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건조에 이은 쾌거로 공기 18% 단축

배를 띄우는 ‘진수’과정에서, 배를 ‘침수’시켜 국내외 ‘특허’획득


도크(Dock)가 아닌 맨 땅에서 선박을 건조해내 업계의 상식을 뒤엎었던 현대중공업이 이번엔 도크에서 선박을 진수시킬 때 선박을 물에 띄우지 않고 가라앉히는 역발상으로 건조 공기를 대폭 줄였다.


현대중공업은 대형조선소의 일반적인 건조방식이었던 텐덤(Tandem) 공법을 역으로 적용한 '텐덤침수공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여 적용에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대급인 제3도크에서 이 공법을 이용해 2007년 5월부터 지금까지 1만TEU급 컨테이너선 등 총 7척의 선박을 성공적으로 ‘침수’시켰으며, 2008년 10월 완공 예정인 10번째 도크에도 적용을 검토하는 등 순차적으로 전체 도크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텐덤침수공법은 한 도크에서 여러 척의 선박을 동시에 건조한 후 진수할 때, 건조가 끝난 선박만 띄우고, 길이 158미터 이하의 부분 건조선박들은 바닥에 놓여진 상태에서 1/3정도만 침수시킨 채 작업을 계속 진행하는 공법이다.


현대중공업은 이 텐덤침수공법 개발 성공으로, 진수 중에도 작업을 할 수 있고, 더욱 효율적으로 공정관리를 할 수 있어 전체 70일의 도크 작업일수를 13일 정도 더 단축시키는 효과를 보고 있다. 또한 각종 설비 및 장비를 철거하고 재설치하는 등의 부가 작업도 없앴다.


현대중공업은 이 공법에 대해 2008년 1월, 국내특허 등록을 마쳤으며, 국제특허는 2007년 11월, 140여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PCT 국제출원을 한데 이어, 현재 주요 국가별로 등록을 준비하고 있다.


전 세계 조선소들은 ‘진수시엔 건조 중인 모든 선박을 띄워야 한다’는 업계 상식에 따라서 텐덤공법을 적용해오고 있다. 이에 따라 주수, 배수 및 작업 재개시까지, 전체 진수 과정에 소요되는 2~3일 동안 도크 내 모든 선박들의 작업이 중단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신공법에 따라 선박을 가라앉히기 위해, 진수 전에 엔진과 프로펠러샤프트, 선미블록 등을 탑재하여 선박의 무게를 높이고 바닷물을 유입시켜 부력을 없애는 방법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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