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클럽의 재편과 집약 분위기 더욱 고조 ‘촉각’
 

선주책임보험(P&I보험)을 제공하는 영국 노스오브잉글랜드(본사 뉴캐슬)와 스탠다드클럽(본사 런던)이 2월 20일 통합해 ‘노스 스탠다드’로 새출발했다.


P&I클럽 최대기업인 가드(본사 노르웨이 오슬로)에 필적하는 규모를 자랑하는 유력클럽이 탄생한 것이다.


노스와 스탠다드의 통합은 양사의 강점을 융합해 시너지를 추구하고 한층 더 충실한 보험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노스 스탠다드에 가입하는 회원의 총 톤수는 ’22년 2월 기준으로 2억9,000만gt규모(노스 1억6.200만gt, 스탠다드 1억2,950만gt)로 가드를 제치고 최대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 두 클럽은 통합으로 스케일 메리트가 발생해 중복업무의 효율화를 통해 비용절감이 가능하게 됐다.


재보험의 구매력도 늘어나기 때문에 재보험 비용 억제도 기대하고 있다. 스케일 메리트에 그치치 않고 두 클럽은 통합을 통해 사업분야와 시장도 상호보완하겠다는 방침이다.


노스는 세계적으로 어업·수산업에 대한 보험도 강점을 가지고 있다. 스탠다드는 오프쇼어와 재생가능 에너지 분야의 보험을 특이점으로 갖추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스가 해운국인 그리스를 비롯해 덴마크, 중국, 한국에 강하며 스탠다드는 일본, 이탈리아, 북미사장에 강점이 있다.


두 클럽의 통합으로 탄생한 ‘노스스탠다드’는 규모의 확대와 사업의 다각화, 주요 시장에서의 위상 향상 등을 통해 보험서비스의 사업기반을 강화하게 된다. 또한 그로인해 멤버 전용서비스를 한층 더 충실하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P&I보험은 선박에 관한 보험의 하나로 선박 소유자가 선박의 운항에 수반하는 사고 등으로 부담하는 책임와 비용을 전보한다.


노스스탠다드의 전신인 두 클럽은 노스의 경우 1860년 설립됐으며 스탠다드는 1884년에 설립됐다. 두 클럽 모두 긴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국제P&I클럽(IG)에 가맹돼 있다.


세계 주요 13개 P&I클럽이 IG를 구성하고 있다. IG전체에서 전세계 외항선의 91% 이상의 보험을 맡고 있다. IG가맹클럽간 통합은 2000년에 IG가 13클럽체제가 된 이후 처음이다.


이번 노스와 스탠다드의 통합은 P&I보험을 둘러싼 사업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는 주변환경 요인이 작용했다.


최근에는 선형의 대형화 등을 배경으로, 거액의 클레임으로 이어지는 해난사고가 증가했다. 그로인한 보험금 지급의 증가는 각 P&I클럽의 보험사업 수지를 압박하고 있다.


P&I보험의 클레임은 대형화하는 동시에 복잡해지고 있으며, 선원에 관한 크루 클레임도 증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에 의해 사고처리비용 등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도 손해배상 청구의 고액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P&I보험을 둘러싼 환경이 크게 변모하는 가운데 우수한 인재 확보와 디지털 기술활용이 요구되고 있다. 한 클럽으로 대응하는 것이 어려워지는 상황이 보험업계의 통합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같은 환경에서 탄생한 노스스탠다드의 통합을 계기로 향후 P&I클럽의 재편과 집약 분위기는 더욱 고조될 수 있어 관련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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