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기전승 위한 상급 해기사 육성 지속해야”

2월 17일 최고경영자강연실, 첨단 해양산업 발전과 해양인재 양성 산·학·관 나서
“빅데이터 기반 멀티테스킹 양질 선원 교육 중요”

 

 
 

스마트·친환경·자율운항과 같이 빠르게 변화하는 해운 및 조선·해양 산업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융복합 해기사 양성 방안에 대해 “해기사로서 4차산업혁명의 기술의 발달과 시대의 요구에 따라갈 수 있는 기술적 역량을 갖춰야 한다”며 “경험이 있는 해기직 관리자급 위주로 재편하고 육상 컨트롤 타워 중심으로 선박관리를 해야 한다”는 제언이 제1회 미래 해양산업 포럼에 기조연사로 참여한 이권희 한국해기사협회 회장으로부터 나왔다.


목포해양대학교 국립대학육성사업단과 LINC+ 사업단이 2월 17일에 대학본부 5층 최고경영자강연실에서 ‘차세대 융복합 해양인력 양성 방안 논의’라는 주제로 ‘제1회 미래 해양산업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해양수산부, 목포해양대학교, 한국해양대학교, 한국해운협회, 한국해기사협회, 한국도선사협회, 한국선박관리산업협회, 여수광양항만공사, 현대삼호중공업, 한국과학창의재단 등 국내 해양인재 양성 관련 기관들이 참여했다.


동 포럼에서는 첨단·고부가가치 선박의 동향 및 선박관리산업의 현황을 파악하며 현재 조선·해양 업계에 나타나는 변화를 분석하고, AI 시대의 융복합 해양 인력 양성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참석자들 간 주제토론을 통해 우리나라 해기사의 역할과 미래를 파악하고, 교육 개선방안을 제안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권희 한국해기사협회 회장의 ‘우리나라 해기사의 역할과 미래’ 기조 발표를 시작으로 총 6개의 주제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됐으며, 목포해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동시 생중계됐다.


한원희 목포해양대학교 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해운 산업은 4차 산업혁명의 물결 속에 스마트 친환경 자율 운항으로 대표되는 첨단 고부가가치 선박이 운항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해기사의 역할과 직무도 변모하고 ICT 기반의 AI 기술 운영 및 운항 능력까지 요구하는 시대가 되었다”며 “조선 해양 분야와 해양에서도 ICT 기술과 융합된 전문 인력 양성이 시급하다. 첨단 산업 환경에서 요구되는 해양 인재 양성을 위해 산·학·연 전문가들의 소통과 협력, 예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권희 “해기사 매력화 방안 필요, 상급 해기직 위주
          재편과 육상 컨트롤 타워 중심 선박관리로
          나아가야”

이권희 해기사협회 회장은 ‘우리나라 해기사의 역할과 미래’를 주제로 상급 해기사의 육성과 차세대 선박에 부응할 수 있는 해기사 역량을 끌어올릴 방안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해기사가 전승되기 위한 요건으로 기술, 동기부여, 정신 3가지 요인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해기사로서 해기에 대한 기술적 수용을 계속 유지될 수 있어야 한다. 4차산업혁명의 기술의 발달과 시대의 요구에 따라갈 수 있는 기술적 역량을 갖춰야 한다”며 “해기사의 매력화를 위해 동기부여를 통한 직업의식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현재 해기사의 인력감축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회장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해외취업상선 해기사 2,832명, 국적선 해기사 6,750명 총 9,130명으로 집계됐다. 과거 1987년 해기사가 1만 7,000명인데 비해 현재는 절반으로 감소했으며, 2030년까지 선·기장이 859명, 1항·기사 594명으로 2020년도에 비해 40%가 감소하는 결과를 보여줬다. 이 회장은 “해기전승이 되지 않으면 해기사는 소멸할 것”이라며 “육상해기사도 해운회사, 해양경찰 등에 진출해 있지만 다른 직업에 비해 진출 폭이 좁은 것이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향후 미래 해기전승을 위한 트랜드는 통신 발달과 스마트쉽 출현으로 바다에 나가 있는 해기사가 육상과 근접한 라이프 패턴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들어 해기직에 대한 매력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이 회장은 제언했다. 이와 함께 해기직의 글로벌 표준화를 주장하면서 “모든 해기사 지식과 기술들이 전 세계 어디에서도 호환될 수 있고 확장성을 가지고 활동 역량을 넓혀야 한다”며 “통신의 발달과 플랫폼 위주로 바뀌면서 스마트 시스템으로 육상에서 어디로든 연결할 수 있어 선박관리를 더 용이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험이 있는 해기직 관리자급 위주로 재편하고 육상 컨트롤 타워 중심으로 선박관리를 해야 한다고 이 회장은 설명하면서 해기전승의 정책방향에 대해 “현재 전 세계적으로 해기사의 부족현상이 발생하고 있고 특히 상급 해기사가 부족하다. 이로 인해 국적별로 상급 해기사의 원가 차이가 크지 않다”며 “한국인 해기사 부족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급 해기사 자체양성은 필수이다”고 제언했다.
이 회장은 차세대 선박에 부응할 수 있는 해기사 육성을 강조했다. 이 회장에 따르면, VLOC, 초대형 컨테이너선, LNG벙커링선 차세대 선박이 출현하면서 전문 상급 해기사가 부족하다. 또한 스마트쉽의 출현으로 육·해상 관리인력이 부족하여 스마트십 인력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맞는 해기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초급해기사의 상급 승진 기회 확대 △육상 전직 전문 교육과정 제공 △육·해상 해기인력 종합관리로 해기인력을 지속해야 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만섭 “LNG 기술 자립·차별화 중요,
           융·복합 선박 제어시스템으로 무인화까지 가야”

이만섭 현대삼호중공업 전무는 조선업계의 LNG추진선 기술 자립화·차별화를 강조하면서, 설계, 조달부분의 통합시스템 구축을 제시했다.
선박 미래 연료시장은 LNG로 전환되는 추세 속에서 LNG 추진선의 발주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현대삼호중공업은 세계 최초로 LNG 추진 아프라막스급 유조선과 벌크선을 인도했다. 이 전무는 “우리 조선업계는 LNG 기술을 고도화시켜 독자적인 기술 역량을 갖추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며 “현대삼호중공업은 LNG 추진선 기술 자립화를 통한 LNG운반선 차별화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사는 가스연료탱크, 가스연료 공급장치, 이중연료 보기엔진, 통합제어 및 스마트쉽 솔루션 등으로 LNG 추진선에 적용할 수 있는 독자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가스화물창, 가스화물처리 시스템, 이중연료 주기엔진, 통합자동화 및 스마트쉽 솔루션을 LNG운반선에 확대·적용하고 있다. 통합제어 시스템 등 독자 개발된 LNG선박 기술의 응용을 통해 궁극적으로 탈탄소를 위한 전기 추진 등 미래 선박까지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이 전무는 스마트, 탈탄소 조선산업에 맞는 융·복합 해양인력 양성을 위해 전통적 조선 기술 영역과 신기술 영역이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무는 “두 영역에서 중요한 것은 제어추진과 시스템 융합이다. 시대가 변하면서 AI빅데이터, IoT센서, 전기·전자, 사이버보안 등 융복합 선박 제어시스템으로 변하면서 향후 무인화까지 가기 위해서 모든 시스템이 통합되는 형태로 갈 것”이라며 “현재 해운업과 기자재 산업, 조선산업이 연계하여 중간에 조선소가 선박을 건조하는 형태라면, 미래에는 설계, 조달부분이 통합시스템을 합쳐져 더욱 유기적인 선박 산업 구조로 변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태 “디지털 기반 멀티 플랫폼 창출형 선박관리
          전문인력 양성해야”

김종태 선박관리산업협회 부회장은 디지털 기반의 멀티 플랫폼 창출형 선박관리 전문인력 양성을 강조하면서 해기전승과 더불어 차세대 변화에 대비한 선박관리산업의 인프라 구축을 제시했다.
선박관리산업은 제3자 선박관리의 대형화에 따라 단선적 관계에서 다선적 관례로 변화 중이라고 김 부회장은 설명하면서 환경, 기술 등의 변화에 대응하여 디지털 플랫폼 공급자로 전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선박관리산업은 토탈 쉽 매니지먼트 확대를 위한 스마트 선박관리체계 수립 및 데이터 기반형 모델 개발로 변화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선박매매는 선박 전 생애주기를 이르는 전체 컨설팅 업무 지원을 할 수 있는 수준이 되야하고 선박신조는 IMO 환경규제, 글로벌 프로젝트 변화, 해운시장 등을 고려한 온라인 ‘멀티 윈도우’ 컨설팅까지 확대해야 한다”며 “화물영업도 안전 네트워크 기반의 폐쇄형 영업에서 탈피하여 실시간 빅데이터 기반 최적 컨설팅 업무를 지원하고 재무회계는 빅데이터 기반 최적의 미래 재무상태 컨설팅 업무까지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용품 연료 공급에 대해서는 ‘가격 예측형 공급 체계’로의 전환과 선박 정비는 예측 정비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고 김 부회장은 제안하면서 “디지털 기반 멀티 플랫폼 창출형 선박관리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한다”며 “전 세계를 대상으로 빅데이터 기반 선원공급 방식으로 재구성되면서 멀티테스킹이 가능한 양질의 선원 교육이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해기 능력 외에 육상에서 컨트롤 가능한 ICT 능력에 대한 추가적인 교육과 실습중심 OJT, 비대면 교육 이러닝 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해양수산부에서는 2012년도에 선박관리산업발전법을 제정해서 5년마다 선박관리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육성 방향을 설정했다. 이후 선박관리산업정책위원회를 설치하고 선박관리산업 육성 정책에 대한 주요 사항을 심의하고 선박관리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선진화를 위한 제도·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 이에 선박관리산업협회도 혁신자원 고도화를 위해 △선박관리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 구축 △ICT 기반 스마트 선박관리 인력 양성, 신산업 발굴을 위해서는 △선박관리 그린뉴딜 △선박관리기업 유휴 노동력, 자산 공유경제 구축, 기존산업 혁신을 위해서는 △안전 관리형공유형 선박관리 추진 △통합 패키지비딩 네트워크 구축으로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선박관리 산업의 기본은 사람이다. 해기사를 어떻게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전승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첫 번째 숙제이다”며 “대형 선박관리회사 육성 및 지원 강화를 위해 우수선박관리회사 인증과 등록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또한 선박관리산업 진흥센터 구축, 외국선원 선발, 교육·관리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법규와 제도 개선을 위해서는 △해양진흥공사(KOBC)주도 국가 지원선박 국내 선박관리 의무화 추진 △해사산업 공동 영업 네트워크 구축 △국내 선원관리사 전문화 유도를 제시했다.

 

이동건 “조선해양공학과 유사특성 활용
          ‘교육과정 공유 플랫폼’ 구축,
          수요기반 교육과정 신설해야”

이동건 목포해양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조선해양공학과 공유대학 추진과 수요기반의 조선해양공학 교육방안을 제시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최근 고부가가치선, 친환경선박 발주 증가로 국내 조선해양산업은 숨통을 틔우고 있으나, 국내 근로환경의 변화, 오랜 글로벌 불황과 코로나19로 원자재 수급 어려움 등 아직까지 불황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산업전반에 대한 이미지가 악화되었으며, 우수인재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여파는 조선해양공학과 전반에도 영향을 주었으며, 산업계의 어려운 상황과 맞물려 인구절벽에 따른 입학자원 감소로 인해 일부 대학에서는 조선해양전공 폐과 및 통합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교수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로 모든 대학이 커리큘럼의 온라인화를 진행하고 있고 이러한 상황은 타 학과 및 타 대학의 강의를 손쉽게 접할 수 있게 함으로써 학과 간 교육과정 교류를 위한 벽이 낮아진 상황이다”며 “교육과정 공유체계에 대한 공감대 형성은 학과 차원을 넘어 대학 차원에서 ‘공유대학’이란 키워드로 최근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교수는 조선해양공학과의 새로운 교육 체계 구축에 대해 조선해양공학과 학사구조의 유사특성 활용, 대학 간 협력 등으로 ‘교육과정 공유 플랫폼’ 구축을 강조했다. 이를 활용하여 학생 중심의 교육, 조선해양공학 교육의 상향 평준화, 학과 간 서열 완화, 조선해양공학과 지원율·이탈율 감소를 도모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현재 시행 중인 대학 간 공유 플랫폼은 △경남 USG 공유대학 △부산 소재 대학 간 공유대학 △연세대 등 8개 대학 온라인 강의시스템이 있다. 이 교수는 “다만 전문화된 조선해양공학 교과에 대한 공유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조선해양공학 특성상 지역을 넘어선 연합, 교류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며 “비대면 교육 성과의 토대와 디지털 기술의 발달에 따라 현재 추진 중인 공유대학의 일부분으로서 학과 간의 공유학과를 설립하여 공유 교과목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이 교수는 산업수요기반의 교육과정으로의 개편을 제안했다. 산업계 수요는 ‘산업에 대한 인력 공급’ ‘산업에서 요구하는 능력 수준’을 맞추는 것으로 구분된다. 이에 정부 주도로 학부 인력양성은 교육부 대학재정지원사업을 통해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이나 지역산업 수요와 연계하고 있고 대학원 인력양성은 산업부, 과기부를 중심으로 전문인력 양성사업 형태로 추진 중이다. 현재 수요기반 조선해양공학에 대한 인력양성 과정을 시행 중인 대학은 △한국해양대학교 ‘스마트 자율운항선박 전문가 양성사업단’ △거제대학교 ‘현장동행형 수업 ATS(Advanced Tracking Study)’가 있다. 이 교수는 “전통적인 조선·해양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대학에서도 전통적인 학문의 영역과 함께 스마트, 친환경, 미래형, 지능형 등 융합분야로 확대해야 한다”며 “자율운항선박, 스마트선박, 스마트야드, 디지털트윈 등 4차 산업혁명 기반의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새로운 50년을 준비하기 위해 조선해양공학과의 새로운 비전과 목표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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