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데이터베이스에 의한 표적” “홍해 공격리스크 우려”


친이란 무장단체 ‘후시(HouThi)’가 홍해 남부지역을 항행하던 컨테이너선 1척과 벌크선박 1척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미사일과 드론에 의한 공격으로 두 선박 모두 피해는 경미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시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관계선박의 홍해와 아라비아해에서의 항행을 계속 저지한다”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11월 중순이후 홍해에서는 자동차선박의 나포와 컨테이너선박에 대한 드론 공격 등이 잇따르고 있어 항행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중앙군에 따르면, 12월 3일 오전 9시 15분경 울트라막스 벌크선박 ‘UNITY EXPLORER’호(2016년준공)가 예맨 후시파 지배지역으로부터 미사일 공격을 받아 경미한 피해를 입었다. 이날 오후 3시 30분경에는 4,200TEU급 컨테이너선 ‘NUMBER 9’호(07년 준공)도 공격을 받았지만 사상자가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후시파 측은 X(구 트위터)에서 두 선박을 이스라엘 관계선박으로 주장하며 ‘UNITY EXPLORER’호는 미사일로, ‘NUMBER 9’호는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홍해 주변에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 격화를 배경으로 후시의 상선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1월 19일에도 이스라엘계 선주 레이 카캐리어스 그룹사가 보유한 자동차선 ‘GALAXY LEADER’호가 후시에 의해 나포돼, 승무원 25명이 예맨으로 연행됐다. 24일에는 인도양을 항행하던 컨테이너선박도 드론 공격을 받았다.


한편 이번 후시의 공격이 잘못된 정보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영국의 해상경비회사인 엠블리는 12월 4일 홍해에서 3일 발생한 예맨 무장단체 후시의 상선 공격에 대해 “오래된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한 잘못된 표적을 노렸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후시가 이번에 공격한 상선 2척을 ‘이스라엘 관계선박’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 컨테이너선 1척은 과거에 이스라엘 선사에 의한 운항실적이 있지만 현재는 아시아선사가 운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의 언론에 따르면, 후시가 공격한 컨테이너선박 ‘NUMBER 9’호는 영국의 투자회사가 보유하고 있으며 2년전까지 이스라엘선사들이 용선했으나 현재는 아시아-중동-유럽 간에 아시아선사들이 운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정보에 의해 비이스라엘 관계선이 표적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어 향후 폭넓은 선박에 홍해에서의 공격 리스크가 발생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엠블리는 후시에 의한 공격 리스크가 있는 해역에서의 항행에 대해 “모든 상선에 브릿지로의 인원배치와 갑판위 승무원 이동을 최소화할 것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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