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곡물 이니셔티브’ 종료, 수프라시황 상승?
이집트·터키 등 우크라 인근지역서 화물조달시 톤마일 연장 전망
“경제제재로 러시아산 수송중단시 시황악화 전철 밟을 지도”시각도


흑해에서 우크라이나산 곡물과 비료 등의 안전한 수출항로 확보를 합의한 ‘흑해곡물 이니셔티브’가 7월 17일 러시아의 반대로 종료됐다. 이에 따라 동 합의 하에 수송에 종사해온 수프라막스선박의 스팟 용선시황에 미칠 영향이 주목받고 있다.
 

동 이니셔티브 하에 우크라이아산 곡물 등을 수입해온 이집트와 터키 등 흑해 인근 국가에서는 앞으로 우크라이나 인근지역에서 화물을 조달해야 하게 됐다. 이로써 톤마일이 연장돼 시황에 플러스 영향일 발생할 것이라는 견해가 부상하고 있다.
 

흑해곡물 이니셔티브 아래 흑해에서 선적되는 선복의 수배가 활발했던 것은 이집트와 터키 등 흑해 인근 나라 용선자들의 움직임 때문이었다. 동 이니셔티브가 종료된다고 해서 이들 국가의 곡물수요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향후 이들국가는 다른 나라로 수입선을 바꿀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인해 관련 선박의 해상운송에 톤마일 연장이 필연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이다.
 

러시아의 반대로 흑해곡물 이니셔티브가 종료됐다는 소식에 해운업계는 “이집트와 터키행 미주지역 선박 화물이 증가할 수 있는데, 이 경우 흑해 선적보다 톤마일이 훨씬 길어 시황상승에 기여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곡물 출하와 관련 최근 남미 선적에서 북미선적으로 전환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에반해 시황에 마이너스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흑해 주변 선박이 곳곳의 선적지로 분산돼 각지에서 선복 공급량이 늘어나게 되면 수급이 느슨해진다”라며 “경제제재로 러시아산 수송이 막혔을 때 배선됐던 소형 벌크선박과 근해선박이 많이 남아돌아 시황이 악화된 바 있다. 이번에도 그 전철을 밟을지 모른다”는 조심스런 시각도 나와 있다.
 

'흑해곡물 이니셔티브'는  터키가 중개해 2022년 7월에 성립된 국제연합이며, 이를 기반으로 흑해에 면해 있는 우크라이나의 오데사, 철노로르스크, 유진 각항에서 전쟁 중임에도 곡물과 비료 등의 안전한 수출이 실현됐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3,200만톤이 넘는 곡물 등을 인근국가로 운송이 진행됐다.
 

이 지역에서의 해상운송에는 5만-6만gt급 선형의 수프라막스나 그 이하 선형의 벌크선박이 주로 이용됐다. 최근 수프라막스급 시황은 5만 8,000gt급(58형)이 1일 8,168달러이며 52형은 7,679달러이다.


이 두 선형 모두 6월초반에는 7,000-8,000달러대로 1만달러대 전반의 손익분기점을 밑돌았는데, 이는 중국의 경기침체와 케이프사이즈 등 대형선형의 시황둔화가 주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유엔의 안토니우 구테호스 사무총장은 흑해곡물 이니셔티브가 인류의 식량안보에 기여한 바를 언급하며 “심각하게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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