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운의 P&I ‘구원투수’ 역할했다


국제P&I클럽의 투자손실과 보험료 인상압박에 대체시장으로 부각
총 163개사 685척 가입, 보험료 연 1,970만달러, 목표 2년 당겨
국적 중형선사 20여개사 100여척 가입, 기존 가입사도 선대 추가

 

 

 

 

지난 2월 20일 오후 9시(12시 GMT)에 완료된 2009년 P&I 보험료 갱신에서 KP&I(회장:이윤재)가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KP&I에 따르면, 2009년도 갱신후 KP&I는 총 163개사가 685척의 선박을 가입, 연간 보험료 1,970만달러를 달성해 2011년도의 갱신목표였던 2000만불대의 보험료 시대를 2년이나 앞당겼다.

 


지난 연말 불어닥친 세계적 금융위기와 경제불황의 여파는 실물경제로 이어져 수년간 사상 최고의 호황을 구가했던 해운시장에도 엄청난 고난과 시련을 안겨주고 있다. 보험부문에서도 어려움은 마찬가지여서, 투자수익 부문에서 13개 국제 P&I Club들이 현재까지 발표한 결손액이 약 5억달러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선주의 자금으로 축적해온 18억여달러의 보험금 지불유예금의 상당부분이 일순간에 날아가 버렸음이다. 국제클럽들은 이를 보충하기 위해 이미 기존 보험료에 추가하여 수억불의 Cash Call(현금 보험료)을 징수하기로 결정해 가뜩이나 어려운 선사들의 부담이 더욱 가중되었다.


과거 10년간 국제P&I CLUB들의 ‘누적 일괄 인상률’은 300%를 넘어섰고, 추가보험료와 현금 보험료 부과는 지속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KP&I는 지난 9년간 200%를 밑도는 보험요율 인상률(보험금, 재보험료, 운영비용 등의 증가)을 유지하며 꾸준히 성장해왔다. 실질 인상율로 대비한다면 국제 P&I 클럽 누적인상율의 50% 이하에 머문 수준이라고 KP&I측은 밝혔다. 그간 KP&I가 갖추어온 보험료의 경쟁력은 주변환경이 날로 악화되는 상황에서 한국 해운기업들에게 주목받는 대체보험시장으로 부각되었고, 이는 올해 P&I 보험료 갱신시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다.


국제 P&I Club들은 2012년에 유럽위원회(EC)에서 강제할 일정액 이상의 지불유예금을 확보, 유지하기 위해 즉각 현금보험료(Cash call) 부과를 결정하기 시작했다.

 

선주의 어려운 사정과는 별개로 평균 16.5%의 보험료를 일괄 인상안에 추가하여 새로운 보험료를 부과하고 있는 것. 이로써 해운기업들은 ‘해운업의 불황’과 ‘P&I보험 인상’이라는 二重苦를 겪게 되었다. 국적해운기업들도 예외가 아니다. P&I 보험료 인상이 새 고민거리로 떠오른 상황에서 2009년도 P&I 보험 갱신이 진행됐다. 국적 해운기업들은 작금의 불황에서 심각한 투자손실로 미래가 불안정해보이는 국제 P&I Club들을 예의주시하면서 중장기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말 KP&I 세미나에서 영국의 보험 전문가는 “향후 계속하여 보험료는 인상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우울한 예측 속에서 한국기업에게는 KP&I라는 대체 P&I Club이 있기 때문에 타 동남아 선사들보다는 위로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돌았다. 십수년 전만해도 해외 보험시장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던 때와는 달리 KP&I라는 대체시장 존재는 우리 해운기업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보험료 협상에 대응할 수 있는 배경이었음에 틀림없다.

 

박범식전무 특유의 친화력과 영업력으로 제2의 성장 현실화
한국 해운업계의 보험인프라로 2000년에 탄생한 KP&I는 유년기와 성장기를 거쳐 바야흐로 도약기에 접어들었다. 이러한 KP&I의 도약에는 제2대 전무역을 맡은 박범식씨의 역할을 빼놓을 수가 없다. 박 전무는 특유의 업계 친화력과 영업력으로 KP&I를 이끌면서 제2의 성장과 도약에 대한 기대를 현실화시켜 나가고 있다.

 

박범식 K P&I 전무
박범식 K P&I 전무
그의 ‘고객과 현장 중심’ 영업 및 서비스정신은 그대로  KP&I의 대고객 관계와 영업에 녹아들어 많은 국적 선대가 KP&I로 유입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KP&I는 진일보한 도약을 꿈꾸고 이를 실현해나가고 있다.


KP&I는 2006년 600만달러였던 연간 보험료를 이후 830만달러(2007년), 1,200만달러(2008년)로 달성하며 크게 신장하더니, 올해는 1,970만달러라는 기록적인 성장을 시현, 일취월장의 성장을 이룩해 내고 있다. KP&I는 2007년 이후 세차례의 보험계약 갱신을 통해 외형에서 3배이상의 큰 신장을 이루었고 안정적인 경영과 투자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KP&I의 괄목할만한 성장은 시장으로부터 안정적인 경영성과와 착실한 보험준비금 비축, 그리고 국제Club보다 신속하고 우수한 사고처리 등의 서비스에 대해 호평을 받았기에 가능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KP&I는 타 P&I Club보다도 국내 회원사를 근거리에서 속속들이 잘 파악하고 있고 그에 따른 위험분석과 사고 처리시 효율을 우선하며 관료적인 사고처리체계에서 탈피한 사건처리 방식의 도입 등으로 서비스 차별화를 시도했고, 이것이 주효했다.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필요한 최선의 서비스’를 강조하는 박범식 전무는 대형 해운기업에서 오랜기간 보험과 영업, 해외지사 근무 등 전문적인 업무처리 경험에서 얻은 전문적 식견과 국제 P&I 전문중개법인 경영을 통해 쌓은 경영 노하우를 KP&I의 도약에 유감없이 쏟아붓고 있다. 한국 보험인프라의 뿌리내리기를 위한 그의 남다른 노력과 더불어 작금의 주변환경은 KP&I에게 더 없이 좋은 도약의 기회를 마련해주고 있다. 

 

KP&I, 한국해운에 본격적인 ‘구원투수’ 역할하다
이번 P&I 갱신시 국적선사들은 그 어느 해보다 KP&I와 조기에 적극적인 가입협상을 시작했다. 이에 문병일 상무와 김현 부장, 지승현 과장, 정지연 대리, 박원경 등 한 보험팀 전원이 합심해 1달여간 밤낮없이 신속히 선단의 위험과 과거 이자율을 점검, 평가하고 적정하고도 경쟁적인 보험료를 안내하는 고되지만 행복한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국내의 P&I전문 국제 전문 중개법인인 Wilson Korea Ltd의 김만규 대표이사는 이번 갱신을 회고하면서 “국제 P&I Club들의 투자손실에 따른 불안정한 미래와 계속 이어질 추가 보험료 부과 가능성 등에 대해 선주들이 체감하는 불안요인은 어느 해보다 강했다. 또한 어려움에 처한 선주들의 추가보험료 부과에 대해 P&I CLUB들과의 협상과정에서 극심한 갈등이 빚어졌다.”고 말하고 “이러한 여건에서 이제는 우리 해운사들이 KP&I가 서비스를 받아도 될 만큼 성장해 있음을 인식했고 많은 선단이 국제클럽에서 KP&I로 이전했다. KP&I가 이번에 한국해운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라고 부연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갱신시에 전체 선단 또는 일부를 국제 P&I CLUB에서 KP&I로 이적한 중형선사들이 20여개사에 선박은 100여척에 달하며, 기존 선단들도 많은 선박을 추가로 가입했으니 KP&I의 한국해운 구원투수 역(役)에 대한 평가는 과하지 않아 보인다.

 

KP&I-가입선단 700척, 2000만불대 시대 도래

2008년에 KP&I에 신규 가입한 선박만도 거의 100척에 이르렀으며 이들 신규 가입 선박들은 모두 국제 P&I Club으로부터 이동되어 왔다. Japan, Steamship, West of England, Swedish, London, Skuld, Shipowners, Intercostal, South of England 등 해외 P&I Club들에서 골고루 이적되어 왔다.이제 많은 국적선사들이 KP&I의 보험료와 서비스에 대한 신뢰를 갖게 되었고, 이러한 국적선사들의 선택은 이후 KP&I의 국제경쟁력 제고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KP&I 미래-전문성과 서비스 강화 ‘든든한 P&I 인프라’로 성장
2010년에 출범 10년을 맞는 KP&I는 단단한 초석을 다진 2009년 보험 갱신결과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성장엔진을 가동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지난 연말 대한해운의 대형 LNG선인 ‘K-Mugunghwa’호를 국제 P&I Club과 공동으로 부보 인수한 성과는 앞으로 KP&I가 대형선사의 신조선 인수시 P&I 위험을 함께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2007년 5월 확보한 KP&I와 IG 그룹 측과의 협상 결과이기도 하다. 대형선사의 신조선단을 중심으로 국제 P&I CLUB과의 공동인수를 통한 공조체제를 계속 유지, 발전시키면서 KP&I는 국제그룹 가입을 향한 발걸음을 계속 내딛게 될 것이라고 클럽측은 밝혔다.


KP&I의 과거 9년간 영업성과는 이재율 약 70%선을 유지해왔고, 이를 토대로 로이즈를 비롯해 해외 재보험자에게서 성공적인 재보험 갱신과 후원을 받아왔다. 올해 급증한 회원사와 선대에 대한 효율적인 위험관리와 사고처리는 KP&I에게 큰 성장의 계기인 동시에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다. KP&I의 과제가 더욱 무거워졌기 때문이다.


P&I 보험산업은 전문적인 서비스 인프라이다. P&I CLUB들이 150년이상을 독보적으로 유지해온 것은 카르텔 덕이기도 하나 실제로는 그 전문성 때문이다. 이를 직시하고 있는 KP&I는 앞으로 전문인력의 보강을 통해 대처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관련 박범식 전무는 “삼성화재에서 8년간 해상보험 마케팅을 했던 전문가인 김현 부장을 연초에 영입한데 이어 올해안에 다수의 인력충원을 통해 서비스와 조직의 전문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전무는 “KP&I가 증대한 선대를 너끈히 수용할 수 있는 전문적인 서비스 제고와 선사의 위험관리와 흑자경영을 후원하는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다할때 올해 갱신결과는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이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는 우리 해운업계의 지속적인 신뢰와 후원이 이어져야 할 것이다. KP&I 스스로도 자체의 역량강화를 위해 부단없는 인재육성과 안정적인 재보험 유지, 지불 준비금의 지속적인 비축 등의 노력을 기울여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간 보험료 2,000만불 시대에 접어든 KP&I가 국제 P&I클럽들과 조화로운 협력과 경쟁을 유지하면서 더 많은 한국 해운기업들에게 P&I 대체시장으로서의 구원투수 역할을 뛰어넘어 한국해운의 ‘든든한 P&I 인프라’로 성장해나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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