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봄은 또 돌아왔습니다만
시절이 수상해 스산함은 여전합니다.
‘봄은 왔건만 봄같지 않구나(春來不似春)’라
읊은 옛 시인의 심사가
이 봄을 맞는 우리 모두의 심사가 아닐까 합니다.

 

그래도 天氣는 순환하게 마련입니다.
혹한의 맹위를 떨치던 겨울이 따스한 봄바람에 물러나듯
불황의 골이 깊어도 언젠가는 끝이 있겠지요.
끝이 있으리라 믿기에 희망이 남는 것입니다.

 

봄입니다.
마음은 여전히 추워도
가슴을 펴고 걸어 봅시다.
깊이 숨을 들이쉬어 청명한 봄 내음을 맡아 봅시다.
우리 해운인들 모두
힘과 지혜를 모아 이 불황을 견뎌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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