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최대의 국영기업 두바이월드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했습니다.
회복되는 듯 하던 세계 경제가 다시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다행히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하지만
한 때 우리가 벤치마킹할 모델로까지 거론되던 곳이기에
심리적 충격은 적지 않습니다.

 

경제의 기초는 생산과 유통입니다.
금융은 이들을 뒷받침하는 구실을 해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경제가 글로벌화하고 경제구조가 고도화하면서
금융의 힘이 너무 커졌습니다.
오늘날에는 금융이 생산을 지배하고 유통을 통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생산기지나 물류기지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고
너나 없이 국제금융 허브에 열을 올렸습니다.

 

두바이 경제가 무너진 것은
생산과 유통의 기초가 없는 금융허브가
얼마나 허망한 지를 보여줍니다.
금융이 창출한 부동산 수요가 사라지고
사막 가운데 우뚝 솟은 마천루들이 신기루가 되는 상황을 보면서
기본에 충실한 경제가 튼튼한 경제임을 다시 한 번 배웁니다.

 

해운업은 한국경제의 핵심 기간산업입니다.
정책당국과 금융기관은 기간산업의 중요성을 재인식해야 할 것이고,
해운인들 스스로도 사명감을 되새겨야 할 것입니다.

저작권자 © 해양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