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전반, 수주 호황에도 적자 확대…‘풍요 속에 빈곤’

후판 가격 등 원자재 두배 상승, 조선 3사 영업손실, 당기순손실 지속
케이조선 -199%, 대선조선 -72%, HSG성동조선 –202% 영업익 적자폭 증가

 

국내 조선업계가 2021년 수주 랠리를 이어가면서 호황을 맞으면서 매출은 늘었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더 확대되면서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1∼4월 누계 수주량은 581만 표준화물선 환산 톤수(CGT)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부터 국내 수주량이 급증했는데 2020년 823만CGT에서 2021년 1,744만CGT로 두배 넘게 증가했다. 이 같은 수주 랠리로 국내 조선사들은 올해까지도 호황을 맞고 있지만, 지난해 원가 상승 등으로 인해 경영실적 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경영실적 악화의 주된 원인은 수주 계약 체결 이후 나타난 원가 부담 증가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세계 각국이 돈을 풀면서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면서 공급망에도 타격을 주었고 후판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특히 선박 원가의 20%가량을 차지하는 후판(철강) 가격이 2020년 1톤당 60만원에서 2021년 110만원으로 두배 가량 가격이 뛰면서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올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국내 주요 조선사 12개사의 경영실적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매출액은 올랐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서거나 수익이 악화됐다. 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HJ중공업(구 한진중공업)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으며,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HJ중공업은 당기순이익도 적자로 전환됐다. 영업이익의 적자폭이 크게 증가한 조선사는 전년 동기 대비 케이조선 -199%, 대선조선 -72%, HSG성동조선 –202%를 기록했다.


한국조선해양은 2021년 한해 동안 매출액 15조 4,934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2020년) 대비 4%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744억원 대비 1조 3,8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전년 8,352억원에서 1조 1,412억원으로 37% 확대됐다. 현대중공업도 매출액은 전년과 비슷한 8조 3,113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8,003억원으로 적자전환 했다. 당기순손실은 8,142억원으로 전년 대비 80% 확대됐다. 현대삼호중공업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오른 4조 2,41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3,359억원으로 적자전환됐다. 당기순손실은 전년 대비 2,341억원으로 297% 대폭 확대됐다. 현대미포조선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3.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삼성중공업은 매출액도 전년 6조 8,603억원에서 2021년 6억 6,220억원으로 3.5%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24% 확대된 1조 3,12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3% 소폭 감소하여 1조 4,52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조선 3사 중 대우조선해양은 매출은 큰폭으로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적자로 돌아서면서 가장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2021년 매출액은 전년 7조 301억원에서 36% 감소한 4조 4,866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이 1조 7,547억원으로 전년 동기 영업이익 1,534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1조 6,998억원으로 전년 이익 866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HJ중공업은 매출액 1조 7,0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소폭상승했으며, 영업손실 1,090억원, 당기순손실 1,39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조선 3사를 제외한 중소형조선사 중 케이조선과 대선조선, HSG성동조선이 적자폭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조선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2,132억원, 영업손실은 199% 증가한 2,001억원, 당기순손실은 26% 증가한 1,688억원으로 확대됐다. 대선조선도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하여 2,027
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은 72% 증가한 246억원, 당기순손실은 91% 증가한 411억원으로 확대됐다. HSG성동조선은 매출액이 전년 277억에서 681억원으로 146% 크게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은 202% 증가하여 52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전년 2조 1,573억원에서 471억원으로 98% 크게 감소했다.
중소형 특수 선박 제조업체인 EK중공업도 2021년 매출액 337억원으로 24%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50%, -42% 빠지면서 17억원, 28억원을 기록했다.
한동조선의 경우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2021년 매출액 65억원, 영업이익 4억원, 당기순이익 4억으로 전
년 동기 대비 각각 71%, 100%, 300% 증가세를 보였다.

                                         < 관련 도표는 해양한국 6월호 참조>

 

 

저작권자 © 해양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