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기금 조성해 장기승선자 장려, 외국인 선원양성 지원 "

 

 
 

 

외항해운산업의 발전방향 분야별 모색
탈탄소·디지털화 준비, IMO 온실가스규제 대응, 선원수급문제 해결 등논의
“선원기금 조성해 장기승선자 장려하고 외국인 선원양성 지원 적극 추진”


한국해운협회가 6월 29-30일 양 일간 강원도 영월군 소재 탑스텐리조트동강시스타에서 2023년도 사장단 연찬회를 개최하고 외항해운산업의 발전방향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는 해양수산부 장관을 비롯해 한국해운협회 회원사, 한국해양진흥공사, 한국선급,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선박관리회사 등 관계자 110여명이 참석했으며, 해운정책, 항만물류, 선원문제, 환경, 안전 등 분야별 현안사항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정태순 한국해운협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미국의 금리인상, 경기둔화에 따른 물동량 감소로 운임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등 불황에 직면해 있고, 탈탄소·디지털 시대에 대한 준비와 현존선에 대한 IMO 온실가스 규제, 선원수급문제 등 우리 해운업계의 숙제가 산적해 있다”라고 말하고 “이의 해결을 위해 정부당국과 긴밀하게 소통해 회원사의 니즈가 반영된 정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추진하는 한편, 한국상선대의 친환경선박으로 적기 전환을 위한 지원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정책금융기관과의 업무 협력도 강화하겠다”라고 언급했다.

 


“해운 연관단체들과 협력체계 구축, 해양산업 경쟁력제고 도모”
“해수부도 선복량 확충, 탈탄소 대응, 우수선원 확보에 매진”
 

또한 “해운업계 최대 현안 과제인 선원구인난을 해소하기 위해 선원기금을 조성해 장기승선자를 장려하고, 외국인 선원을 양성하기 위한 지원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정 회장은 강조했다. 아울러 국내 선사들을 위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해주고 있는 한국선급, KP&I, 예·도선 단체 등 해운산업 연관단체들과도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해 우리나라 해양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도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연찬회에 참석한 조승환 해수부장관은 축사에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해운업계의 노력으로 호실적을 달성했으며, 그 땀과 노고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도록 ‘해운의 탑’을 제정하였다”고 밝히며 “해수부도 해운산업의 위기 대응을 위해 선복량 확충, 탈탄소 대응, 우수선원 확보에 매진하고 해운산업이 한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연찬회에서 조승환 장관은 수상업체로 선정된 1억톤 달성 팬오션(안중호 사장)과 300만teu 달성 HMM(김경배 사장)에게 각각 ‘해운의 탑’을 수여하는 시상식을 가졌다. 이들 업체에는 격려금으로 300만원이 전달됐다.


이어서 해운협회는 김양수 한국해양진흥공사(KOBC)사장과 김경록 한국선급(KR) 전무에 대한 감사패를 전달하는 한편 해운협회 홍보대사로 이슬기 아나운서를 임명했다.

4년만에 개최된 이번 사장단 연찬회에서는 정부의 해운정책 계획을 비롯해 선박금융 환경 개선, 톤세제도 일몰연장, 전략물자 운송선사 해외매각 방지대책, 선·화주 상생협력 방안, 선원 일자리 혁신방안, 미래연료 대응 전략, 온실가스 규제 현황 및 대응방안, PSC 출항정지 예방대책, 파나마운하 통항료 인상 대응 등 해운산업의 다양한 이슈가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해운협회는 이번 연찬회에서 제기된 각종 현안 사항이나 의견을 취합해 정부에 건의하는 한편, 해수부 정책수립 시 해당정책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D 준비, 중소선사들 독자적인 대응 어려워 협업해야”
“도선사 증원, 선화주 상생협력 필요성과 적극 홍보 필요”


29일 정책위원회, 항만물류위원회, 해무위원회, 환경·안전위원회, 국제조사홍보위원회 등으로 나누어 진행된 분임토의 결과는 30일 오전 각 위원회 위원장의 발표로 공개됐다.

김경배 HMM대표가 정책위원회의 토의 결과를 발표했다. 김 대표는 정책위원회에서 공동행위 관련 가이드라인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현대LNG해운의 매각과 관련, 전략화물은 국적선사가 운송할 수 있도록 하는 연구를 통해 국가차원의 정책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2D 준비와 관련, 중소선사들은 독자적인 대응이 어려운 실정이므로 협업해야 한다는 의견교환이 있었고 우수선화주 인증과 디지털화 등 대응에 해운협회의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안중호 팬오션 대표는 항만물류위원회에서 논의된 바를 발표했다. 안 대표는 양질의 도선서비스를 위해 도선사 증원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함께 도선사의 과실에 대한 배상책임은 나라마다 다른 점을 감안해 타국의 제도를 검토해 벤치마킹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일부지역의 경우 예선입찰 참여에 개선을 협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항만애로사항 TF의 적극적인 활동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항만시설의 과점 우려와 요율인상에 대해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었으며 이는 “직접 만난 소통을 통해 해소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안 대표는 밝혔다. 선화주 상생협력의 필요성 강조와 포스코와 발전사의 최근 긍정적인 분위기는 적극 홍보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해운협회 중소선사 위주 선원정책 수립해야, 선원기금도 확충”
“향후 2-3년이 선원문제 고민하고 대응할 마지막 골든타임”


해무위원회 토의결과는 이환구 흥아해운 대표가 맡았다. 이 대표는 선원공급난과 관련 “10대 선원국의 공급이 줄어 전세계적으로 상황이 어렵다”는 주변환경을 설명하고 향후 국적선박의 증대(해수부자료 기준) 예측에 비해 해기사부족 사태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외국인 선원의 고용 규제완화가 논의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적 해기사의 경우 대형선 위주 고용이 이루어지고 있고 중소형 선사는 해기사가 없어서 배를 세워야 하는 형편이라며 “해운협회가 선원정책을 중소선사 위주로 수립해야 한다”는 의견도 공감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스마트선박에 대응한 우수 해기사 양성도 필요하다고 지적됐다. 이 대표는 한국선원의 양성과 유지를 위한 방안으로 △강화된 해기교육 필요 △장기승선 유도책 필요 △육·해상 교대근무 △외국인 해기사 육성 등이 제안됐으며, 특히 외국인 해기사육성에는 협회와 국가가 함께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공감을 얻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해기사의 자연증가가 어려운 환경에서 이직률을 낮출 수 있는 승선환경의 대폭 개선에 대한 지적도 나왔으며, 선원기금의 확충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 대표는 마무리 발언으로 “향후 2-3년이 선원문제를 고민하고 대응할 수 있는 마지막 골든 타임이다”라고 강조했다.
 

환경·안전위원회의 토의결과는 조병호 대표가 발표했다. 동 위원회에서는 IMO의 온실가스 감축 대비와 미래연료 확보 등이 논의됐는데, 미래연료에 대한 현존선박의 대책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대응은 지연돼서는 안될 사안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코로나 앤데믹시대를 맞아 “선박의 항만국통제(PSC)에서 출항정지 당하는 일이 없도록 선급의 사전협조를 받아 화이트 리스트에 들도록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조 대표는 발표했다.


국제·조사·홍보위원회는 김성익 SK해운 대표가 맡았다. 김 대표는 협회의 홍보인력 역량과 기능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정책지원을 수용하는 대국민 홍보를 통해 해운산업에 대한 인식제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양대학과 해양수산연수원 시설을 외국인 해기사 양성에도 이용하는 방안이 제안됐으며, 해운업에 대한 홍보는 “임팩트 있는 메시지를 주지시키는 방법을 하자”는 의견이 공유됐다고 밝혔다.

각 위원회별 토의결과 발표 끝에 정태순 해운협회 회장은 총평을 통해 “연내 톤세제도의 연장이 실현되고 선원의 공급문제도 올내년 안으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라며 “현실을 인정하고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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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양창호 한국해운협회 상근 부회장

“선원부족난, 한국인선원 유지와 해외선원 양성 양대축 추진”
“오션폴리텍 선원의 장기승선률 높다. 교육기간 생활비 지원 필요”
“친환경연료·선박 불확실성 커, 협회가 선주들 의사결정 돕는 역할”

 


‘해운협회 2023 사장단 연찬회’에서 양창호 한국해운협회 상근 부회장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동 협회가 최근 추진하고 있는 선원 공급난과 대응· 친환경 선박(대체연료) 확보, 선박금융 등 중점업무에 대해 설명했다.

양 부회장은 “지금은 선원문제가 가장 큰 이슈이며 미래연료와 관련 친환경선박의 확보”라면서 “한국인 해기사가 부족해 한국인 선기장이 탄 선박에 외국인 선원의 승선수를 규제하는 정책도 어려워지는 상황”이라고 실정을 설명했다.
 

이와관련 양 부회장은 “한국인 선원의 현상유지를 위한 양성을 지속하는 한편, 우수한 해외선원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양성과 함께 국적선박에 장기승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양대축의 전략이 필요하다”라며 “공급측면에서 투자없이 국내외 선원의 장기승선이 어려운 실정이어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1항기사를 전후로 해기사 하선이 증가하고 있는데 1항기사의 승선을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급여와 복지 등 유인책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비용이 들어가게 돼 일정부분의 투자없이 선원부족난을 해소하기 힘들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오션폴리텍을 통해 승선하는 해기사의 경우 승선인원은 많지 않지만 장기승선률이 높다”라며 “동 교육과정을 이수한 뒤 승선자수를 늘리려면 교육기간중 생활비 지원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밝혔다.


아울러 그는 스리랑카, 미얀마, 인도네이사, 방글라데스 등 해외에서 외국선원 양성을 통해 장기승선시킬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 부회장은 7월내 해양수산부 차원의 선원공급관련 대책이 발표될 예정이며, 이후 노사정이 선원의 공급문제와 관련 대책을 마련해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연료와 관련한 친환경선박의 확보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크다”라며 대안연료별 장단점을 살펴 기업별로 맞는 방안을 선택해 시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임을 지적했다. 선주들이 ‘어떤 연료의 어떤 선박을 확보할 것인가?’ 의사결정에 고심하고 있는 지금 “해운협회가 이러한 불확실성을 줄여주는 역할을 위해 제로카본 연료에 대한 기술적·산업적 동향을 검토하고 있다”라며 연료대안 추진선 30-40개중 5-6개 우선순위 연료가 주목받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LNG, 바이오연료, E-암모니아의 우선순위가 높다고 말했다.


양 부회장은 “소형선박의 경우 미래연료 선택지가 없는 가운데 LNG와 바이오연료가 낫다”라며 “대형선의 경우 메탄올 추진선이 많이 발주되고 있고 암모니아 추진선에 대한 논의가 많다. 변수는 메탄올과 암모니아의 가격이다”라고 언급했다. 선사들은 탄소중립을 어떠한 방향으로 준비해야 하는지 방향 잡아주기를 바라고 있는 상황이며, IMO등 국제기구에서는 탈탄소화가 주요이슈가 돼 있어 국제기구들의 규제강화 내용이 선주들의 탄소중립 대응을 위한 친환경선박 확보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선박금융과 관련, 양 부회장은 “금융상황이 나쁘지는 않지만 중고선 도입 등 정책금융의 더욱 폭넓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하반기 해운시황의 향방이 선박금융에도 관건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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