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해운물류학회 춘계정기학술대회’ 5월 24일 중앙대학 서울캠퍼스

 
 

“KSP2.0, 순수 민간차원협력 논의, 정부와 협의채널 별도구성” 운영 전환
“보호장치가 있는 한일 한중시장에도 전략적 변화 필요하다” 지적
‘생존을 넘어 번영으로:4차 산업혁명과 해운-항만산업 현재와 미래’ 주제

 

“통합 이슈로 인해 경직적으로 진행돼온 국적선사 간의 협력 논의를 앞으로는 다각화,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5월 24일 중앙대학교 서울캠퍼스 경영경제관에서 개최된 2019년도 한국물류학회 춘계 정기학술대회의 기조발제에서 우수한 중앙대학교 교수는 ‘인트라 아시아 선사의 경쟁과 협력’ 발제를 통해 아시아역내항로의 시장현황을 상세히 분석하고 시장을 전망한 뒤, 국적선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방향으로 “법인체의 정체성을 유지한 상태에서 사실상 통합의 효과를 시현할 수 있는 폐쇄적 전략적 얼라이언스 구성을 포함해 다양한 경쟁력 강화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조발표에서는 한국해운연합(KSP)의 변화 방향과 국적선사의 경쟁력 강화방안에 대한 제언도 나왔다. 출범 2년이 된 KSP가 향후 운영방식을 획기적으로 전환해 순수하게 민간차원의 협력논의를 진행하고 정부와의 협의 채널은 별도로 구성하는 한편, 미래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협의체로 전환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와관련 민관협력위원회의 구성안도 제안됐다.

‘생존을 넘어 번영으로: 4차 산업혁명과 해운-항만산업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학술대회(회장 정태원)는 4개 주제의 기조발표에 이어 일반세션에서 8개 주제가, 대학원생 경쟁세션에서 16개 주제발표로 각각 진행됐다.

하영석 계명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은 기조발표에서는 한종길 성결대학교 교수가 ‘IMO의 해양 환경규제에 대한 대응방안 연구’를, 우수한 중앙대학교 교수가 ‘국적선사의 아시아역내항로 현황 및 경쟁과 협력’에 대해 발표했으며, 최영석 KSP(남성해운) 간사가 KSP 컨설팅용역 내용인 ‘국적선사 아시아역내항로 경쟁력 제고방안 연구용역결과’를 발표했다. 이기열 KMI 연구원도 기조발제에서 ‘4차산업혁명과 친환경항만과 시사점’을 발표했다.

이어진 일반세션에서는 <4차산업 혁명과 물류기술발전과제-사례중심-강무홍> <항만물류기업의 물류정보시스템의 활용과 성과차이-배희성> <부산지역 해양산업의 지역경제 기여도 분석-박선율> <한중일 선박금융시장 비교를 통한 국내 선박금융 활성화방안-김대진> <텍스트마이닝을 이용한 대통령의 물류관 분석에 관한 연구-이태휘, 김성국> <데이터 시각화를 활용한 국내 해양사고 분석-신성호> <광양항 체선완화 방안에 관한 연구-최용석> 등이 발표됐다.

 

 
 

우수한 “국적선사의 전략적 협력 모형의 다양화” 제언
“해상+육상연계 운송구간 수직통합 통해 서비스 다변화”

우수한 교수는 ‘인트라 아시아선사의 경쟁과 협력’ 제목으로 인트라 아시아역내 시장에서의 한국 인트라아시아 선사간 경쟁 구도와 협력 현황과 함께 해외 아시아역내 주요선사들의 서비스 현황과 전략을 비교 점검했다. 이를 통해 그는 2020년부터 아시아역내 시장의 수급 불확실성이 급격히 확대되고 환경규제의 영향이 개별기업의 성과에 파급되며 주요 해운국은 산업정책을 미래환경 변화 대응에 초점을 맞추고 금융정책과 연계하고 있으며, 주요 인트라 선사의 타겟마켓이 동남아시장이라고 요약했다. 또한 시장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학습활동 및 전략기획 활동의 강화와 환경규제 대응을 위한 연구개발 기능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 교수는 한일, 한중, 동남아항로별 국적선사의 전략적 위치도 점검했다. 그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한일시장은 현재 시장개방초기 시장을 점유하고 시장지배력을 확대한 상태로 점유율과 집중도가 높으며, 현 참여자들이 자체 보호장치를 유지하고자 하나 장차 경쟁업체의 참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한중시장의 경우는 정부의 보호시장으로 점유율 확대보다 소석률 수준을 유지하는 전략이 추진되고 있는데 중국 측의 개방요구가 강한 상태여서 장기적으로는 개방이 불가피하다. 동남아시장은 개방된 시장에서 점유율과 집중도가 적정수준으로 확대됐지만 시장 지배력 확보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며, 이에 시장 점유 확대 및 자체 보호장치 만들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경쟁업체의 진입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관련 우 교수는 보호장치가 있는 한일 한중시장에도 전략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일과 한중 시장은 보호장치 내에서는 보호장치를 유지하면서 성과를 최대화하는 것이 가장 핵심적인 전략이지만, 보호장치가 약화되거나 작동하지 않게 되는 경우에도 동일한 전략을 고수하는 경우 비용우위나 차별화를 효과적으로 추구하지 못하는 ‘stuck in the middle’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비용우위를 위한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거나 차별화를 위한 범위의 경제를 추구하는 전략적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우 교수는 이에따른 국적선사의 전략적 협력 모형의 다양화를 강조했다. 그간 통합 이슈 하에 경직적으로 진행되온 협력 논의를 다각화,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통합을 원하지 않는 선사의 경우, 법인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사실상 통합의 효과를 시현할 수 있는 폐쇄적 전략적 얼라이언스 구성을 포함한 다양한 경쟁력 강화전략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는 “해상구간에서의 서비스 다양화가 제한되거나 협력의 효과가 제한적인 경우, 화주에 대한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해상+육상 연계 운송구간의 수직적 통합을 통한 서비스 다변화 추구 전략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특히 그는 중위권 선사는 비용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대형화 전략추구가 불가피하며, 중위 및 상위권의 선사는 서비스영역 확대와 마케팅채널 변화 등 범위의 경제 구축와 육상물류 기능 확대와 디지털화 등을 통한 고객접점의 변화 등 수직적 통합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KSP 컨설팅 용역-국적선사의 아시아역내항로 경쟁력제고방안, KSP운영방식 변화:KSP 2.0, 해운재건 민관협력 거버넌스 구축 제안
인트라 역내선사의 전략적 씽크탱크 역할
최영석 KSP(남성해운) 간사가 KSP 컨설팅용역 주제인 ‘국적선사 아시아역내항로 경쟁력 제고방안 연구용역결과’를 발표한 내용에는 국적 컨테이너선사들의 연합체인 KSP의 변화 방향과 국적선사의 경쟁력 강화방안이 제언됐다.

우수한 중앙대학 교수가 수행한 동 연구용역은 △향후 3-5년 아시아역내항로 시장, 항로, 환경 및 전망 상세분석  △환경규제에 따른 국적선사의 대응방향  △국적 원양/근해선사간 공존방향 및 역할 재정립 방향  △국내 모항 터미널의 경쟁력 강화방향  △항로 합리화 및 그룹핑의 실효적인 방향 등을 중점과제로 연구했다.
그 결과, KSP운영방식의 변화: KSP 2.0과 해운재건 민관협력 거버넌스 구축이 양대 기반형성 과제로 제언됐다. 이와관련 추진해야할 핵심 현안과제로는 △원양-인트라 공생 플랫폼 구축 △모항 터미널 운영 전략적 대응 △저유황유 규제 관련 대응 △전략적 협력 모형의 다양화가 제시됐으며, 미래대응 과제로는 △환경이슈 대응 로드맵 구축 △자원공유체계 구축 △디지털 플랫폼 경쟁 대응 △전략수립 및 관리역량 강화가 제안됐다. KSP 2.0으로 전환과 함께, 다양한 형태의 대형화를 지속적으로 추구하면서 친환경선박 확보 등 친환경 대응과 기업의 역량강화 등이 추진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를 통한 기대효과로는 △민간과 정부의 역할 명확화 △변화에 대한 자율적 대응 △정부지원 다양화 및 전략적 적합성 제고 △경쟁관계와 협력관계 동시 추구 등이 지목됐다.

운영방식 전환이 제언된 KSP 2.0은 민간주도 하에 민간이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정부와의 협의 기능을 분리할 것이 제시됐다. 정부와의 소통채널도 공식적으로 바꾸고 현행 느슨한 형태의 얼라이언스를 미래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협의체로 전환하며, 항로와 통합 등 제한적인 의제에서 다양화하며 협력적으로 전환할 것이 제시됐다. 선주협회와 기존 협의체에서 대응하지 못하는 의제를 발굴하고 상호 혜택을 위한 다양한 주제를 다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연구용역 결과는 민간 협의기구와 정부정책 협의 기능이 공존함에 따라 KSP 기구의 성격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 형성되었을 가능성을 짚고, KSP의 민간협력 기능과 정책 소통기능을 분리하고 이를 위해 해운재건 민관협력 위위회 또는 TF 구성을 제의했다.

여기서 민관협력 위원회(가칭 해운재건민관협력위원회)는 정부, 해양진흥공사, 선주협회, KSP대표로 구성하고 민간에서 자체적으로 경쟁력 강화방안을 추진하면서 정부에 건의할 사항을 논의하는 한편, 정부의 정책추진방안도 민간에서 동시에 검토하는 기구로 운영방안이 제시됐다. KSP 활동의 자율성은 확보하고 정부 정책 추진체계의 공식화와 투명성을 확보하면 정부지원의 대외적 명분도 유지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날 발표된 KSP의 변화 방향이 제시된 KSP 2.0의 내용에 따르면, KSP 2.0은 선주협회내 인트라 역내선사의 전략적 씽크탱크(Think Tank) 역할을 하며 인트라 개별선사가 대응하기 어려운 이슈를 공동으로 논의하고 관련된 정부지원 사항을 민관 협의기구로 전달해 논의하는 기능이 제시됐다.

운영방식은 기존 협약에 따라 참여선사는 그대로 유지하되, 의제 제안 및 의결 방식 등을 포함한 운영규정을 마련하고, 초기 의제는 논의후 선주협회나 지역별 협의회에서 추진할 사항에 대해 논의결과를 전달한다. 취급 의제는 항로 합리화 등 과당경쟁 완화를 위한 의제는 그대로 유지하며, 인트라 선사의 미래 해운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공동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위한 의제를 발굴해나가도록 제시됐다.

KSP 2.0의 관계설정도 제시됐다. 전반적인 이익단체 역할을 수행하는 선주협회와 달리 인트라선사의 현안과제 중심으로 논의하며, 정부에는 민간 차원의 자구노력을 보여주는 기구로 존재하되 소통채널은 분리하는 방안이다.

KSP 2.0의 조직 구성안도 제안됐다. 현행 임원급에서 항로구조조정 중심으로 협의하고 선사 내부보고 등을 통해 의사결정을 진행하는 방식인데, 향후 의제 다양화를 위해서는 실행조직으로 ‘선대협력분과’ ‘환경규제대응분과’ ‘자원공유협력분과’ 3개 분과를 설치하고 관련 의제를 우선적으로 발굴하는 활동을 진행할 것이 제시된 것이다. KSP 2.0단계에서는 각 분과를 실행조직으로 구성하고 실무단 회의와 대표단 회의를 통해 의제를 정리하고 의결한다는 내용이다. 이 경우 많은 조직과 절차로 운영의 부담이나 비효율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실무단’과 ‘대표단’에 탄력적으로 역할을 부여해 운영돼야 한다는 제언도 덧붙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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