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친환경 조선소로 발돋움” 실적회복 불확실 환경 대응 총력

조선사 ‘빅 3’, ‘친환경 연료 기술 개발’ ‘스마트 제조혁신’ ‘ESG 경영 확립’ 중점 추진

 

HD현대,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국내 빅 3 조선사가 원가경쟁력 향상과 일감확보를 위해 조선소 전반의 친환경·스마트 제조혁신, ESG경영 등을 새해 최우선 경영방향으로 삼았다. 지난해 국내 조선산업은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선박 수주와 친환경 선박개발, 스마트 조선소로의 변화에 박차를 가했다.
다만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인플레이션,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의 급상승 등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환경 속에서 각 빅 3 조선사 사장은 올해도 녹록치 않은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ESG 경영과 핵심인력 양성으로 친환경 및 스마트 선박 기술개발에 매진하여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메탄올 추진선 19척을 발주하면서 메탄올 연료 엔진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조선해양, 19조 4,000억원 수주 목표 수립,
              암모니아 등 차세대 친환경 선박 기술 확보
현대중공업, 매출 약 12조 1,000억원 목표,
                메탄올 연료 엔진 개발 박차

현대중공업그룹이 지난해 12월 26일 ‘HD현대’로 새 이름으로 바꾸고 올해부터 조선해양 부문에서 ‘무한한 잠재력 실현’을 새로운 비전으로 삼았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기술’ ‘환경’ ‘조화’의 키워드를 올해 조선산업의 핵심가치로 내세우며, 스마트·친환경 조선소로 발돋움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권 회장은 “조선사업은 여전히 실적회복이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특수선은 물량감소로 올해는 어려운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올해 경영환경의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를 157억 4,000만달러(한화  약 19조 3,822억원)로 정하고 친환경·스마트 선박 기술의 고도화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각국 정부와 글로벌 기관들의 탄소중립 저책이 강화되면서 선주들의 요구사항도 많아지고 있다. 이에 한국조선해양은 LNG, 메탄올 추진선의 기술 고도화를 실현하고 암모니아, 전기, 수소 등을 활용하는 차세대 친환경 선박에 대한 원천기술 확보와 상용화에도 힘쓸 방침이다.


디지털 전환을 위해는 정보통신기술(ICT)를 접목하여 운항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율운항 시장에서 경쟁력을 제고한다. 이와 함께 선급 등 유관기관의 협력으로 자율운항 분야의 표준을 선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스마트 야드 구축을 위해서도 빅데이터 플랫폼과 ICT를 생산 공정에 연계해 선박 설계에서부터 건조까지 전 과정에 걸쳐 비효율을 제거하고 안전한 사업장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한국조선해양은 올해부터 글로벌R&D센터(GRC)에서 업무를 시작하면서 인재 역량 개발과 AI센터를 신설하고 AI직군을 만들어 임원 및 전문 인력을 확보하여 AI기술개발에 역량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목표를 매출 약 12조 1,000억원, 수주 약 118억달러(한화 약 14조 5,300억원)로 수립했다. 현대중공업도 친환경 기술에 집중하여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암모니아의 저장·공급을 위한 ‘암모니아-FSRU’ 개발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LNG선이 올해에도 지속적으로 발주가 예상됨에 따라 핵심 기술력 강화에 집중한다. LNG선, 컨테이너선 건조 비중의 증가와 메탄올 추진선 등 새로운 선종 건조에 대응하고 자주검사를 확대하여 생산 경쟁력을 높힐 방침이다. 이와 함께 메탄올 연료 엔진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현대중공업은 강조했다


디지털 혁신을 위해서는 지능형 항해와 기관 자동화 기술을 확보하여 자율운항 기술력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스마트조선소 1단계인 ‘눈에 보이는 조선소’를 구축하여 야드 공정을 실시간 데이터로 파악·관리하고 건조 시간을 단축시켜 생산 경쟁력을 높힌다. 또한 팔란티어사의 기업용 빅데이터 플랫폼인 ‘파운드리’를 활용해 설계부터 생산에 이르기까지 자율운영 조선소의 기반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더불어 안전한 일터 조성을 위해 △현장 중심의 위험성 평가 △협력사 안전관리 지원 강화 △현장 맞춤형 안전교육체계 확립 △작업자 참여형 안전교육 확대 △관리감독자 안전역량 강화 등을 추진한다. ESG 경영체계 강화를 위해서는 △인사·근무제도 개편 △노사 화합 △재생에너지 활용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 ‘고비용 저수익 구조’ 탈피,
                    설계·생산 새로운 기술·공법 접목,
                    LNG선 24척 생산체계 구축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투자 유치 통한 재무구조 개선 △유동성 확보 △시너지 효과 발휘 △새로운 사업 진출 △직원 처우 개선 △우수 인력 확보 및 유지를 올해 경영 키워드로 선정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하청지회 장기파업으로 1도크 진수가 중단되고 전체 공정이 지연되는 어려움을 겪으면서 박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의 안정화와 함께 ‘고비용 저수익 구조’에서 탈피하겠다는 전략이다.
먼저 영업, 생산, 기술, 조달 등 전 조직에서 원가 경쟁력과 수익성 제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주력 제품의 기능, 품질, 원가 경쟁력 제고를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 △선주 요구 자재비 상승 등 시장 변동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지원 체계 구축 △설비나 인력, 자원을 고려한 최적의 수주 △연간 LNG선 24척 생산체계 구축을 위한 투자와 선제적 대응 △‘원팀(One Team)’ 활동을 통한 조직간 협업 △주력 선종 납기 준수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일시적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유동성 리스크 관리체계를 고도화하고 실행력을 강화한다.
친환경 전략으로는 친환경 기술을 접목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미래 친환경 핵심 제품에 대한 전사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라고 대우조선해양은 설명했다. 또한 친환경 선박 관련 기술에 대한 트랙 레코드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DX기술 적용을 통한 스마트 및 그린 야드 구축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삼성重, 스마트 제조혁신으로 생산성 20% 향상,
          ESG경영, 유연한 조직문화 강조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은 1월 3일 사내방송을 통해 어려운 경영환경에서 최선을 다한 직원들에 대한 감사 인사와 함께 올해 스마트 제조혁신, ESG경영에 집중하며 도전과 혁신으로 반드시 이익을 내는 회사로 함께 만들어가자는 신년메시지를 발표했다.
정 사장은 이날 발표를 통해 ‘스마트 제조혁신의 고도화’를 꼽았다. 정 사장은 “3D모델링, 디지털 트윈 등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한 업무 혁신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며 “특히 빅데이터를 이용한 AI솔루션은 분석·통계 기반의 실시간 의사결정을 가능케 하고, EPC수행역량을 고도화하여 생산성 20% 향상이라는 목표에 도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년 연속 수주 목표 달성으로 건조 물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최우선 경영 가치인 안전을 기반으로 생산성과 공정관리의 중요성이 커졌으며, 이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업무 효율 극대화를 주문한 것이다.
또한 정 사장은 그린·디지털 솔루션 기술 선점과 ESG경영 실현을 강조했다. 정 사장은 “글로벌 기후위기는 당면한 과제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기회”라며 “에너지 대전환기에 맞는 친환경 미래선박과 무탄소 연료기술 상용화를 선도해 조선해양 산업의 탄소중립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거듭나자”고 말했다. ESG 경영환경 구축관련해서는 △사내·외 탄소배출 감축 △조선소 탄소중립 △공급망, 고객 등 밸류체인 새로운 가치 창출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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