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탄소화·디지털시대 선원 역할과 책임 변화, 안전에 대응해야”

“탈탄소화·디지털시대 선원 역할과 책임 변화, 안전에 대응해야”

10월 25일 해양수산연수원·부산시 공동개최, 온·오프라인 진행 
국내외 해양안전 전문가들 미래의 해양안전 발전방안 논의

 

선원의 세계적인 공급부족난이 해운산업계의 주요현안으로 부각된 가운데 해상근무자인 선원의 시각에서 해양안전의 발전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있었다. 10월 25일 부산의 한국해양수산연수원에서 개최된 ‘2023년 해양안전 국제포럼-선원의 시각으로 본 해양안전: 다양성과 디지털화 포용’에 참가한 연사들은 해양사고에 있어 인적요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선원의 피로를 줄일 수 있는 선원을 둘러싼 다양성과 포용성을 위한 정책방향을 제시하는 한편, 탈탄소화  디지털시대에 선원의 역할과 책임 변화, 안전확보에 관심을 기울여 대응해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특히 ‘AI 선박모니터링시스템’을 통해 선박내 ‘불안전한 상황’을 파악해 경고하고 개선을 시도하고 있는 중국의 적극적인 안전확보 사례가 시선을 끌었다. 

해양수산연수원과 부산시가 공동으로 주최한 ‘2023년 해양안전 국제포럼’이 10월 25일 오전 10시 30분부터 하루종일 한국해양수산연수원에서 진행됐다. ‘선원의 시각으로 본 해양안전: 다양성과 디지털화 포용’이라는 주제아래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로 개최된 이번 포럼에는 국내  외 해사분야의 학계 및 산업계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동 포럼은 해양종사자의 다양성, 선원 피로 예방, 디지털화 시대 변화에 대한 주제발표와 토론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내 선원의 안전을 강화하는 정책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교환하는 해양안전정책 소통의 장으로 마련됐다. 특히 브루나이 해양항만청을 비롯한 태평양 여성해사인협회, 국제항로표지협회, 미국 해안경비대, 주한 칠레대사관,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등 국내외 기관의 전문가들이 모여 해양안전 모범사례에 대해 국가별로 다양한 의견을 교류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했다. 

이날 포럼은 세션 1 <다양성 및 포용성 향상을 위한 인적요소 활용>, 세션 2 <데이터 기반 항해 의사결정을 통한 해양안전>, 세션 3 <아시아 태평양 지역내 선원의 안전강화 모범사례>를 주제로 진행됐다.
김민종 한국해양수산연수원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포럼이 부산시를 비롯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선원 관점의 해양안전이 논의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해양분야의 전문가들과 해양안전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해양산업 인력의 다양성과 포용성 실현해야”
살마야 라하유 살례(SalmayaRahayu Salleh) 브루나이 해양항만청 부국장(아세안 해상운송 실무그룹 부의장)은 ‘더 나은 안정성과 달성을 위한 해양인력의 다양성과 포용성 강화’ 주제발표를 통해 “아세안국가들이 해운산업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련교육을 강화하고 있다”라고 밝히며 “국적과 민족, 언어 등 해양인력이 다양화되고 있으며 업무효율화를 위해 선원의 다양성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해양안전에 있어서 공정한 대우, 소속감, 평등한 접근성과 기회, 자원 등 사회적 포용성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며 관련 문제해결과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양성과 포용성이 지향하는 목표는 해양인력의 생산성과 비즈니스 성과, 수평적 성과, 장벽없는 업무환경 등으로 혁신성 기여와 팀워크 활성화를 통해 생산성을 증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언급했다. IMO 사무총장의 말을 인용해 해사산업에서 여성 해기사 역할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또한 해사산업계 공통의 도전과제와 장벽의 해소는 단기간내에 진행되지는 않는다며, 언어, 문화, 지역, 직업 안정성, 인식 부족, 물리적 위험과 안전 등을 장벽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해양안전을 위해 공정성과 평등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모두의 스킬을 잘 활용해서 안전한 업무를 지향해야 하며 인력의 안전성을 위한 보고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IMO가 인력의 형평성과 공정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하는 한편, “올해는 여성 해사인의 날이 제정되는 등 여성 해양인력의 역량 강화, 특히 리더 직급에서 여성의 역량 강화 논의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아시아역내 지역에서는 아세안 해상교통실무그룹을 통해 다양성과 포용성을 지향하고 있고 이를 위한 교육과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라고 설명하며 그는 관련기관과 업계의 전략 뿐만 아니라 국가의 정책에서도 다양성과 포용성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또한 “관련 모범사례 소개와 공유를 통해 해양산업 인력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전규제 강화 장비 현대화와 함께 인적요인의 사고 예방 제고해야,
첨단장비 도입상황지만 최고의 장비는 선원”

김홍태 선박해양플랜트 연구소 해사디지털서비스연구센터 책임연구원(박사)은 ‘선원의 피로 예방과 선상안전 감축방안’ 발제를 통해 선상 안전에 있어 인적요소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관련 선원의 피로와 안전에 대한 연구내용을 소개했다. 
김 박사는 ITF에서 발표한 인권실사지침에 승무정원의 초과와 과로한 작업이 안전에 관계한다는 ‘해상에서의 작업 안전과 피로’ 관련내용이 담겨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해상의 안전을 IMO, 선사, 조선소 등 다각도에서 도모하고 있지만 해양사고는 계속 발생하고 있고 그때마다 규제가 신설되고 장비가 만들어지고 있지만 사고는 지속되고 있음에 주목했다. 그는 “안전 관련규제의 강화와 장비의 현대화가 지속돼야 하지만 한편에서는 인적요인에 따른 사고 예방에 관심을 제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박사는 “기술과 환경, 조직 모든 분야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라며 인적요인에 주목해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IMO에서도 인적요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사고감축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ISM코드와 피로(Fatigue)가이드라인 제정 등 사례를 들었다. 특히 그는 “인적요인에서 피로가 차지하는 부분이 상당하다”라며 “1989년 ‘엑손 발데즈’호의 사고 원인도 3등항해사의 수면부족으로 변침 시기를 놓친 것이 사고의 원인으로 드러났다”라면서 선원의 신체적 건강과 함께 오랜 업무로 인한 졸음과 야간직업, 고령화, 육상과 다른 업무패턴 등에 따른 피로가 선상 업무의 경계소홀을 넘어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연구프로젝트도 진행됐는데 UK MAIB는 새벽 0시-6시 사이에 발생한 사고는 피로가 주요인으로 조사됐고, HORISON은 당직패턴의 변경에 따른 피로를 연구했으며 MARTHA Fatiue Report, 선박플랜트연구소도 정량적 피로연구를 시도했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인력관리에 과학적 지식을 통해 실행하는 데이터 기반의 관리기법인 피로위험관리시스템(Fatige Risk Management, System, FRMS)은 개인에 맡기기보다 회사차원에서 지원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안전 승무정원 목표를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라며 “선사가 MLC 해사노동협약을 준수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근무시간과 휴식시간을 규정대로 보장하는 것이 안전에 중요하다”라면서 “선사가 선원의 피로를 적극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으며, 이와관련 정부의 노력도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해상근로자의 업무는 육상보다 위험성이 2배이상 높다. 선상사고를 분석한 결과(2022년) 연간 선원(어선·레저선포함)과 기타인력 100명정도가 사망하고 500명 가량이 부상을 입는 것으로 드러났다”라며,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사업자와 경영자의 안전인식 및 책임강화가 요구되고 있는 최근 국내외 해양안전 환경변화를 강조했다. 

또한 “해양수산 사업장에서의 위험요인 평가를 해양분야에서 하자. 데이터 기반의 시스템화를 위해서는 위험요인에 대한 데이터와 로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정보시스템이 필요하다”라며 “종사자에 대한 안전교육이 집체교육과 온라인교육 뿐만 아니라 가상현실을 통한 교육을 시행한다면 선상 안전성을 제고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아울러 “디지털화와 탈탄소화 시대를 맞아 선원의 안전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라며 “새로운 변화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첨단장비가 도입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최고의 장비는 선원”이라면서 다방면에서 선원을 고려한 마리타임 크루 팩터 연구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적시도착’ 온실가스 배출감축·비용절감 효과얻어, 기술사용 결국 사람이 한다. 
디지털화·디지털체계 운영훈련 필요”


톰 싸우썰(Tom Southall) 국제항로표지협회(IALA) 기술담당관은 ‘디지털 시대가 선원안전에 미치는 영향:도전과 기회’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선원의 현장 목소리를 듣는 것은 의미가 있다”라며 “데이터 교환과 상호 교류에 일반적인 기술과 표준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데이터화가 디지털화는 아니라며 “디지털화된 데이터의 상호 운용성과 조율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하고 “IMO 회원간 이해가 필요한 일부에서는 디지털화가 구축돼 있으나 개도국의 경우 불리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해상운송에서 ‘적시도착’은 온실가스 배출감축과 비용절감 효과를 모두 얻을 수 있게 한다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화시대에 기계화와 자동화에만 치중하면 사람이 하는 일을 놓칠 수 있다”라며 “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사람이 같이해야 한다는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 해운계 인력이 디지털화와 디지털체계를 운영할 수 있도록 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최성철 부경대학교 시스템관리공학부 부교수는 ‘선내 해양안전 강화를 위한 예측기반 유지보수 및 위험성평가를 위한 빅데이터 분석 활용’ 주제하에 AI(인공지능)와 해양안전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해양사고의 주 요인에는 기관손상과 충돌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짚고, 언어와 소통방식, 안전의식 수준 등에 기인해 사고가 발생한다면 AI가 이러한 문제를 풀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AI가 대입 수능성적의 상위 5% 점하는 성능을 보이는 지금 Generative AI인 쳇GPT을 활용해 해양안전 확보가 가능한가?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제공했다. 

 

중국, ‘AI 선박모니터링시스템’ 시험운용 ‘불안전행동’ 감지하고 경고→개선 시도
쓰춘샨(Xu Qunshan) 중국 장쑤해사안전청 선원관리부 감독관은 ‘선박안전운항 시스템에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의 통합’ 발제를 통해 중국에서 실제 시험가동하고 있는 ‘AI 선박모니터링시스템’을 소개했다. 

중국은 빅데이터와 AI를 통합해 선원과 선박의 안전과 환경, 관리감독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고 보고 ‘AI 선박모니터링시스템’을 시험적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화물선과 여객선, 원유선을 대상으로 한 이 시도는 안전한 행동과 불안전한 행동을 감지해 조기에 경고하는 시스템이다. 실제 안전모를 쓰지 않은 선원이 AI에 의해 발견되면 그 사진이 관련센터와 본사에 보내져 개선하게 된다. 또한 헬멧을 쓰지 않고 담배를 피우는 선원의 모습도 불안전한 행동으로 감지돼 센터에 신고되면 알람이 울리며 경고하고 개선이 추진된다. 주로 브릿지와 엔진룸에서 위험요소를 감지해 대응하는 것으로, 선원관리검사는 휴대폰에 APP을 설치해 운영된다. 

중국이 시행하고 있는 ‘AI 선박모니터링시스템’은 일관성있게 선원과 인증서를 비교한다. AI기반의 플랫폼을 통해 선박 및 선원관리에 대한 인증을 녹색과 적색으로 구분한다. 선원의 얼굴을 인식해 자격여부를 확인하고 불충분한 인력을 선박에서 빠르게 인지해 대응하게 된다.

이를 위해 중국은 ‘스마트 체크포인트’를 이용한다. 규제에 기반한 스마트 체크포인트를 만들어서 실행하는 것으로 교차 수역, 실례로 양쯔강 삼각지역에서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24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20개이상 위반시 위험선박으로 파악해 경고하게 된다. 실제로 올해 3월 31일-체크포인트에서 1명의 선원이 위반사안으로 선장과 관계당국에 메시지가 보내진 바 있다. 

아울러 그는 휴대폰 앱에서 ‘원격의 선원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필요한 선상 서비스를 신속하게 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선상에서 안전과 운항관련 행정처리가 지원돼 1주일만에 새 인증서를 발급받을 수 있어 만료를 앞둔 인증서를 가진 선원에 유용하다는 설명이다. 1,000km 거리의 관계당국에서 받을 수 있으며, 장수성에서는 실례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양한 주체간 해상 안전커뮤니티 구축이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라며 “해상안전은 항상 노력해야 하는 분야이며, 타국가와의 기술개발 협력도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탈탄소화·디지털화 시대 선원의 역할과 책임 변화에 관심과 대응을...”
박한선 KMI 선임연구위원은 ‘선원의 관점에서 본 신 정책과 실천을 통한 해양안전 개선’ 발제에서 디지털화와 탈탄소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지금 선원의 대응방향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탈탄소화 실현을 위해 선박대체연료가 대세가 될 경우 이를 취급하는 선원의 역할과 책임은 어떻게 바뀔 것인지를 주목했다. 

그는 ITF와 KMI가 공동으로 연구한 ‘선원이 변화하는 미래 해운환경에 어떻게 적응해나갈 것인가?’를 소개했다. 그는 디지털화와 디지털 혁신의 차이에 대해 바다위의 빙산과 바다속에 존재하는 빙산의 가려진 부분이라 설명하고, 탈탄소화와 디지털화가 선원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을 가져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2028년 MASS 코드가 발효될 예정이어서 향후 5년후 선원의 업무와 역할, 관련 규약도 변화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올해 7월에 채택된 IMO의 2050년 넷제로 전략이 선원의 역할과 책임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논의 중인 ILO의 해사노동협약 개정에 선원의 노동기준 개정도 포함된다며 장차 선원은 어떠한 스킬이 필요한가? 고민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선원 건강한 환경, 안전한 해상운송에 중요.
 성추행사고 신고시스템 시동, 면허 취소까지”

제야르 피어스(Jeyar Piece) 미국 해운경비대 선임수사관은 ‘선원 역량강화; 정책과 교육, 기술혁신을 통한 안전강화’를 주제로 선박에서의 선원안전을 강조했다. 특히 선상에서의 성추행사고에 대해 신고 시스템을 시동하고 있다며 “모든 선박에서 모든 선원의 안전을 위해 시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양환경의 안전을 위해 성추행및 성폭력에 대해 심각할 경우 라이센스 취소로까지 이어진다고 밝혔다. 

그는 “예방이 치료보다 낫다”라고 강조하며, 안전한 승무환경을 위해 강력한 안전관리 시스템을 가동해야 한다며 “코로나 팬데믹이 해양산업에 미친 영향이 지대한데, 그중 하나가 선원의 체력과 건강에도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라면서 “선원의 건강유지 환경이 안전한 해상운송 유지에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톱다운 방식의 안전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강력한 안전문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안전은 우연히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의도적인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며 전사적인 안전문화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해양산업은 근본적으로 위험성이 있는 산업이므로 근로자의 안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해양산업과 안전은 반드시 같이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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