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컨테이너 운송 관련 주의사항

냉동컨테이너는 일반적으로 육류, 야채, 과일, 유제품, 식물 및 의약품 등과 같은 온도 및 습도 관리가 필요한 화물을 운송하는데 사용된다. 이렇게 냉동컨테이너로 운송되는 화물들은 작은 요인에도 품질에 영향을 받기 쉬운 특징을 지니고 있는데, 전 세계 소비자들의 다양한 기호와 고급화로 냉동컨테이너의 이용 수요와 화물의 가치가 증가하면서 손상사고 발생빈도 및 그 위험의 크기가 함께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점차 엄격해지는 안전 및 위생 규제 또한 그 위험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위험을 사전에 예방하고 사후에 그 손실을 경감하기 위하여 화물이 냉동컨테이너에 적입되기 전부터 화주에게 인도되기까지의 전체 과정에서 적합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번 호에서는 냉동컨테이너를 운송하는 과정에서 화물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들을 식별하고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하여 모색하고자 한다.

 

콜드체인(cold chain)
육류, 야채, 과일, 유제품, 식물 및 의약품 등을 주 산지로부터 최종 소비자까지 요구되는 온도로 유지하여 운송하는 방법을 콜드체인이라고 한다. 콜드체인 내에서 냉동컨테이너의 이동 과정은 다음과 같다. 
선적지의 송하인은 운송주선업자에 연락하여 적입 일정, 요구되는 온도 및 통풍, 선적 일정을 확인하여 화물을 준비한다. 운송주선업자는 송하인으로부터 받은 화물 관련 정보를 확인 후 선사에 연락하여 선복을 예약한다. 냉동컨테이너는 터미널에서 반출 전 사전검사 과정을 거쳐 송하인의 공장이나 냉동창고에 보내어지고 화물의 적입작업이 이루어진다.
화물의 적입작업이 완료되면 냉동컨테이너는 선적을 위해 육상운송을 거쳐 터미널로 반입되고, 전원이 연결된 상태로 선적 대기하다 선박에 적재되어 도착지 터미널까지 운송된다. 해상운송을 통해 도착지 터미널에 양하된 냉동컨테이너는 다시 전원이 연결된 상태로 대기하다가 육상운송을 거쳐 수하인의 작업지로 보내어진다.
화물의 적출작업을 마친 공 냉동컨테이너는 다시 터미널로 반입된다. 반입된 공 냉동컨테이너는 이상 유무 검사 및 점검을 마친 후 다음 운송에 사용될 수 있도록 터미널에 장치된다.
상기 과정에서 송하인, 육·해상 운송업체, 창고운영자, 운송주선인 등 많은 이해관계자가 있는데 콜드체인 관리를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역할을 다하는 것에 더하여 서로 간에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한다.

 

냉동컨테이너 내 화물의 손상이 발생하는 이유
냉동컨테이너 내 화물 손상이 발생하는 주된 이유는 온도나 통풍구가 잘못 설정되는 것이다. 선적 서류의 내용에 오류가 있거나 잘못 읽어 온도나 통풍구가 잘못 설정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온도가 섭씨로 지정된 다음 화씨로 설정되거나 서류상에서 음수 기호가 대시로 잘못 해석될 수 있다.
냉동컨테이너 내 화물 손상의 두 번째 이유는 선적지의 환경이 고온이거나 선적 당시의 화물 자체 온도가 요구되는 설정 온도보다 크게 높아 사전에 화물의 부패가 시작되는 것이다. 냉동컨테이너는 화물의 온도를 낮출 목적으로 설계된 것이 아니라 컨테이너 전체에 냉각된 공기가 순환되도록 하여 화물 온도를 유지할 목적으로 설계되었다. 결과적으로 화물이 적재될 때 요구되는 온도보다 높으면 화물의 최심부가 적절한 온도에 도달하는 데 며칠이 걸릴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화물의 경우 부패하거나 품질이 저하될 수 있다.
냉동컨테이너 내 화물손상의 세 번째 이유는 냉동컨테이너, 선박 및 육상 트레일러, 터미널 장비의 문제, 오작동 또는 고장이다. 냉동 장치 문제로 인해 화물이 요구되는 온도의 범위를 벗어나 이에 따라 화물이 부패하거나 부적절한 상태로 운송될 수 있다.
냉동컨테이너 내 화물손상의 네 번째 이유는 선적 또는 하역 지연이다. 냉동컨테이너의 전원을 분리한 후 선적 또는 하역을 위하여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요구되는 온도의 범위를 벗어나 손상이 진행될 수 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냉동컨테이너는 화물의 온도를 낮출 목적으로 설계되지 않았으며, 따라서 장시간 대기로 인하여 상승한 화물의 온도를 빠르게 되돌리지 못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선박이나 각 운송 과정에서 냉동컨테이너의 전원 연결이 누락되는 경우인데 의외로 이런 경우는 자주 발생한다. 특히 선박은 해당 냉동컨테이너 외에도 수많은 컨테이너를 선적하기 때문에 많은 선적 서류를 수령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관련 서류가 누락되거나 잘못 표기되어 실제로 선적된 냉동컨테이너에 전원이 연결되지 못한 채 운송되는 경우가 있다.

 

냉동컨테이너 내 화물 손상을 예방하는 방법
컨테이너 기기관리 및 사전 검사(Pre-Trip Inspection)

냉동컨테이너 기기관리업체는 각 냉동컨테이너 제조업체의 관리 지침을 따라야 한다. 각 업체마다 권고하는 보수유지 범위나 주기가 다르므로 이를 반영하여 관리 절차를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냉동컨테이너에 대한 보수유지 사항을 관리시스템에 등록하고 수리가 필요할 때 이력을 확인하는 절차도 포함한다.
특히 공 냉동컨테이너를 송하인의 창고로 반출하기 전에는 사전 검사를 시행하는 데 이때 단순히 시스템상의 시험 기능(PTI)을 실행하는 것 외에 내·외관 검사를 통하여 전원케이블, 상부 패널(roof panel) 등의 손상 여부도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
사전 검사를 시행한 후 공 냉동컨테이너를 반출하기 직전 송화인 측에서 요청한 온도, 통풍구, 습도 등을 올바르게 설정한다. 해당 과정에서 온도(섭씨온도와 화씨온도, +와 –)나 통풍구를 잘못 설정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한 바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적입작업
송하인은 공 냉동컨테이너가 도착하면 운송 지침에 따라 온도, 통풍구, 습도 등이 설정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특히, 냉동컨테이너 제조사마다 통풍구 설정의 단위가 다를 수 있으니 유의한다.
화물을 냉동컨테이너에 적입하기 전에 화물의 품질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운송 중 손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절히 포장해야 한다. 서로 다른 화물, 특히 과일과 같은 유기물들을 혼합하여 포장 후 적입할 때에는 어느 한 화물의 특성에 따라 다른 화물이 영향을 받아 조기 숙성하는 등 운송 중에 품질 저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송하인은 또한 냉동컨테이너가 어떻게 화물에 요구되는 온도를 유지하는지 이해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냉동컨테이너 내 내부의 공기가 잘 순환하도록 화물을 과적하지 않고 요구하는 온도에 맞게 사전에 화물의 온도를 낮추고 적입한다.

 

육상운송
육상운송업자는 사전에 차량의 상태, 트레일러, 냉동컨테이너용 전원설비 등에 이상이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 송하인의 창고에 도착한 후 운송 지침에 기재된 내용대로 컨테이너가 설정되었는지 확인 후 전원을 연결한다. 냉동컨테이너에 전원이 연결되면 정상적으로 운전이 되는지 송하인과 확인한 후 목적지로 출발하도록 한다.
육상운송업자는 출발지와 목적지가 아무리 가깝더라도 반드시 냉동컨테이너에 전원을 공급한다. 만약 운송 시간이 긴 경우에는 중간에 멈추어 냉동컨테이너에 전원 공급이 이상 없이 공급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선박회사 또는 운송주선업자는 단순히 비용보다는 믿을 수 있는 육상운송업자와 계약하고 주의 사항에 대하여 사전에 당부해야 한다.

 

선적항 터미널
냉동컨테이너가 선적항 터미널에 도착하면 전용 구역에 적재하여 즉시 전원을 연결한다. 냉동컨테이너가 터미널에 머무는 시간이 짧다고 전원을 연결하지 않고 방치해서는 안된다.
터미널 내 냉동컨테이너 담당자는 선박회사의 예약정보와 비교하여 올바르게 설정이 되었는지, 정상적으로 운전이 되어 온도를 유지하는지 확인한다. 만약 이상이 있다면 이를 선박회사에 즉시 통보하고, 이상이 없으면 냉동컨테이너가 선박에 선적될 때까지 매일 3회 이상 점검하고 점검기록부에 상세한 사항을 기록한다.
선박회사는 통보된 온도가 요구되는 온도보다 과도하게 높을 경우 이를 송하인에게 알려야 하며 냉동컨테이너를 그대로 선박에 선적할 것인지 혹은 개방 점검을 통하여 화물의 상태를 확인할 것인지를 협의한다. 만약 송하인이 선적 예정인 컨테이너를 예정대로 선적할 것을 지시한다면, 선하증권에 화물의 수령 온도를 기재하여 발행하고 개방 점검을 통하여 화물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으로 결정한다면 각 보험사에 통보하여 검정인을 선임한다.

 

선적작업
선적작업이 시작되면 터미널 내 냉동컨테이너 담당자는 냉동컨테이너의 선적시간에 맞추어 전원을 분리한다. 이때 전원을 분리하고 많은 시간 동안 대기한다면 화물 손상이 발생할 수 있음을 유의한다.
냉동컨테이너를 선박에 선적할 때에는 선원들의 정기적인 점검 및 혹시 모를 수리를 위하여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는 위치에 적재해야 한다. 일등항해사는 필요하다면 이를 위해 적부계획을 변경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선박의 당직사관은 냉동컨테이너가 선적되는 즉시 전원을 연결하고 선박에서 수령한 화물명세서상 기재된 사항과 실제 설정치, 그리고 실제 온도가 일치하는지 확인한다. 이때는 냉동컨테이너 내에 공급되는 공기의 온도(supply air temperature)와 순환되어 돌아오는 공기의 온도(return air temperature), 과거 온도 데이터 기록 및 알람 이력도 확인하여 문제가 있는지 판단한다. 또한 전원케이블을 포함하여 외관상 이상 여부가 있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상기 점검 중 정상적이지 않다고 판단하면 즉시 선박회사에 통보하고 육상의 수리기사를 통하여 수리가 진행되도록 한다. 터미널에서와 마찬가지로 냉동컨테이너 수리가 어렵거나 화물의 온도가 과도하게 차이가 날 경우에는 송하인과 협의하여 결정한다.

 

해상운송
선박회사는 해상운송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냉동컨테이너의 고장 등에 대비하여 충분히 교육된 선원을 승선시킨다. 또한 여러 제조사 및 다양한 형식의 냉동컨테이너에 대한 갖가지 매뉴얼 및 예비품이 보급한다. 이에 더하여 점검 및 수리에 대해 신속하게 조언을 구하기 위하여 육상 전문 수리업체와 사전에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는 것도 필요하다.
해상운송 중에 선박의 담당자는 최소한 8시간마다 냉동컨테이너의 이상 여부를 점검하고 기록한다. 담당자는 온도 기록지(종이 차트 및 데이터기록)를 어떻게 판독하는지를 포함하여 이상 여부를 점검하기 위한 방법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냉동컨테이너가 고장 등 어떠한 이유에서든지 적정온도가 유지되지 않는 경우에는 즉시 선박회사에 통보하고 수리 등 적절히 조처한다. 선박에서 수리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차 항에서 수리기사를 고용하거나 양륙하여 다른 냉동컨테이너에 환적하는 것을 고려한다.

 

양하작업
선박이 양하항에 도착한 후에는 하역인부 책임자와 협의하여 냉동컨테이너 양하 시간을 확인한다. 선적할 때와 마찬가지로 이른 시간에 냉동컨테이너의 전원을 분리하여 장기간 방치되지 않도록 한다.
냉동컨테이너의 전원케이블을 분리하기 직전 실제 온도를 확인하여 기록하고, 양하작업 중 전원케이블이 손상되지 않도록 정리한다. 컨테이너의 고박설비가 전원케이블과 꼬여 양하 중 손상될 수 있음에 유의한다.

 

양하항 터미널, 육상운송업자
선적항 이전까지와 동일하며 선박회사 또는 운송주선업자는 해당 구간동안 사고 예방을 위하여 각각의 이해관계자와 적절한 표준 관리 절차를 수립 후 이행한다.

 

냉동컨테이너에 도입되는 최신 기술
사물인터넷(Iinternet of Things, IoT)은 사물에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인터넷으로 주고받는 기술이나 환경을 일컫는데, 최근에는 냉동컨테이너에도 IoT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냉동컨테이너에 도입된 이 기술은 송하인이 냉동컨테이너의 실시간 위치를 확인할 수 있고, 온도와 같은 일부 설정을 모니터링하고 조정할 수도 있다. 또한 냉동컨테이너의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하여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고 이에 따라 화물 손상을 사전에 방지하거나 그 손상 정도를 최대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컨테이너 설정을 조정할 수 있는 기능의 경우에는 시스템을 사용하는 사람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원격으로 설정을 변경할 수 있기 때문에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위험에 대하여도 인지할 필요가 있다. 이에 IoT 기술이 설치된 컨테이너에 대한 운송 계약 시 의도하지 않은 설정치의 변경 등에 대한 책임 관계를 명확히 하는 것과 시스템 내 보안장치를 추가로 마련하는 등 추가적인 위험관리가 권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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