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마치고 호실적…중형조선업 ‘적자 늪’

빅 3사 고부가 선박 내새워 흑자전환 실현, 한화오션 적자 대폭 줄여

중형조선업, 인력 부족·생산 역량 저하로 수주 저조, 영업 적자
 

 
 
 
 

국내조선업계가 3년치 일감을 미리 수주해 10년 불황을 마치고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최근 한국 조선업계가 높은 선가로 선별 수주한 고부가가치 선박을 건조하여 슈퍼사이클에 진입하면서 적자 고리를 끊어내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선가 인상에 따른 수익성 개선효과가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돼 영업이익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국내 주요 조선업계 10개사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HD현대의 조선부문 계열사인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매출액이 증가했고 영업이익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화오션도 영업손실 폭을 대폭 줄이면서 하반기 흑자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중형조선소인 HJ중공업, 케이조선, 대선조선은 오히려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면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상반기 선박 건조물량 및 박용엔진 납품 수량의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10조 2,9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22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반기부터는 선가 인상에 따른 수익성 개선효과가 실적에 반영돼, 영업이익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기순손실도 적자 폭을 줄여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1,124억원 적자로 대폭 줄였다. 2분기에도 HD한국조선해양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5조 4,53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12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1,056억원의 적자에서 올해 2분기 394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고리를 끊어냈다.

 

HD현대중공업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5조 6,973억원, 영업이익 271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기순이익도 35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섰다. 2분기 실적도 매출액 3조 644억원, 영업이익 685억원을 기록해 각각 30% 증가, 흑자전환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반기순이익도 241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매출액 3조 5,508억원, 영업이익 78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 올랐으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적자 1,430억원에서 올해 흑자 325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고리를 끊었다. 또한 삼성중공업은 2분기 매출 1조 9,457억원, 영업이익 58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를 달성했다. 반기순이익도 232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 측은 “매출은 2019년 4분기 2조 1,572억원 이후 가장 많았다. 이는 LNG운반선 및 대형 컨테이너선 건조 비중이 높아져 매출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라며 “영업이익 또한 매출 증가에 따른 고정비 절감 효과로 개선세가 뚜렷해졌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3%를 기록하며 앞서 22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한 1분기 1.2% 에서 2배 이상 올랐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도 LNG 운반선 및 대형 컨테이너선의 건조 물량 증가 영향으로 영업이익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오션은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 오른 3조 2,605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은 61%가 감소한 2,218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폭을 줄여나가고 있다. 2분기에는 매출 1조 8,209억원으로 54%가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59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한화오션 측은 “인사제도 개편에 따른 인건비 지출 증가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영향이다”며 “부채 비율이 485%로 지난해 말 1,542%에 비해 현저하게 감소했다. 또한 3년치에 해당하는 40조원 상당의 일감 중 절반이 수익성 높은 LNG운반선으로 매출 및 수익성이 확보된 상황으로 하반기에는 흑자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이 빅 3사가 수주 활황을 맞고 있는 반면 중형조선업계는 여전히 수주 난항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수출입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중형조선사들의 주력 선종인 탱커선의 발주는 늘었지만, 여전히 인력 부족과 생산 역량 저하와 함께 기자재 조달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선수금 환급보증(RG) 발급 문제까지 겹치면서 대형조선사에 비해 재무건전성이 부족한 중형조선사는 수주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HJ중공업은 상반기 매출액은 14% 오른 9,063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49억원에서 적자 863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만 봐도 매출액은 13% 올라 5,014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752억원, 반기순손실 801억원으로 적자에 늪으로 빠졌다.

 

케이조선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매출 3,243억원, 영업손실 54억원, 반기순이익 3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29억원의 영업이익에서 적자로 전환됐으며, 반기순이익은 310억원에서 90% 대폭 하락하여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분기까지도 70억원의 영업손실과 36억원의 반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대선조선의 경우도 상반기 매출액 1,499억원이며, 영업손실 858억원, 반기순손실 858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2분기도 영업손실 760억원, 반기순손실 783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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