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7-28일 양국 정상회담 후 해기사면허 인정·항만협력 MOU 체결

 
 

카타르 LNG선 60척 추가 발주 계획, 2022년 중동 최초 월드컵 개최
 

한국과 카타르 간 해운항만분야 협력의 기틀이 마련되면서 국내 해운물류기업의 카타르 시장 진출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월 27-28일 방한한 타밈 빈 하마드 알 싸니(Sheikh Tamim bin Hamad Al Thani) 카타르 국왕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해운 등 7개 분야에서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기존 경제협력의 중심이었던 에너지, 건설분야를 토대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대비한 협력 다변화를 협의했으며, 특히 육상·해상, 교통·인프라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진출 확대방안과 보건·의료, 농·수산업 등 신규 분야 협력을 중점 협의했다. 문 대통령은 하마드 국제공항 확장, 하마드 항만 확장 등 대형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고, 알 싸니 국왕은 우리 기업들의 카타르 진출 확대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카타르 중동국 최초 2022년 월드컵 개최

카타르는 한국의 1위 LNG 공급국이자 6위의 원유공급국이다. 또한 우리 기업들의 주요 해외 건설시장으로 누적 수주액은 총 228억달러 규모이다. 중동 국가로서는 최초로 2022년 월드컵을 개최할 예정으로 있으며 현재 월드컵 경기장 건설, 교통 인프라 구축, 호텔 건설 등 각종 인프라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카타르는 지난 2017년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8개국과의 외교단절로 인한 일시적인 물류의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현재는 수출입 무역과 인프라 물품 조달을 위해 인도, 파키스탄, 오만, 이란 등의 국가에 신규 교역 항로를 구축하며 물류 애로를 해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계 최대의 LNG 수출국인 카타르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대규모 LNG선 발주 계획을 공식화했다. 사드 빈 셰리다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은 이번 한-카타르 정상회담에서 “LNG선 60척 가량을 새로 발주할 계획이 있다”며 “최근 유조선 대표단을 한국에 파견해 LNG선 도입을 조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한국이 선박 수주 경험이 많고 기술력에도 정평이 난 만큼 LNG선 도입에 좋은 협력관계를 기대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카타르의 발주 입찰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 늦어도 내년에는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에 국내 조선 3사의 물밑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는 지난해 9월 세계 최대 해상 가스전인 '노스 돔'의 라인을 증설해 LNG 생산량을 연간 7,700만톤에서 1억 1,000만톤으로 43% 증산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증설한 라인은 오는 2023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 예정대로 진행할 경우 4년 후에는 LNG 생산량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카타르 해기사 면허 인정

이번 정상회담에서 해양수산부는 문재인 대통령과 카타르 타밈 국왕이 임석한 가운데 △해기사면허 인정 △항만분야 협력 △수산·양식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국과 카타르 간 해기사면허 인정에 관한 양해각서 체결로 우리나라가 발급한 해기사면허, 교육 및 훈련서류 등이 카타르에서도 인정받게 된다. 주요 내용은 △선원의 건강진단서, 해기사 면허 및 교육훈련 증빙서류 인정 △면허증의 진위 및 유효성 확인에 관한 정보제공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경우 90일 이내 통보 △상호 방문·점검 및 보류·취소·철회 요건에 관한 사항 등이다. 이를 통해 우수한 우리나라 해기사 인력이 카타르 국적 선사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이와 함께 카타르 최대항만인 하마드항(Hamad Port)과 도하항(Doha Port)을 운영하는 국영기업 ‘무와니 카타르(Mwani Qatar)’와 부산항을 관리·운영하는 ‘부산항만공사(BPA)’ 간 항만협력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하마드항은 2017년 공식 개장한 신항만으로 카타르 제1의 상업항이다. 신항만프로젝트 2-3차가 완료되면 연간 화물처리량은 750만teu에 달하게 된다. 카타르에는 현재 하마드항을 포함해 6개 항만이 운영되고 있다. 이중 도하항은 2016년 신항만 하마드항이 개장하기 전까지 카타르의 주요 상업항 역할을 했으며 현재 하마드항의 공식 개장과 함께 현재 관광 목적의 크루즈항으로 운영되고 있다.

양측은 항만관리·운영 관계자 훈련, 인사교류 프로그램 및 항만 운영에 관한 정보 공유 등에 협력하기로 했으며, 이를 통해 양국 해운물류 기업들이 상대국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카타르는 2012년 당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던 식량자급률을 2030년 40%까지 올리겠다는 식량안보프로그램(Food Security Program)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은 카타르가 이 프로그램의 수산분야 사업 이행을 위해 우리나라와의 협력을 적극 희망함에 따라 추진됐다. 양국은 양해각서를 통해 수산·양식분야의 친환경 어획기술과 자원평가, 자원관리 공동사업, 수산물 위생·가공·공급 등에 관한 기술·정보·경험 이전, 양식분야 기술개발(R&D)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해양수산부 김영춘 장관은 “카타르와 우리나라의 전통적 협력분야인 에너지, 건설분야와 비교할 때 해양수산 분야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이지만, 후속조치들을 속도감 있게 준비하여 우리나라의 우수한 기업과 인재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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