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싱가포르에서 판매된 벙커 중 84%가 저유황연료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83% 보다 약간 높아진 수치다. 

빔코(BIMCO)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2월 총 벙커 판매량은 전월대비 16%가 하락한 390만톤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트라 아시아 공급망이 차질을 빚으면서 해운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판매된 저유황연료는 저유황연료(LSFO)가 71.5%를, MGO(Marine Gas Oil)가 12.5%를 차지했다. 

현재 황산화물 규제와 비순응 연료 운송규제가 강제력을 발휘하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고유황 연료를 벙커링하는 선박들의 경우 스크러버를 장착하고 있다. 현재 VLCC 선대의 약 30%가 스크러버를 장착했으며, 아프라막스 선대는 14%가 스크러버를 장착했다. 규모가 큰 대형선박일수록 스크러버 장착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락슨의 집계에 의하면, dwt 기준 전체 선대의 14.2%에 스크러버가 설치돼 있다. 

한편 OPEC+ 얼라이언스가 붕괴되면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시장에 저렴한 가격으로 원유 공급을 준비 중이다. 이는 유가 급락의 원인이 되며, 결과적으로 벙커 연료비의 하락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3월 17일 기준 VLSFO 메트릭톤당 비용은 293달러이며, 이는 올 1월 1일 710달러에 비해 59%가 하락한 상태다. 현재 VLSFO와 HSFO의 가격차이는 메트릭톤당 93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두 연료의 가격차이가 최초로 100달러 이하로 떨어졌음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연료 가격차가 높을수록 수혜를 입었던 스크러버 장착 선박은 대체로 수익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사하게 MGO와 HFSO의 가격 차이는 올해 가장 저점인 메트릭톤당 112달러로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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