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금융기업인 HSBC가 그리스 선주 8개사에 대한 선박대출채권 1억 2,300만달러를 미국의 퍼스트시티즌스뱅크(FCB)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로펌 왓슨퍼레이 윌리엄스(WFW)에 따르면, 그리스선주에 대한 금융에서 존재감을 발휘해온 HSBC는 최근 해운대출 포트폴리오를 다른 금융기관에 매각했으며, 선박금융을 통해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미국의 FCB가 이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HSBC가 이번에 매각하는 것은 그리스선주 8개사의 14척을 대상으로 한 대출 11건으로 WFW가 자문을 맡고 있다.


그리스 금융조사기관인 패트로핀리서치의 추산에 따르면, 2022년말 시점의 HSBC그룹의 선박융자잔액은 90억달러였다. HSBC는 선박금융 주요은행중 세계 11위의 지위를 가지고 있지만 이 잔액 규모가 2021년말에 비해 18% 감소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HSBC는 선박융자의 철수와 축소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에도 피레우스은행에 2억 6,500만달러의 선박채권을 매각했다. 최대주주인 중국평안보험이 아시아사업분할을 비롯한 HSBC의 수익제고 방안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한편 이번에 채권 매입을 결정한 FCB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1898년에 출범한 지방은행으로, 독일의 DVB은행 출신의 전문인력들를 수용해 선박금융 부문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사는 2022년에 뉴욕에 본거지를 둔 은행 지주회사인 CIT그룹과 합병해 자산 1,000억달러이상의 미국 톱 20에 드는 금융기관그룹이다. 올해 3월에는 경영이 파탄난 실리콘밸리은행의 인수를 결정한 바 있다.


WFW 측은 이번 채권 매입효과에 대해 “그리스의 해운시장에서 FCB의 기반이 크게 확대돼 신규 고객과 주요 업계 관계자들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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