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국제물류 CEO 조찬포럼’서 원제철 회장 밝혀

 
 

해수부 “글로벌 물류 자산 투자 블라인드 펀드 출시”

한국국제물류협회(KIFFA)가 서비스업으로 규정된 국제물류주선업을 산업화하기 위해 국제물류산업을 별도로 규정하는 ‘국제물류산업법’을 내년 총선 이후 국회 발의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KIFFA 원제철 회장은 지난 11월 3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국제물류 CEO 조찬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해양수산부가 주최하고 KIFFA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IM)이 공동주관한 이날 포럼에는 해수부, 한국해운협회, 한국항만협회, 한국무역협회, 부산항만공사, 중소기업중앙회,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하여 기관 대표 14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포럼은 KIFFA 원제철 회장과 KMI 김종덕 원장의 환영사, 해수부 윤현수 해운물류국장의 축사 순에 이어 한국국제물류발전자문위원회 김병준 위원장과 E2E Logistics 이향연 대표의 특강이 진행됐다.

이날 원제철 KIFFA 회장은 “올해 창립 53주년을 맞이한 협회는 지난 3년간 글로벌 물류 공급망 불안 해소와 물류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그리고 정부 건의 정책 발굴을 위해 다섯 차례에 걸쳐 포럼을 개최해오고 있다”라며 “여러 부처에 나누어져 있는 물류산업을 한데 모아 세계 경쟁력에 대응하기 위해 물류산업부나 물류청이 개설되어야 하며 그 전이라도 대통령실에 ‘물류비서관’ 두고 국무총리 산하에 국가 물류발전 특별위원회를 두어 신속한 정책 결정과 실행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특히 원 회장은 내년에 ‘국제물류산업법’ 발의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서비스업으로 규정된 국제물류주선업을 산업화하기 위해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물류정책기본법에서 벗어나 국제물류산업을 별도로 규정하는 ‘국제물류 산업법’을 내년 총선 이후 국회 발의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하며 “조찬포럼이 국제물류산업 발전을 위한 초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KIFFA 원제철 회장
KIFFA 원제철 회장

해수부 "국제물류실무협의체 운영, 해외진출 정책 개선”

해수부 윤현수 항만물류국장은 축사를 통해 “코로나 팬데믹, 미·중 패권 경쟁, 우크라이나 사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으로 각국은 지속 가능한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게 되었고, 글로벌 물류 공급망은 빠른 속도로 재편되고 있다”라며 “이러한 변화 속에서 국제물류 주무 부처인 해양수산부는 동유럽, 미국 등 우리 물류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윤 국장은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중견 물류기업의 해외자산 매입을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 물류 자산 투자 블라인드 펀드를 출시하고, 국토교통부와 합동으로 국제물류 실무협의체를 운영하여 분산되어 추진된 해외진출 지원정책을 체계적으로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기업이 다수 진출한 동남아, 미국, 동유럽 등지에 중소·중견기업이 저렴하고 우선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민관 합작 해외 물류센터를 현재 4개소에서 10개소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KMI 김종덕 원장은 “코로나19 시기를 지나 미중 분쟁, 우크라이나 사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등 불확실한 국제 정세를 직접 경험하고 있으며, 국가 물류 경쟁력 강화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통감하게 된다”면서 “각국의 규제 강화와 디지털 전환에 따른 물류 비즈니스 환경변화 역시 급속히 진행되고 있어 이러한 국제 정세 및 물류 환경변화에 따라 우리나라의 글로벌 물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민-관 협력과 국가 간 협력을 주도하는 정부 역할이 매우 중요해지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향연 대표 “리예카 항만 이용 활성화 추천”

이날 포럼에서는 한국국제물류발전자문위원회 김병준 위원장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국가 물류 경쟁력 강화’와 E2E Logistics 이향연 대표의 ‘동유럽 항만연계 물류시장 현황 및 전망’을 주제로 한 특강도 진행됐다.

김병준 위원장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기술적인 측면과 탄소중립 및 코로나 19 팬데믹 등 사회적 이슈, 물류산업에 대한 각국 정부의 높아진 관심과 개입으로 물류 공급망의 변화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한번 확보된 공급망은 꾸준함을 이어왔지만 재편된 공급망의 지속적인 변화로 불안함이 조성되며 경영의 철학까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찬포럼을 통해 앞으로 협회와 유관기관이 함께 물류산업 발전 정책제안, 제도개선을 위한 활발한 의견 개진과 공유, 동참이 있기를 바란다”라며 기대감을 표명했다.

E2E Logistics 이향연 대표는 ‘동유럽 항만연계 물류시장 현황 및 전망’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아드리아해 항만 가운데 리예카(Rijeka) 항만 이용 활성화를 추천하고 독려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고 탄소 중립·탈탄소화가 사회적 이슈를 고려했을 때 리예카 항만은 최적의 항만으로 꼽힌다. 리예카 항만에는 APM터미널과 ICTSI 그룹의 합작사들이 운영하는 2곳의 메이저 컨테이너 터미널이 있다. AGCT 터미널은 향후 2만teu급 선박접안을 위한 심수 준설과 철로 증설 및 내륙 터미널과 데포 확장 작업이 계획되고 있다.

RGW 터미널은 2025년부터 1단계 확장사업이 추진되며 선석길이 680미터, 연간처리 예상 물동량 105만teu, 2만 4,000teu급 선박도 입항 가능한 자동화 터미널로 변모하게 된다. 리예카항만공사의 경우 2023년 10월 부산항만공사와 MOU를 체결하고 항만관련 사업의 상호투자 및 내륙터미널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물동량이 많은 서유럽 바깥 쪽의 항만 이용으로 운임을 절약할 수 있지만, 향후 탄소배출에 대해 부과되는 세금을 고려하여 비용 뿐만 아니라 운송시간도 10일가량 단축할 수 있고, 유럽 내에 잘 갖춰져 있는 철도운송 인프라를 통해 효율적인 화물운송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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