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되려면 충분한 승선경험 필요”

6월 23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서, ‘꿈을 향해, 당신의 항해’ 주제로 열려
지난 5월 ‘선원법’ 개정안 통과...24년부터 ‘선원의 날’ 공식 지정


‘2023 한국 선원의 날’ 행사에서 1등항해사 출신 조재호 해상전문변호사가 “해기사면허도 변호사 자격증과 마찬가지로 전문적인 자격증이지만, 해양대를 졸업하거나 짧게 승선 근무를 했다는 것만으로는 전문가라고 할 수 없다”며 “전문가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충분한 승선경험이 필요하다”고 선배 해기사로서 미래의 같은 길을 걸어갈 후배 해기사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했다.

‘2023 한국 선원의 날’이 6월 23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이벤트홀에서 ‘꿈을 향해, 당신의 항해’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동 행사는 해양수산부와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가 주최·주관하고,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 부산 항만공사(BPA), 한국해운협회, 한국해운조합, 수협중앙회, 한국선박관리산업협회 등이 후원했다.
 

 
 

‘한국 선원의 날’ 행사는 선원의 중요성을 널리 알려 선원들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한 행사로,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개최됐다. 특히 매년 6월 셋째 주 금요일을 ‘선원의 날’로 정하는 ‘선원법’ 개정안이 지난 5월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회의원 199인의 찬성으로 통과함에 따라, 내년부터 ‘선원의 날’이 국가 공식 기념일로 지정될 예정이다. 이를 축하하기 위해 조승환 해수부 장관, 정태순 해운협회 회장, 박성용 선원노련 위원장, 정태길 선원복지고용센터 이사장, 문충도 한국해운조합 회장, 윤명길 한국원양산업협회 회장, 이창민 한국선박관리산업협회 회장, 김종태 한국해기사협회 회장, 조소현 한국여성해사인협회 이사장 등과 해양대, 해사고 학생, 오션폴리텍 교육생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를 시작하기 앞서 코로나19로 승선 중 순직한 고(故)김종일 선장을 향한 묵념의 시간도 마련됐다. 

또한 ‘선원의 날’을 맞이하여 선원발전에 기여한 유공자를 대상으로 해양수산부 장관상이 수여됐다. 수상한 유 공자로 △청양수산 공권배 선장 △㈜한일고속 김영주 선 장 △지마린서비스 이영석 기관장 △신성해운㈜ 박채규 기관장 △정양해운㈜ 공종철 선장 △심광호 오경환 선장 △고려고속훼리㈜ 이희환 선장 △KSS마린 최성식 선장 △2014평산호 조장원 기관장 △㈜에스엔글로벌 이문철 1등항해사가 선정됐다. 이어 유관기관 표창으로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장상으로는 △㈜타이쿤쉽핑 故김종일 선장 △동원수산㈜ 631동원 박동규 갑판장이 수상했으며, 김 선장의 표창장은 아들이 대리 수상했다. 한국해운협회장상은 △HMM㈜ 남기성 기관장 △우양상선㈜ 유성현 기관장이, 한국해운조합회장상은 △㈜대저해운 배상효 선장 △쌍용통운㈜ 민코코(MIN KO KO) 갑판수가, 수협중앙회장상은 △삼도호 임광용 갑판장 △동진호 강동현 기관장이, 한국원양산업협회장상은 △동원수산㈜ 김광채 선장 △동원수산㈜ 정만흥 기관장이, 한국선박관리산업협회장상은 △금강에스엠㈜ 박인수 갑판장 △조광해운㈜ 김용훈 선장이 수상했다.

‘선원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을 주제로 한 첫 번째 세션에서는 선배 선원인 1등항해사 출신 조재호 변호사와 김승주 1등항해사, 수산계고등학교 출신 송성혁 관공선 항해사가 연사로 나서 미래의 후배 선원들에게 그간 자신들이 지내왔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어진 ‘선원이 궁금해’ 세션에서는 △박기웅 SM마리타임 기관장 △김승주 지마린서비스 1등항해사 △공현민 한국어촌어항공단 관공선 항해사 △박봉완 한일고속 해무팀장 △강봉석 부산항 도선사 △이창민 동원산업 1등항해사 6명의 전·현직 선원들이 각 선종별 매력을 후배 선원들에게 뽐내는 토크쇼가 진행됐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MZ세대의 취향에 맞춰 4컷 사진 을 찍을 수 있는 ‘치즈박스’가 설치되었으며, ‘줌 아웃 게 임’ ‘질문 퀴즈’ 등 선원 관련 게임과 퀴즈에서 미래 해기사를 꿈꾸는 청춘들의 열정 넘치는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행사장에서는 선원이 찍은 바다사진들이 전시 돼 쉽게 보지 못한 바다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번 행사에서 만난 7월에 승선 실습을 앞둔 오션폴리텍 항해학과 교육생들은 “그동안 이론으로만 배운 승선생 활을 직접 배에서 적용할 생각에 마음이 설렌다”며 승선 생활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개회사에서 정태길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 이사장은 “지난 2010년 IMO가 매년 6월 25일을 ‘선원의 날’로 지 정한 이후 13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6월 셋째 주 금요일을 법정기념일인 ‘선원의 날’로 지정하면서 이번 행사를 개최하게 되었다”며 “앞으로 선원복지고용센터는 3만 2,000여명의 한국인 선원과 2만 8,000여명의 외국인 선원의 복지뿐만 아니라 인권과 건강까지도 책임짐으로써 선원들의 워라벨을 이룰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해 우리 나라가 명실상부 선원강국의 초석을 이루는 것에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축사에서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내년부터 국가의 공식 기념일로서 ‘선원의 날’이 제정되며 선원의 위상도 한 단계 높아질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우리나라가 진정한 선원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스스로 선원임에 자부심을 느끼고 누구에게나 선원이란 직업을 권할 수 있는 인식의 전환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조 장관은 “과거에는 해양산업의 승패를 결정짓는 요소가 선박, 화물과 같은 자본이었다면 이제는 우수한 선원을 확보하느냐가 산업의 승패를 결정짓는 시대에 살고 있다”며, 해수부가 ‘선원 일자리 혁신방안’을 7월 중 발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조 장관은 “동 혁신방안에는 세계 유수의 해운선사들 기준에 맞게 승선기간을 단축하고, 선박 내에서도 육상수준으로 원활하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선원들에게 더 나은 일자리환경을 제공하고자 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아울러 숙련선원들이 장기승선시 목돈을 받을 수 있는 사업 등을 통해 실질소득을 높여나가고, 육해상근무를 유연하게 활용하여 해양전문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기인력을 통합해 관리할 방침이다. 또한 누구나 쉽게 우수한 선원이 될 수 있도록 선원양성경로를 다변화하고, 선박의 디지털, 친환경 추세에 맞춰 교육인프라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박성용 선원노련 위원장은 축사에 앞서 코로나19 기간 승선 중 순직한 故김종일 선장과 유가족들에게 감사와 위로의 뜻을 전하며 “김종일 선장은 생전 뛰어난 운항실력과 직무역량으로 많은 후배 선원들에게 모범을 보여줬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후배 선원들이 지치지 않도록 격려했고, 고충 해소에 앞장섰다”며 김 선장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어 “김 선장 같은 분들이 있었기에 코로나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오늘날 해운 강국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선원노련은 내년 제1회를 맞는 ‘선원의 날’을 유급휴일로 지정하기 위해 선원법 개정에 나설 계획이며, 선원 및 가족, 시민이 함께 하는 대규모 행사 개최도 추진할 예정이다.

조재호, “승선경험과 다른 분야 접목한다면, ‘1인 2역’으로 대체 불가능해”
김승주, “배를 탈 수 있게 해준 힘은 스스로의 중요성을 되새긴 것”
송성혁, “해양업계는 블루오션, 자격증과 경력만 있다면 갈 수 있는 곳 많아”


1등 항해사출신 조재호 법무법인 황앤씨 변호사는 후배 선원들에게 선원경험을 기반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한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해상변호사’라는 직업은 해상사건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변호사들이 스스로를 정의하는 용어이며, 국내에서 해상사건을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곳은 대형로펌 내 해상전문로펌이 유일하며, 주로 3-5명 정도의 소수의 변호사들이 한 팀을 구성한다고 설명했다. 조 변호사는 “이들 중 해양대 출신은 거의 없으며, 대형로펌에서는 선박전문가들을 고문위원으로 채용해 변호사들과 한 팀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또한 보험사나 손해사정보험사에 근무하는 해양대 출신들이 현장에서 작성한 검증보고서가 있기 때문에 과거에는 선원출신 변호사를 채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변호사자격증과 해기사면허증을 소유하고 있는 조 변호사는 “해기사면허도 변호사 자격증과 마찬가지로 전문적인 자격증이지만, 해양대를 졸업하거나 짧게 승선 근무를 했다는 것만으로는 전문가라고 할 수 없다”며 “전문가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충분한 승선경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로 선박관련 업무를 처리할 때 승선경험은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그것이 우리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 승선경험으로 만들어진 전문성은 다른 분야와 연결될 때 큰 시너지가 나온다”고 승선경험의 가치를 조명했다. 우선, 그는 기본적으로 승선경험이 전문가적이여야 한다며, “승선경험을 통해 선박에 대한 전문성을 쌓게 되면, 그 자체로 한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을 것이다. 본인의 선택에 따라 승선경험과 다른 분야를 접목시킬 경우 ‘1인 2역’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대체 불가능한 인력으로 대우받을 수 있다”고 미래 해기사들의 멋진 미래를 응원했다.

‘나는 스물일곱, 2등항해사였다’ ‘오진다 오력’의 작가이자 지마린서비스에서 1등항해사로 근무하는 김승주 항해 사는 현직 선원으로서 예비 선원들의 고민에 공감하며, 알찬 휴가생활을 보내는 노하우를 전수했다. 총 8년차 항해사인 그는 “해양대학교에서부터 1등항해사가 되기까지 쉽지만은 않았다. 계속 배에 승선하면서 날씨가 좋지 않거나 나와 맞지 않는 관계에 힘들었고,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앞으로의 미래에 고민이 많았다”며 “그때마다 배를 탈 수 있게 해준 힘은 스스로의 중요성을 되새긴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김 항해사는 힘들 때마다 ‘지금 싣고 있는 컨테이너 안에는 누군가에게 행복인 선물이 들어있다. 나는 그 행복을 전하는 행복배달부다’라는 마인드를 되새겼다고 말했다. 특히 그가 지금까지 항해사라는 직업을 놓지 못한 이유로 ‘휴가’를 꼽으며, “장기승선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휴가기간을 보장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먼저 하선한 동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6-10개월 배를 탔지만 충분한 휴가를 보상받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고 실제 사례를 설명했다. 후배 해기사들에게 그는 “항해사는 돈과 시간이 있기 때문에 휴가기간에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고,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며 “‘선원의 날’이 지정된 만큼 선원의 인지도를 올릴 수 있는 홍보가 적극적으로 이뤄져 선원들의 처우가 개선되고 떳떳하게 얘기할 수 있는 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앞으로 계획에 대한 질의에 “앞으로도 승선할 계획이며, 해기사에 대한 직업과 진로에 길라잡이가 될만한 책을 집필 중에 있다”고 답했다.

수산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원양상선에서 1등항해사까지 근무한 송성혁 포항시청 관공선 항해사는 “승선하게 되면 육상과 단절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포기해야 할 일 들이 많지만, 제일 큰 장점은 돈을 많이 벌 수 있고, 승진이 빠르다는 점이다”라고 승선의 장단점을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 그는 또한 “해양업계는 블루오션인 만큼 자격증과 경력만 있다면 갈 수 있는 곳은 많다”며 “선상생활을 마무리하고도 할 수 있는 직종이 많다”고 해기사만이 가진 장점을 후배 해기사들에게 강조했다. 특히 그는 예비 선원들에게 ‘인사’와 ‘배우려는 자세’를 갖추기를 조언했다. 한편, 송성혁 항해사는 포항시에서 신규 선박이 건조되며 그동안의 선상경력을 인정받아 8급 공무원으로 특별 임명됐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특수직열공고를 어디서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질의가 나오자 그는 “대부분은 시군구 홈페이지에 기재되며, 학교선생님들의 추천으로 지원하기도 한다. 스스로가 정보를 캐치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또한 다시 해상으로 나갈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 그는 “처음 승선했을 당시 19-20살 고등학생이 바다 한가운데에서 말이 안통하는 외국선원과 50대가 넘는 한국선원들과 생활하기는 힘들었다. 세월이 지나며 직업에 전문성과 프라이드가 생기면서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어느 직업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얼마나 잘 버티느냐가 관건이다”고 밝혔다.

강봉석, “도선사, 인내의 시간 거쳐야 하지만, 달콤한 장점들이 있어 해볼 만해”
박기웅, “오션폴리텍 교육생, 스스로 마음을 추스리며 마인드컨트롤 해야 해”
박봉완, “국내 여객선 수 적고, 영세해 TO 적어...기다린다면 반드시 기회는 찾아올 것”

 

 
 

‘선원이 궁금해’ 세션에서는 강석일 레드나인커뮤니케이션 강석일 이사가 MC를 맡았으며, 도선사, 상선, 원양 상선, 여객선, 관공선에서 전·현직으로 근무하는 6명의 해기사들이 각 분야별 장단점과 선배로서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나누는 시간이 마련됐다.

선원들의 꿈의 직업인 ‘도선사’로 21년부터 부산항에서 근무하고 있는 강봉석 도선사는 도선사의 업무를 ‘선박의 발레파킹’이라 묘사하며, “도선사가 되기 위해서 선박을 20년이상 승선해야 하는 등 인내의 시간을 가져야 하지만, 달콤한 장점들이 많기 때문에 해볼 만한 직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현재 전국 12개 지역에 250여명만이 도선사로 근무하고 있다. 제1호 도선사가 배출된 지 약 100년이 지났지만 배출된 도선사는 600명이 채 되지 않는다”고 희소성을 강조하며 “학생들은 도선사라는 직업은 매력적이지만, 장기승선은 부담스럽다고 한다. 그러나 뭐든지 포기를 해야 꿀을 딸 수 있다”고 격려했다.

원양어선의 꽃인 동원참지선에 승선 중인 이창민 1등항해사는 원양어선의 하루 일과를 소개하며, “원양어선이 적도지역에서 작업하는 만큼 가끔씩 돌고래가 나타나 함께 항해하기도 한다”고 원양어선의 색다른 매력을 어필했다. 이어 원양어선 장점으로 “원양산업을 3D라 생각해서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를 기회삼아 블루오션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또한 능력을 인정해주는 분위기이다 보니 저는 1등항해사를 24살에 진급했다”며 “원양어선의 선내환경도 많이 개선되고 있으니 원양어선 도 많이 고려해달라”고 예비 선원들의 관심을 독려했다. 

이어 7월 출항 예정인 김승주 1등항해사는 상선의 장점으로 “남학생의 경우 군복무가 대체된다는 점이 있으며, 인프라가 잘 구축된 항만에 입항하다 보니 LA, 뉴욕, 홍콩, 싱가포르 등에 잠시 하선할 수 있다. 또한 1인 1실로 쾌적한 환경이 제공된다”며, 단점으로는 대양으로 항해를 나갔을 경우 부상에 즉각적인 조치가 어렵다는 점, 가족의 경조사를 챙기기 어렵다는 점 등을 꼽았다. 김승주 항해사는 “배를 타면서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있겠지만, 그럴 때마다 선배들과 소통하면서 잘 견뎌낸다면 이를 즐길 수 있는 순간이 찾아올 것”이라고 응원의 메세지를 전했다.

제주도를 기점으로 여객선사를 운항하는 박봉완 팀장은 여객선의 장점으로 “출퇴근이 가능할 만큼 멀리 가지 않아 가족이나 친구, 지인들을 자주 볼 수 있으며. 타 선종에 비해 위험한 작업이 없어 선박근무치고 일하는 것이 편하다”고 밝혔다. 이어 단점으로는 “대부분 같은 항로만 다니게 되어서 지루할 수 있으며, 치명적인 단점으로 억대 연봉까지는 힘들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여객선으로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국내 여객선은 총 100척에 불과하며, 퇴사율도 높지 않기 때문에 TO가 없다. 현재 근무 중인 회사에는 여객선 4척을 운항하고 그중 선원이 109명, 사관이 45명이다”라며 “상선처럼 미리 뽑고 교육시키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TO가 날 때만 모집한다. 그러니 기다린다면 반드시 기회는 찾아올 것”이라고 조언했다.

국가·지방어항에서 선박이 출항할 때 위험요소를 제거 하고, 항만의 수심을 측정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공현민 항해사는 관공선의 장단점으로 “평소에는 사무실에서 출퇴 근하고 있고, 출동을 나가더라도 항만 안에서 작업을 하기 때문에 육상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고 장점을 말하며 “단점으로는 제가 작업선을 담당하다 보니 유지보수 할 부분이 많아 다른 관공선에 비해 손이 많이 간다”고 밝혔다.

30살에 오션폴리텍에 입교해 약 16년간 승선하고 있는 박기웅 기관장은 기관부와 항해부의 차이점으로 “항해부는 개인적인 업무가 많지만, 기관부는 단체생활이 많아 사회성이 있어야 하는 직업이다. 그러나 기관부는 선박 내에 서 문제가 생긴 부분을 고쳤을 때 오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이 성취감을 항해부는 모를 것”이라며 기관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오션폴리텍 교육생들에게 “오션폴리텍 교육생들은 선후배 간의 교류가 적기 때문에 스스로 채찍질해야 한다”며 “비해양계 출신으로 기관장이 되기까지 많은 노력이 있었지만, 스스로 마음을 잘 추스려 마인드컨트롤을 하며 견뎌내야 한다”고 오션폴리텍 출신 선배로서 조언했다.

 

 
 

‘정태길의 희망의 길-통합만이 살 길이다’

정태길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 이사장이 ‘정태길의 희망의 길-통합만이 살 길 이다’라는 제목의 자서전을 출간했다. 동 서적은 1977년 조리원으로 승선하며 시작된 정 이사장의 지난 46년간 해사생활과 함께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 소속 7만명 해상선원들의 이야기가 엮여있다.

정태길 이사장은 “내일의 주인공인 청년 학생들에게,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 후배들에게 ‘열혈적인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이 책을 편찬하게 되었다”며 “성공의 길은 인내와 시간이 필요하다. 각자의 자리에서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가 정상에서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미래 해기사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동 자서전은 총 367페이지로, 금양프린텍에서 출판했으며 정가 1만 5,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저작권자 © 해양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