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계묘년’이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올 한 해도 해사산업계에서는 크고작은 여러 변화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코로나팬데믹이 지나가며 사람과 정보의 움직임이 활발했습니다. 
해운산업계는 분야별로 시황의 약·강세가 엇갈리는 상황이 도래했습니다. 
정기선분야는 엔데믹으로 물류상황이 정상화되자 시황의 약세가 이어졌고
부정기선분야는 러·우크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여파로 인해
벌크선 시황은 견조세를, 유조선 시황은 호황을 시현하고 있습니다. 

폭염, 가뭄, 홍수, 해빙, 화재 등 심화된 지구의 기후변화는 
해사산업계의 탄소중립정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습니다.
IMO가 2050년 ‘넷제로’전략을 채택했고, EU는 탈탄소화 전략을 더욱 강화했습니다.
해운은 물론 물류, 항만, 조선 등 전세계 해사산업계 전반이 실현해야 할 
탈탄소화 타임테이블이 제시되면서 관련기업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탄소중립 실현을 향한 타이머의 태엽을 감고, 그 대응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각국 정부도 자국 기업들의 적절한 대응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팬데믹기간 한층 발전한 디지털화는 해사산업 구석구석에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스마트선박이 늘고 무인자동선박의 상용화가 머지 않은 상황에서
육상 컨트롤센터에서 선박의 유지관리와 선원관리까지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세계적 선복량 증대와 선원직 매력상실, 전쟁여파 등 선원의 공급난이 심각해짐에 따라
우리나라도 해기전승과 복지향상, 고용개방 확대 등 전향적인 정책을 모색했습니다. 
인력 부족난은 해상에서 뿐만 아니라 물류와 조선 현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부와 지자체, 관련업계가 이를 타개할 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제가 본지 발간사인 한국해사문제연구소 이사장으로 취임한 해이기도 합니다. 
탈탄소화와 디지털화의 가속화, 경쟁법 변화와 경쟁심화, 두 지역 전쟁에 따른 리스크, 
세계적 금리상승과 유가 변동성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입니다. 
내년도 해운산업계의 전망은 사업분야별로 편차가 있습니다만,  
큰 변화의 중대한 변곡점에 서 있는 만큼 녹록치가 않습니다. 
해양한국은 자체 현장보도와 産學硏政 전문가들의 혜안과 분석을 통해  
우리 해사산업계의 지속 가능성 확보에 조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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