忽復乘舟夢日邊

行路難, 多岐路

直掛雲帆濟滄海
 

당나라 시선(詩仙) 이백(李白)의 연작시(連作詩) ‘행로난(行路難)’에

나오는 글입니다. 인생행로가 아무리 힘들어도 끝까지 달려가겠다는

태백(太白)의 기개(氣槪)를 읽을 수 있습니다.

 

갑진년(甲辰年) 원단(元旦), 새해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바다 저편에서 힘차게 돋는 태양을 바라보며 다짐합니다.

올해에도 바다에는 거센 풍랑이 일고,

앞길이 험난하고 갈림길은 많을지라도,

돛을 곧추세우고 드넓은 바다를 힘차게 헤쳐나가리라.

 

2024년 국정 최우선 아젠다는 출산대책입니다.

세계 최저 0.7명으로 낮아진 우리나라 출산율.

대한민국이 머지않아 소멸할 것이라는 뉴스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이렇게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면, 나라는 누가 지키고

산업인력과 필수선대(必須船隊)를 위한 선원은 또 어디서 구할까요?

위기의식(危機意識)을 가지고 온 국민이 지혜를 모을 때입니다.

 

지난해의 사자성어는 견리망의(見利忘義)였습니다.

눈앞에 이익만 탐하다가 대의(大義)와 본분(本分)을 잊는다는 뜻이지요.

올해는 우리나라에 총선(總選)이 있고, 미국엔 대선(大選)이 있는 해입니다.

견리망의하지 않고 선공후사(先公後私)하는 사람들이 뽑혀

세상이 길을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풀어야 할 우리 해운계의 숙제도 참 많습니다.

HMM 매각, 홍해와 아덴만 안전통항, 탈탄소화와 환경문제, 해운산업경쟁력 강화,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전략물자 국적선 적취율 제고, ESG 경영과 해운물류 인력양성 등.

산적한 현안(懸案)으로 바쁜 한 해가 우리를 기다립니다.

긴 호흡과 차분한 마음으로 하나씩 풀어가야 하겠습니다.

 

신년호 발행인 편지를 쓰며, 해양한국 창간사(創刊辭)를 읽어보았습니다.

첫째, 해운진흥(海運振興) 및 해사분야의 국민경제적 논의에 기여하고,

둘째, 해사관계 인사의 의견 개진과 소통(疏通)의 광장(廣場)이 되고,

셋째, 해사관련 자료와 통계를 정리하여 사료(史料)로서 남기며,

넷째, 해양사상(海洋思想)을 계발하고 고취한다.

50년이 지난 지금도 해양한국이 할 일이요 나아갈 길이라 생각합니다.

창간정신(創刊精神)을 항상 마음에 되새기며 이어나가겠습니다.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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