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년 중동지역 중량화물 운송 쏟아질 듯

중동·아프리카·동남아지역 해외플랜트 수주 늘어나

 

올해 하반기 들어 오일머니가 80불을 호가하며 중동지역 투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오프쇼어 마켓의 경우 중동의 대륙붕(근거리)지역 시추가 거의 완료되어 먼 거리 시추가 시작되고 있으며, 온쇼어 마켓도 유가상승으로 육상건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현대중공업이나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하여 GE, Foster Wheeler, BABCOCK, AREELOR, MITSUBISHI, HITACHI, MITSUI 등 중공업사와 건설 및 엔지니어링사 등(현대건설, 대림산업, SK건설,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의 해외수주가 늘어나고 있다. 플랜트 엔지니어링 시장도 발주자의 주문에 따라 생산이 이루어지는 산업의 특성상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과점적 시장구조를 띄고 있다.


플랜트산업은 비양산형, 비범용적인 제품을 요구하는 고객의 요청에 따라 이루어지는 주문생산시스템이며, 비슷한 제품일지라도 동일한 시방서에 의해 생산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에 따라 운송화물에 따라 이용 선박도 다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초대형 프로젝트 화물인 플랜트의 선적, 운송, 하역에는 고도의 엔지니어링 기술은 물론, 마케팅 능력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슈퍼바이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세계 플랜트시장 규모는 연간 약 7,000억불 수준으로 국제유가동향과 BRICs의 경제성장, 자원 확보를 둘러싼 경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2015년에는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만큼 중량물 운송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는 2003년 64억불에 불과했던 해외 플랜트부문의 수주물량이 2008년 세계적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9.6% 증가한 462억불을 기록하며 자동차, 조선, 반도체 등과 함께 주력산업으로 성장했다. 2008년의 462억불은 사상 최대 해외 플랜트 수주액으로 이러한 수주증가의 배경에는 유가상승에 힘입어 중동 산유국들의 인프라 투자확대와 심해저시추선 등 해양플랜트 건설, Oil&Gas 프로젝트의 발주가 증가한데 기인한다.


올해 6월까지 해외플랜트 수주액은 전년동기 대비 67.3% 감소한 74억 달러에 그쳤으나 하반기 들어 국제유가 상승으로 10월 초 400억 달러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지난해 공종별 수주를 살펴보면 자원개발용 해저시추선(Drill Ship) 등 해양플랜트 수주가 급증한 반면 석유화학, 발전, 담수설비가 발주지연으로 전년대비 감소했다. 올 상반기 들어 경제상황을 주시하면서 프로젝트를 잠정보류·연기했던 물량이 하반기에 쏠리며 국내 기업들의 수주량이 증가했다.


한국 업체들의 해외플랜트 수주는 사우디, 이란, 알제리, 앙골라 등의 중동지역 오일머니만이 아닌 아프리카 산유국(나이지리아, 적도기니 등, 11억 달러 수주)들과 싱가포르, 인도, 인도네시아 등의 동남아 주요국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업체별로는 올해 GS건설(62억달러), 삼성Eng(48억달러), 현대중공업(46억달러), 현대건설(42억달러), SK건설(39억달러), 대림산업(22억달러) 등이 각각 20억달러 이상을 수주했다. 국내외 중량물 운송업체들에 따르면 1~2년의 플랜트 건조기간을 지나서 2010년 4분기나 2011년부터 2~3년간 운송물량이 급격하게 증가할 전망이다.


오프쇼어 마켓에서는 원유와 가스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바다위의 공장’이라 불리는 해상 플랜트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중동지역 대륙붕 시추를 모두 마쳤기 때문에 점차 먼 바다에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온쇼어 마켓도 세계경기 침체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유가상승으로 석유화학, 정유설비 등 대형설비투자 프로젝트가 진행되어 운송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발전이나 담수플랜트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중동과 남미, 아시아지역의 노후장비 교체시기와 맞물려 견조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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