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해운 강국 그리스 해운기업의 자금조달

 
 

그리스는 2018년 현재 선복량이 약 4억 DWT로 성장하여 세계에서 가장 큰 선대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고의 해운강국이다, 그리스는 관광, 해운, 그리고 농업이 주요 산업이라 자국의 해상물동량은 많지 않은 악조건 가운데서도 선대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1963년 기준으로 주요국의 선복량을 보면 영국과 미국의 선복량이 세계시장의 15%와 16%를 각각 차지하였고 그리스는 5%에 그쳤다(Harlaftis,2015). 그러나 최근에는 그리스가 세계 선복량의 18%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리스가 해운에 집중 투자하면서 세계에서 1위의 해운강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선박 확보에 필요한 자금이 원활하게 조달되어야 하였을 것으로 판단되어 여기서 우리는 그리스 해운기업의 자금조달에 대해 살펴보는 것은 의의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스 해운기업의 시기별 주요 자금원천
<표 1>은 1998년 이후 그리스 해운기업의 자금조달에 있어서 중요한 원천이 시대별로 어떠한 것이었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1998년부터 2002년까지는 은행의 대출이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약 20년에는 은행대출이 미화 200억 달러에 그쳤으나 2008년에는 미화 700억 달러까지 도달하였으나 최근에는 미화 500억 달러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Marine Money, 2018년 8/9월). 2018년  그리고 해운이 가장 호황을 누린 시기인 2003년부터 2008년까지는 주식과 채권의 공모를 통한 자금의 확보가 가장 중요했던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 시기에 그리스 해운기업은 주로 미국이나 유럽의 증권시장에서 신규공모주발행이나 유상증자를 통해 미화 약 160억 달러를 조달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초호황을 누리다가 2008년 가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하면서 침체기로 접어든 2009년부터 2015년까지는 그리스 해운기업들은 사모펀드에 관심을 갖고 이 자금을 많이 이용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한편 2016년부터 2020년까지는 중국의 리스금융을 통한 해운기업의 자금조달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그리스 선사들이 중국에 신조 발주를 할 때 중국의 교통은행, 공상은행 등의 자회사인 리스사로부터 자금을 많이 확보하였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Marine Money의 추계에 의하면 중국의 리스계로부터 자금조달이 미화 약 40억 달러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Marine Money사는 또한 2021년 이후 어떤 종류의 금융이 그리스 해운기업의 자금원이 될지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기도 하다. 필자의 소견으로는 무엇보다도 그리스 해운기업도 재무위험을 줄일 수 있는 자금조달 방안을 모색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앞으로도 은행권의 대출은 여전히 그리스 해운계의 가장 중요한 자금조달 원천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자본시장을 통한 자기자본의 조달비중을 제공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자기자본과 부채자본의 특성을 갖는 일종의 하이브리드형 자금조달 기법이 적극적으로 개발되고 활용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스 해운기업의 은행대출 추이
<표 2>는 그리스 해운기업의 자금조달이 은행으로부터 조달되는 규모를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은행그룹을 크게 세 영역으로 구분하여 보고하고 있다. 즉 그리스 은행, 그리스에 지점을 설치한 세계은행그룹, 그리고 그리스에 지점을 개설하지 않은 세계은행그룹으로 나누고 있다. 2017년 말 기준으로 미화 약 540억 달러의 대출 잔액이 있는데, 이 규모는 해운호황기의 미화 700억 달러에 비해서 23% 정도 줄어든 규모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권은 해운기업에 대한 대출을 축소해 왔는데, 그리스 해운금융시장에서도 유사한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2011년 미화 약 677억 달러를 시현했던 은행대출 잔액이 그 이후 매년 감소하여 2016년부터는 미화 600억 달러에도 못 미치는 금액을 보여주고 있다. 2017년 말 현재 그리스 은행의 대출잔액은 미화 91억 달러로 2010년에 비해 43% 가까이 줄어들었으며, 그리스에 지점을 개설하고 있는 세계은행들의 대출 잔액 규모도 40% 정도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그리스에 지점을 두고 있지 않은 세계은행들의 대출잔액은 꾸준히 증가하여 2017년 현재 미화 235억 달러로 2010년에 비해 60% 이상 늘어나서 특이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2017년 말 현재 은행그룹별 대출 비중을 보면 그리스 은행의 구성비는 16.8%로 그리스 은행으로부터 대출규모는 전체의 20%에도 못 미치고 있다. 그리스에 지점을 개설하지 않고 있는 세계 각국의 은행대출 비중은 43.5%로 가장 높으며, 지점을 두고 있는 세계은행군의 대출 비중은 39.8%로 2010년에 비해 15%포인트나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리스 해운기업에 대출을 제공하는 상위 30개 주요 은행별 규모를 <표 3>에서 정리하고 있는데, 스위스 은행인 Credit Suisse 은행이 미화 62억 달러를 제공하고 있어 가장 많은 금액을 시현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독일의 DVB가 미화 43억 달러를 대출하고 있고, 세 번째로 많은 자금을 제공하고 있는 은행은 프랑스의 BNP Paribas로 미화 28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네 번째로는 그리스 은행인 Piraeus 은행이 미화 27.5억 달러를 제공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총 대출규모 미화 540억 달러 중 인출된 금액은 미화 약 512억 달러이며 아직 인출되지 않은 금액이 약 28억 달러로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그리스에 해운금융을 제공하고 있는 은행의 수는 총 51개로 이 중 상위 30개 은행이 제공하고 있는 대출액이 약 479억 달러로 88.7%를 점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21개 은행이 제공하는 대출규모는 61억 달러로 11.3%에 그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그리스는 자국의 선대 확보를 위해 자금조달을 주로 해외 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고 자국의 은행으로부터의 자금조달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그리스 해운기업의 자본시장으로부터의 자금조달 추이
지금까지 우리는 그리스 해운기업이 은행권으로부터 자금조달 추이를 살펴보았는데, 이들 선사들이 자본시장으로부터 어느 정도의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지를 간략히 살펴보고자 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해운기업은 가족기업의 형태가 많고 경영권 방어를 위해 기업공개를 꺼리고 있는 것이 일반적 현상이다. 그런데 <표 4>는 그리스의 Mrikas 교수가 해운기업의 신규공모주발행에 대한 연구에서 조사한 것을 기준으로 약 23년 동안의 해운기업 공개 현황을 보고하고 있다. 이 표에 의하면 조사기간 동안 그리스가 가장 많은 29개의 기업을 공개하고 증권시장에 상장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29개 그리스 선사 중 아테네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기업은 6개에 불과하고 나머지 23개 기업은 아마도 미국 증권시장(뉴욕 및 나스닥)에 상장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러한 사실은 미국의 해운기업은 27개사가 공개되었으나 뉴욕증권시장과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기업 수가 총 55개 사로 약 2배 이상의 기업이 미국 증권시장에 상장된 것에서 알 수 있다. 특히 우량의 그리스 해운기업은 자금이 풍부한 미국의 자본시장을 활용하여 선박확보 등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유럽의 해운 강국인 노르웨이가 15개의 해운기업을 공개하였는데 그리스와 미국 다음으로 많은 선사를 증권시장에 상장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러한 나라 외에 다수의 국가에서 자본시장을 활용하여 어느 정도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표 5>는 2003년 이후 최근까지 그리스 해운기업이 자본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실적을 보고하고 있다. 최초공모주발행과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조달이 미화 162억 달러에 이르고 있는데 연평균 약 10억 달러를 약간 상회하는 금액으로 은행권에 비하며 상당히 적은 규모로 생각된다. 주식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활발했던 시기는 2007년, 2008년 그리고 2011~2015년 사이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호황기 때는 당연히 여러 자금원을 활용하였던 것으로 보이는데, 해운 침체기에 해당하는 2011년부터 5년 동안 자본시장에서 많은 자금을 조달하게 된 것은 은행권의 해운기업에 대출을 축소하면서 선주들이 증권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결과로 생각된다.
이 표에서 우리는 또한 그리스 선사들이 사모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추이도 보여주고 있다. 이 통계에 의하면 그리스 해운기업의 사모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은 미화 30억 달러에 그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과적으로 자본시장을 통한 그리스 해운기업의 자금조달은 지난 15년 동안 미화 약 190억 달러를 확보한 것을 알 수 있다. 이 금액을 2017년 말 현재 은행권 대출규모 540억 달러와 비교해 보면 35% 수준에 그치고 있어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은 약 1/3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보여진다.


맺는 말
해양한국의 4월호와 5월호에서 그리스의 선대와 해운기업에 대해 고찰한 후 이러한 선대 확보에 소요되는 자금을 어떻게 조달하였는지를 이번에 간단히 살펴보았다. 자료가 부족하여 그리스 해운기업이 활용하는 자금원을 보다 세분하여 살펴보지 못한 점이 매우 아쉽다. 앞으로 이번에 다루지 못한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부분에 대한 자료를 확보하여 간단히 분석하는 작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세계해운금융시장에서 자금원천별 구성비를 보면 협조융자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다음으로는 해운기업의 M&A 자금이 큰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세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자금원은 중국리스금융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네 번째로는 미국채권시장이 다섯 번째로는 PEF로 조사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볼 때 그리스의 해운기업도 중국의 리스금융과 미국의 채권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리스금융은 앞에서 언급했듯이 약 40억 달러에 달하고 있었으며, 회사채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규모는 정확히 알 수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자금조달 원천으로 인해 일반적으로 해운기업의 부채비율이 높아 재무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스 해운기업도 예외가 아닌 것으로 생각되며 앞으로 자금조달에서 부채의 비중을 줄이고 자기자본의 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주식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의 비중을 제고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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