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복량 11위 이하 정기선 선사들의 세계 순위가 지난해(2022년)부터 대폭 변동하고 있다.

알파라이너의 집계자료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시황이 정상화되는 가운데, 아시아역내 선사 등 일부 중견선사에서 호황기에 새로 참여한 유럽과 북미항로 등 장거리 서비스를 중단했다.
 

중국에서 유럽과 북미행 화물수송 수요가 감소함으로써 선복을 감축하는 환경이 변동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선사의 발주잔량에도 편차가 있어 향후 순위변화는 계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아시아역내 등 근해서비스를 중심으로 운항하는 역내선사에서는 해상운임의 급등에 힘입어 2021년경부터 상대적으로 운임수준이 높은 장거리항로 신설과 이를 겨냥한 선대강화를 도모하는 움직임이 잇따랐다.

이에 관련업계는 역내항로에 비해 북미 등 장거리항로를 안정적으로 운항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확대전략이 일회성이라고 보는 시각도 존재했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호조였던 시황이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각 선사의 선복량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중국의 신흥선사인 차이나유나이티드라인스(CUL)의 선복량은 전년에 비해 35% 감소했으며 이로인해 세계순위 11위에서 30위까지 하락하는 등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다. 

2005년에 창업해 중국내항서비스에서 항로와 서비스를 확대해온 CUL은 2021년에 중국의 각 항만과 유럽을 연결하는 아시아유럽익스프레스(AEX) 서비스를 개설해 22위 순위에 랭크됐으나 최근 수요감소로 이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로써 올해(’23년) 2월중순 시점으로 세계순위 29위까지 밀려나게 됐다.
 

CUL에 이어 감소율이 큰 선사는 태국의 로컬컨테이너라인스(RCL)로, 항로와 선대 모두 확대전략을 지속해왔다. 다만 지난해 11월 준공된 동사 보유선박 중에 최대선형인 1만2,000TEU급 신조선 2척을 짐에 5년간 용선해주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시황의 내다보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밖에 아시아-북미동안항로를 새로 개설했던 완하이라인스는 지난해보다 순위가 한단계 내려가 11위에 랭크했다. 지난해부터 1만 3,100TEU의 신조선이 잇따라 준공되고 있지만 노후선박의 해체를 위한 매선도 병행하고 있어 선복량이 지난해보다 3% 증가하는데 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1위에서 30위에 랭크한 20개 선사중 고려해운과 장금상선 등 한국선사는 선복량이 전년에 비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홍콩에 거점을 둔 에미레이트쉬핑의 선복량은 전년대비 55% 증가해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다. 동사는 아시아역내 네트워크 확충의 일환으로 종전의 슬롯챠터에서 자사 선복을 공급한다는 방침의 변경 등이 증가요인으로 보인다.
 

스와이어쉬핑도 선복량 증가율이 42%로 높다. 동사의 선복량 확대에는 미국선사 웨스트우드 인수가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완하이의 발주잔은 36척・26만TEU이며, X프레스피더스가 24척·11만TEU, TS라인즈가 23척· 9만TEU로 신조선 준공 러시를 앞두고 있어 향후 선복량의 순위는 더 변동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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