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조선업의 인력부족이 심각해지고 있다.
 

일본내 조선사들은 수주침체로 조업량이 줄었던 2010년대 후반 조선불황 하에 인재가 유출됐으며, 그 일손이 돌아오지 않는 가운데 최근 조선소가 재개동된 북큐슈와 세토내에서 조선소 간의 인재확보 경쟁과 더불어 반도체의 세계적인 대기업인 대만적체전로제조(TSMC)의 구마모토 새 공장 등 좋은 조건의 타 업종과 경합도 일고 있어 인력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일본 해사신문이 전했다.

여기에 코로나 팬데믹으로 크게 줄었던 외국인기능자도 엔저의 역풍으로 종래의 진용으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건조체제의 재구축 목표가 서지 않아 수주를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못하는 사례도 생겨났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일본 조선업계는 “일본 조선사들의 공통된 중대과제는 인력부족”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2021년부터 신조선 시장의 회복으로 주요 일본조선사들은 최근 3년간 수주를 확대했다. 최근에는 3년이상의 공사를 확보한 야드가 증가하고 있다.
 

그 이전의 수주량은 해운시황이 크게 떨어졌던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장기간에 걸쳐 침체됐다. 이 기간 신조선 사업에 철수하는 조선사와 대형공장이 잇따르는 가운데 조업을 줄이고 협력공을 줄이는 인력감축 등으로 버텨왔다. 조업 다운에 코로나 팬데믹까지 겹친 2020년부터는 출입국 제한 드으로 외국인 기능자의 취업도 대폭 감소했다.
 

이처럼 조선불황과 코로나팬데믹으로 조선현장을 떠나는 국내외 인력이 돌아오지 않는 것이 일본조선업의 추가 수주 확대의 병목현상이 되고 있다고 현지언론은 지적하고 있다.  일본 조선업계는 “인력 부족 때문에 수주하고 싶은 신조 안건의 청약을 미룰 수 밖에 없는 경우도 생겼다”고 토로하고 있다.


인력부족은 일본 조선사 모두의 문제이지만, 대형공장이 집중해 있는 북큐수와 세토우치 지역에서 인력확보는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 지역에 위치한 조선소 관계자는 “최근 2-3년새 신규 졸업자의 정착율이 서서히 떨어지고 있는데다 용접공이나 도장공 등 중견 기술자가 다른 제조업으로 전직하는 사례가 여러곳에서 생기기 시작했다”고 심각한 현실을 전했다. 또한 “현지에서는 젊은 사람이 모이지 않고 인구가 많은 큐슈에서 채용을 시도하고 있지만 생각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도 전했다.
 

북큐슈 지역은 조선업계 대기업만도 저팬마린유나이티드(JMU), 메이무라조선소, 이마바리조선그룹, 오노미치조선그룹 등의 공장이 집중해 있다.
 

게다가 올해 7월부터 오시마조선이 미츠비시중공업에서 취득한 카야키공장의 신조선 건조를 개시했다. 이 지역에서는 조선소간 인력확보 경쟁도 예전보다 치열해지고 있으며, 타 제조업 공장에 인력을 빼앗기는 영향도 조선인력 부족난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관련업계가 전하고 있다.
 

이처럼 인력확보난이 심각해지자 일본 조선업계는 외국인 기능자 수요 확대를 지향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진행된 엔저·달러 강세로 인해 일본 조선업의 달러기준 급여가 크게 하락했다. 이는 외국인 인재에게 일본조선업의 취업처로서의 매력을 저하시키고 있어 일본조선업계의 채용에 장애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팬데믹으로 한때 대폭 줄었던 외국인수는 이동제한이 완화된 올해부터 회복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편 또다른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에 취업해 있던 숙련기능자가 돌아오지 않고 신규 인력이 증가하면서 외국인 인력의 면면히 크게 바뀌며 ’스킬부족‘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고 여러 조선소들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일본조선업계에서는 급여인상과 근로환경 개선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필요인력을 확보하기 힘들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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