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선사들 3분기도 부진한 성적표… 시황하락 여파

HMM 매출 58%, 영업익 97%, 당기순익 96% 급감
 

 
 

국내 외항해운기업들이 경기 불황에 따른 시황 하락의 여파로 3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외항해운기업 5개사의 3분기 경영실적(연결기준)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두 자릿수대 급락하며 실적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HMM은 3분기 외형과 이익 모두 크게 줄어들었다. HMM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 1,26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8.4%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758억원으로 97.1%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954억원으로 96.4%가 줄었다. 이에 따라 HMM의 1-3분기 누적 매출은 6조 3,381억원, 영업이익 5,424억원, 당기순이익은 7,057억원을 기록했다.

HMM에 따르면, 3분기 전 노선에서 운임이 하락하는 등 전반적인 해운시황이 약세를 보이면서 대부분 글로벌 선사들의 실적이 적자 또는 소폭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HHM은 3.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선사 대비 상위권 수준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부채비율은 2022년말 대비 26%에서 20%로 개선됐다.

HMM은 4분기는 인플레이션, 글로벌 소비 위축,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중동 분쟁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증가되면서 컨테이너 물동량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선사 관계자는 “신규사업개발, 냉동ㆍ특수ㆍ내륙 화물 등 수익성 높은 화물을 늘리고 영업력 강화, 지속적인 비용절감 노력 등을 통해 수익 향상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 전했다.

팬오션도 업황 부진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팬오션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 1,115억원, 영업이익 794억원, 당기순이익 24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9.5%, 영업이익은 64.6% 하락했다. 당기순이익도 85.3%나 줄었다. 전기대비 실적 또한 매출은 9.2%, 영업이익은 36.4% 하락했다.

팬오션에 따르면, 벌크부문은 전년동기 대비 약 28% 하락한 시황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550억(전년동기 대비 62% 하락)에 그쳤다. 컨테이너부문도 급격한 시황 하락으로 인해 10년만에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됐다. 다만 탱커부문은 MR 시황 상승세를 이어가며 24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며, LNG부문 역시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팬오션 관계자는 “지난 여름, 태풍 등 기상 악화와 더불어 예상치 못한 기후변화에 따른 파나마 운하 체선 등 운항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시기였다”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시황 회복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 아래 시장 대응력 강화를 위한 더욱 철저한 준비가 요구되는 시기가 도래했다”고 밝혔다.

이에 팬오션은 운영 선대 축소로 운항 효율성을 확보하는 한편 2050 탄소중립 선언에 따른 중장기 선대 운영 계획의 일환으로 친환경 고효율 선대로의 전환 및 구축을 위한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해운 “3분기 영업익 746억원 전망치 상회”

대한해운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362억원, 영업이익 746억원, 당기순이익 3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3.6%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6%, 49.2% 줄어들었다.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 346억원, 영업이익은 1,997억원. 당기순이익 1,009억원을 기록했다.

대한해운은 시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전망치를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SM그룹에 따르면, 2023년 3분기의 벌크선 시황 지표인 BDI는 1,189포인트로 전년동기 1,646포인트 대비 28%가 감소했으며, 전분기 1,330포인트 대비해서도 약 11%가 감소하는 등 시황의 하락세가 지속됐다. 이 가운데 대한해운의 3분기 영업이익은 746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인 645억원을 약 16% 상회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대한해운 측은 “안정적인 전용선 사업과 함께 신규 LNG 선박 투입 효과 등에 따른 이익 증대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LNG 운송전문선사인 대한해운엘엔지의 3분기 영업이익은 32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5% 증가했으며, 3분기 누적기준으로는 지난해 3분기 누적대비 약 3배 이상인 774억원을 달성하여 대한해운의 견조한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대한해운엘엔지는 이번 3분기에도 신규 LNG 운반선 2척을 글로벌 에너지 기업 쉘(Shell)사와의 계약에 추가 투입함은 물론, 싱가포르 해양항만청(MPA)으로부터 LNG 벙커링 친환경 선박 인증을 받는 등 글로벌 LNG 운송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며 꾸준히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대한해운 김만태 대표이사는 “대한해운은 어려운 시황 속에서도 안정적인 사업구조와 함께 신성장 동력인 LNG사업부문의 성과에 힘입어 전망치를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라며 “앞으로도 시황 변동에 기민하게 대응하여 리스크를 관리함은 물론, 시장 분석을 바탕으로 한 전략적인 선대운용으로 이익 극대화를 위하여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SS해운은 선사들 가운데 3분기 영업이익에서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동사의 3분기 매출액 1,13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62% 하락했으며, 당기순이익은 48억원으로 81.6% 하락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8.9% 증가한 213억원을 기록했다.

흥아해운의 3분기 매출액은 40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1%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66억원으로 40%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59억원으로 18.0%의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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