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BC ‘홍해 운항 제한에 따른 컨테이너선 시장 영향’ 특집 보고서
컨선사, 운영변동성 확대 및 자연공급 조절 따른 수익성 개선 전망

출처 : KOBC 보고서

 

홍해 사태로 컨테이너 운임이 급등세를 보이며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컨테이너 선사들은 운영 변동성이 확대되나 자연 공급 조절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한 컨테이너 선사들이 위협을 감수한 상태로 수에즈 운하 통행을 조기에 전면 재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1월 12일 발간한 ‘홍해 운항 제한에 따른 컨테이너선 시장 영향’ 특집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수급 불균형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발생한 이번 홍해 사태는 자연 공급조절 효과를 유발하며, 단기 스팟운임 외에도 2024년 유럽·북미 장기 계약 입찰에 영향을 주고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와 같은 운임 급등세는 춘절 이후 다소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선복, 컨박스, 정체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주와 물류사들의 경우 예상치 못한 운송 지연으로 제품 납기 지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운송일정 관련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월 기준 약 420척 컨선 희망봉 경유 운항

2023년 12월 12일 머스크 선박을 시작으로 하파그로이드, CMA CGM, MSC 등 컨테이너선의 피습이 증가하고 있다.

분쟁 초기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 소유 선박을 공격 대상으로 했으나, 사태가 격화되며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 아시아-유럽/미동부, 유럽-중동/인도 등 바브알만데브(Bob Al-Mandab) 해협 통과 선박들이 공격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사태 발생 후 12월 20일 기준 MSC, 머스크, CMACGM, 하파그로이드, 에버그린, HMM, OOCL, 양밍, Zim 등 상위 9개사가 수에즈 운하 이용을 중단하고 희망봉 우회를 발표했다. 2024년 1월 초 기준 약 420척의 컨테이너선이 희망봉을 경유하여 운항 중이다.

홍해 수호 작전(Operatione Prospertu Guardian)도 개시됐다. 안전 확보를 위해 미군을 중심으로 10개국이 참여하는 작전이 개시됐으며 바브알만데브 해협을 지나는 화물선에 대한 보호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머스크, CMA CGM 등이 작전 개시 후 일부 선박에 한해 수에즈 운하 이용 재개를 발표했으나, 1월 초 양사 선박이 재차 공격 위험에 노출된 후 머스크는 홍해항로 복귀 보류를 발표했다.

1월 12일 현재 영미 연합군은 후티 반군의 주요 군사시설에 대한 공습을 감행한 상태다. 현재 CMA CGM, COSCO의 일부 선박이 홍해를 운항 중인 반면, MSC를 포함한 주요 선사들은 안전 확보 시까지 희망봉 우회 항로를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2023년 주간 평균 11척의 컨테이너선이 수에즈를 이용한 반면, 2024년 첫 2주간 운항선박은 50척 이하로 급감했다. 후티 반군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유럽/지중해-중동(제다 인근) 항로 운항은 지속되고 있다.

컨 운임 급등세, 공급 축소 효과

10월 이스라엘-하마스 간 분쟁 격화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았던 컨테이너 운임은 12월 중순 머스크 지브롤터호 공격 후 주요 선사들의 희망봉 우회 발표가 이어지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4개 주요 원양 항로 운임은 12월 초 대비 최소 1,129(미서부)달러부터 최대 2,360(지중해)달러까지 상승했다. 통상 1월은 중 춘절 장기 연휴를 앞두고 물량이 집중되는 시기다. 이번 사태가 연초 성수기와 겹치며 원양항로 선복난이 심화되었고 단기 운임 급등세를 보였다.

사태 초기 동남아 항로(싱가포르) 운임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으나, 장기화 양상을 보이며 최근(1/5) 운임이 반등했고 연근해 항로는 아직까지 운임에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1월 5일 운임은 SCFI 상해-동남아 259달러로 전주대비 24.5% 증가했고, 상해-부산 138달러로 12/1 대비 0.7% 증가했다.

운송시간 증가에 따른 공급 축소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희망봉 우회 시 상해-함부르크 편도 기준 약 3,900NM 운항 거리가 증가하며 운항일수는 약 10일 증가한다. 양방향 약 20일이 추가 소요되며 주 1항차 서비스 유지를 위해서는 노선별 선박 2-3척의 추가 투입이 필요하다. 연간 단위 환산시 약 150만teu의 선복 흡수 효과가 발생하며 이는 전체 선복의 5-6%에 해당한다.

화주사의 경우 늘어난 운송시간을 고려한 빠른 선적 추진이 늘어나고 있으며, 춘절 성수기 및 조기 선적 물량이 집중되며 선박난은 가중되고 있다. 현지 소매업체들의 적정 재고 보유 전략도 최근 단기 운임 급등에도 선적을 진행할 수 밖에 없는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아시아-미서부 항로의 물량 전환이 증가하고 있다. 미 동부향 2개 주요 항로(파나마, 수에즈 경유) 모두 제한되며 미 서부항 경유 내륙 운송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태평양을 이용한 아시아-미서부 항로는 수에즈 운하와 직접 연관성이 없음에도 동부향 운송의 대체 항로로 각광 받으며 운임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컨선사, 자연공급 조절 따른 수익성 개선 전망

컨테이너 선사들은 운영관련 변동성이 확대되나 자연공급 조절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전망되고 있다.

기존 수에즈 이용항로들이 운송시간 증가의 직접 영향에 노출되며 항로 운영 전략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유럽/지중해/미동부 항로가 선복량을 흡수하며 기존 계획 아래 주 1항차 유지를 위해서는 추가선박 투입이 필요하므로, 기회 비용 발생에 따른 연간 선박 활용률 저하가 발생된다. 운항거리 증가에 따른 추가 연료 소모는 수에즈 운하 통항비 절감으로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

2024년 수급 불균형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발생한 이번 사태는 자연 공급조절 효과를 유발하며 단기 스팟운임 외 2024년 유럽/북미 장기 계약 입찰에도 영향을 주며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유럽/지중해/미동부 항로 투입 선박 증가로 다량의 잉여 선복을 흡수하고 수급 불균형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4년 1월 계선율은 1%를 기록했으며, 전년동기(2.6%) 대비 38만teu감소하며 감소세를 보였다. 2023년 4분기 운임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던 선사들은 일부 유럽항로 연간 계약 갱신을 1월로 연기했으며 이번 운임상승으로 분위기가 반전될 것으로 보인다.

화주·물류사 변동성 확대 및 물류비 부담 증가

한편 화주와 물류사들은 예상치 못한 운송 지연으로 제품 납기 지연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으며, 운송일정 관련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부담 및 갈등이 증가하고 있다.

유럽항로 7-14일, 미동안 10일 가량 운송시간 증가가 예상되면서 일정 지연을 고려한 조기 선적 수요가 단기 급증하며 선복난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운송시간 증가 외에도 선복 부족에 따른 선적 지연이 발생하는 등 운송 관련 변동성이 확대되어 평상시 보다 여유있는 리드타임 운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 긴급 대응 및 해상 운송비 급증에 따른 물류비 부담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사태 확산 이후 선사들로부터 GRI 및 할증료 부과가 빠르게 진행되며 단기간에 운임이 급등했다. 적기 운송을 위해서는 운임에 높은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등 비용 부담이 증가한다.

여유 재고가 확보되지 못한 경우, 급작스런 납기 지연에 따른 화주·물류사 긴급 대응(항공, 철송 등)이 필요하며 이로 인한 물류비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불확실성 및 시장 변동성 확대 전망

1월 12일 미영 연합군이 예맨 내 반군 주요 시설에 대한 공습을 시행하며 향후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번 공습의 결과가 반군 활동을 위축시킬지, 아니면 확전 양상으로 전개될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궁극적인 사태 해소를 위해서는 이스라엘-하마스 긴장 완화가 필요하나 그 시기는 예측이 불가하다.

2024년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예견된 만큼 컨테이너 선사들이 위협을 감수한 상태로 수에즈 운하 통행을 조기에 전면 재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사태가 조기에 종료될 경우 춘절 전 밀어내기 효과가 사라지고 수요가 소강 상태에 이르는 2월 이후부터는 시장이 안정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단기 수요 급증이 유발한 일부 혼란(선복 및 장비 부족, 정체) 발생 가능성도 있으나 2024년 수요 증가율(+3.2%)이 공급 증가율(7.1%)을 크게 밑도는 만큼 장기간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운임 및 시장 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와 같은 운임 급등세는 춘절 이후 다소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선복, 컨박스, 정체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주 가량 길어진 운송 시간을 고려한 조기 선적 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선박의 양방향 운항 시간 증가로 인해 실질 공급은 감소하고, 한동안 선복 부족은 지속될 전망이다.

아직까지 심각한 컨테이너 박스 부족은 나타나지 않았으나, 북미/유럽 등 원거리 지역으로부터 공 컨테이너 회송이 지연됨에 따라 향후 극동 지역 컨박스 부족 심화 가능성이 존재한다. 현재 일부선사로부터 극동지역 임대 및 재고 컨박스 확보, 컨박스 반출 제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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