다. 글로벌 공급망 훼손에 따른 생산 차질과 해운사 영업이익 감소, 컨테이너터미널사 경쟁 과열 등은 부정요인으로 꼽힌다.

해양레저관광은 소비여력 확대로 인한 관광활동이 증가할 전망이다. 따라서 신규 트렌드에 맞춘 다양한 레저관광상품 개발 및 인프라 조성을 확대해야 한다. 해양관광분야의 올해 매출은 전년대비 10.1% 증가하고 고용은 1.8% 증가할 전망이다.

국민의 건강한 삶과 연안지역의 성장동력을 이끌 신사업으로 해양치유산업이 육성되고 있다. 젊은 세대의 해양관광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글로벌 해양레저 관광 목적지 육성을 위한 복합 해양레저 관광도시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긍정요인이다. 다만 △고금리·고물가의 지속△중국 경제 회복세 둔화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및 세계 경제 불확실성 증대 등은 부정요인으로 꼽힌다.

조선분야는 우호적인 글로벌 발주환경으로 수주잔고의 양적 확대와 질적 개선이 전망된다. 친환경 신규 선종 개발 투자를 확대해야 하고, 고부가가치 선종을 선별해 수주할 필요가 있다. 올해 조선 매출은 전년대비 11.4% 증가하고, 고용은 4.6% 증가할 전망이다. 긍정요인으로는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및 3-4년치 안정적 일감 확보 △친환경 기술력 인정 및 3년치 안정적 일감 확보 △대규모 LNG선박 대량 인도 예정 등이 꼽힌다.

다만 중국과 수주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고기량자 고령화·이직 등으로 인력 수급난항을 겪고 있으며, 높은 원자재 가격·인건비 부담 등은 부정요인이 되고 있다.
 

 

황수진 KMI 해운시장연구센터장 <해운시장 주요 이슈 및 시황 전망>

올해 컨 물량 3.8% 증가, 인도량 256만teu, 해체량 68만teu

올해 해운시장의 주요 이슈는 현존선에 대한 탈탄소 규제이다. 선사들은 감속운항을 통해 탈탄소에 대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2023년 컨테이너선박의 평균 선속은 13.88노트로 2008년 대비 27.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탈탄소 대응을 위한 메탄올 선박 발주도 잇따르고 있다. 2023년 상반기 기준 머스크는 개조 포함 총 36척으로 가장 많은 메탄올 연료 선박을 발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EU CBER(독점금지법 적용 예외 규정) 만료로 인한 공급 변화 가능성이 있다. 시장 점유율 30% 이상인 선사/얼라이언스는 EU의 반독점법 규제 대상이다. 항로별 선복공급 현황을 보면, 아시아-유럽 항로는 Ocean이, 남아프리카-유럽 항로는 MSC 등이 시장 점유율이 30%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컨테이너선 시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화물 수요는 감소한 반면 대규모 신조선 인도가 이어져 공급과잉 상황이다. 2023년 컨테이너선 시장은 수요 약세 및 선박 공급 과잉에 따라 컨테이너선 운임이 하락했다. 2023년 연평균 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004로 전년대비 70.5% 하락했다. 2022년 평균은 3,410이다.

2024년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대비 3.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은 2022년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IMF는 2024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2.9%, 선진국 1.4%, 개도국/신흥국 4.0%로 전망했다. 올해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율에 대해 클락슨은 3.8%, 드류어리는 3.9%를 전망했다.

2024년 컨테이너선 증가율은 10% 내외가 전망된다. 인도량은 256만teu, 해체량은 68만teu가 예상된다. 컨테이너 운임 약세 및 수급 불균형 악화로 신조선의 대량 인도 지연이 전망되고 있다. 2024년 컨 선복량 증가율은 클락슨이 7.7%, 드류어리가 7.7%의 전망치를 내놓았다.

2024년 컨테이너운임지수(종합)는 900~1,100이 전망된다. 수급 불균형 악화로 올해 컨 운임 계절성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과 유사한 흐름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나 인도량 증가로 하방 압력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건화물선 운임지수 1,250-1,490 예상

건화물선 시장은 중국 경기 회복지연과 기상이변 및 지정학적 위기에 운임 하락세가 전망된다. 2023년 연평균 건화물선운임지수(BDI)는 1,398로 전년대비 28% 하락했다. 2022년 평균은 1,930이다.

2024년 건화물선 물동량은 전년대비 0.9% 증가할 전망이다. 2023년 건화물선 물동량은 2022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24년 건화물선 물동량 증가율에 대해 클락슨은 0.9%, 드류어리는 3.0%를 전망했다.

2024년 철광석 해상물동량은 전년대비 0.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 중국 정부의 부동산 경기 부양을 위한 정책 발표에 인프라용 철강 수요는 안정적인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1조 위안 규모 국채 발행 등 2023년 부양 정책 효과는 2024년에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석탄 물동량은 전년대비 0.8% 감소할 전망이다. 세계 화석연료 발전량은 올해 전년대비 1.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등의 연료탄 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EU와 미국을 중심으로 탄소중립을 위한 석탄 화력발전소 폐쇄가 진행되어 수요 감소가 전망된다.

2024년 곡물 물동량은 전년대비 0.4% 증가가 전망된다. 흑해 곡물 수출량은 전 시즌 대비 13% 감소할 전망이며 남미 곡물 수출량은 전년대비 9% 증가할 전망이다. 미국 곡물 수출량은 전 시즌 대비 1% 증가가 예상된다.

2024년 마이너벌크 물동량은 전년대비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국 소비자 인플레이션 완화로 세계 경제는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안정 및 인프라 투자 지속으로 시멘트, 목재 등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전망이다.

2024년 건화물선 선복량은 전년대비 1.1% 증가할 전망이다. 2024년 순증은 2,270만dwt로 전년(2,860만톤) 대비 20.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인도량은 전년대비 3.2% 감소한 3,350만톤, 해체량은 80.0% 증가한 1,080만톤이 전망된다. 2024년 건화물선 선복량 증가율은 클락슨이 1.1%, 드류어리가 1.2%를 전망했다.

2024년 건화물선 운임지수는 1,250-1,490이 전망된다. 중국 경기 부양 및 유럽 경기 회복이 기대되며, 남미 대부 등 곡물 생산지의 생산량은 증가할 전망이다. 또한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에 따른 마이너벌크 수요 증가도 기대된다.
 

 

유조선 상반기 상승세 및 시황개선 전망

2024년 유조선 시장은 상반기 상승세를 보이면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23년 연평균 유조선 운임(TD3C-TCE)은 3만 5,459달러(/일)로 전년대비 111% 상승했다. 2022년 연평균은 일 1만 6,790달러였다.

지정학적 위기에 세계 원유 공급망이 재편되고 있다. 러시아산 원유 수입국이 유럽에서 중국과 인도로 변화했으며, 유럽은 미국산 원유 수입이 확대되고 있다. 공급의 경우 신조선 유입이 제한되고 있다.

2024년 세계 원유 수요는 2.3% 증가할 전망이다. 2023년 글로벌 원유 수요는 하루 1억 436만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 원유 수요는 전년대비 하루 약 220만배럴이 증가할 전망이다. 2024년까지 주요 산유국의 감산 연장 여부가 관건이다.

OECD는 미국 항공유/휘발유 등 수요가 개선될 전망이다. 비 OECD는 중국, 인도, 중동 등 주요 원유 소비국 경기 회복으로 인한 수요 증가, 항공유/휘발유/경유 등의 소비 회복세가 원유 수요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2024년 세계 원유 물동량은 전년대비 0.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 원유는 약 20억 4,700만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부양에 따른 주요국 원유 소비 개선, 교통수단 등의 연료유 수요 지속적 증가로 원유 물동량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중동분쟁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은 증대할 것으로 보인다.

2024년 VLCC 선복량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 전망된다. 인도량과 해체량 모두 90만dwt가 예상된다. 2024년 VLCC 선복량 증가율은 클락슨이 0.02%, 드류어리가 –1.0%를 제시했다.

2024년 유조선 운임은 1만 7,706~3만 7,665달러(/일)가 전망된다. 유조선 운임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톤마일 증가, 글로벌 경기 회복, 원유 소비 증가에 따른 유조선 수요 회복 등 선복 수급 개선으로 2023년 대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후선 탱커 교체 비중 증가와 낮은 신규 선복으로 인한 공급 압력 감소 등은 시황 상승 기대 요인으로 작용한다. 중동 분쟁 확산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잔존한다. OPEC+원유 감산 장기화 우려, 고금리에 따른 주요국 인플레이션 등은 원유 수요 둔화요인으로 시황 약세 유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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