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갱신결과 IG클럽 평균보험율 14.4% 두자리 인상 3년만에 재개
Teekay, STX, Yangming, 고려해운 등 시장경직성에 클럽이적 대처


지난 2월 20일 2008년도 국제 P&I보험의 갱신 결과, P&I 클럽의 주도그룹인 IG 클럽 (13개사)의 평균 보험요율이 14.42% 증가했다.


2004년 이후 3년간 유지해온 한자리수 GI(Genaral Increase)시대에서 탈피해 두자리수 시대로 재도입을 예고하는 측면이 있어 해운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최근 세계 P&I 시장에서 수입보험료 예산의 달성부진과 신조 선대의 치열한 인수경쟁 상황에서 향후 최소한 3년간은 보험료의 추가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선사들의 대응책이 보험업계의 관심사가 될 것 같다.


IG클럽이 GI를 고수하기 위해 강경일변도의 입장을 취하자, Royal Carribean Cruise Lines와 Teekay, STX 팬오션, Yangming 등 대형선사들이 일부 또는 대규모의 선대를 다른 클럽으로 이동하는 등 예전과 사뭇 다른 대응 행태를 보였다.

 

세계 최고의 브리태니아 ‘이탈현상’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의 흑자 클럽을 자부하며 선주에게 보험료를 돌려주기까지 해온 브리태니아(Britania)클럽이 GI를 23.6% 부과하자 많은 대형선주들이 클럽의 이적을 단행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브리태니아가 이렇게 높은 GI를 강행한데는 선주들의 자금인 Free Reserve(지불유예금) 2억불을 활용하기 보다 더 쌓아놓으려는 전략으로 분석되며, 이러한 클럽들의 경직된 서비스와 고가의 보험료 인상에 대해 일부 선주가 강경한 대응책으로 클럽 이적을 선택한 것이다.


세계적인 벌크선사인 Teekay가 브리태니아를 떠나 스탠다드(Standard)와 UK, 가드(Gard)로 이적했으며, 대만의 자존심이라고 일컬어지는 양밍(Yangming)은 그간 브리태니아 한 클럽만을 이용해왔지만 올해 스탠다드와 스컬드(Skuld), 가드, NoE로  ‘클럽 갈아타기’를 감행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벌크선사이자 세계적인 용선주 선단을 갖춘 STX팬오션 역시 1,000만gt가 넘는 용선 선대를 모두 UK에서 빼서 스탠다드와 Noe로 옮겼다. 세계적 크루즈선사인 Royal Caribbean Cruise Lines도 13억불 상당의 보험선단을 가드에서 스팀쉽(Steamship)과 UK로 이적했다.

 

인적요인의 대형사고로  P&I 클레임 증가
이처럼 클럽들이 높은 비율의 GI를 단행한 배경에는 인적 실수에 의한 대형사고가 증가추세를 보임에 따라 P&I 클레임의 증가가 핵심적인 요인으로 자리하고 있다. 그외에도 최소의 지불유예금 유지요청과 감독강화의 환경, 신조선에 대한 클럽간의 인수경쟁, ‘안티-쉬핑(anti-shipping)’경향 등이 세계 P&I 보험요율의 고가시대를 열고 경징상황을 이끌고 있는 직접적인 환경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태안에서 발생한 ‘허베이 스피릿’호 유류오염사고를 비롯해 ‘샌 프란시스코’호, ‘MV COSCO Busan’호 등 2006년 이후 초대형 풀 클레임이 급증했다.
 
대형선사의 P&I클럽 이적 내용
▲Royal Caribbean Cruise Lines Gard-> Steamship, UK
▲Teekay Britannia-> Standard, UK, Gard
▲Stx Panocean  TCL fleet(over 1000만 GRT) U.K.->  Standard, NoE
▲Yang Ming Britannia->Standard, Skuld, Gard, NoE
▲KMTC London---> NoE(North of England), KP&I 

 

K P&I 신규 72척 추가 연간 보험료 1,210만불 달성
세계 P&I시장의 경직화 시점에서 한국선주상호보험(K P&I)는 2008년 P&I 계약갱신 결과 2006년 대비 보험료의 규모가 2배로 신장했다. 2008년 2월 20일 현재 K P&I는 139개 해운기업에서 591척·503만gt의 선박에 대한 연간 P&I보험 계약을 갱신 완료했다.
신규가입 선대가 72척에 연간 보험료는 261만 8,300불(미화)이 증가해 전체 연간 보험료는 1,210만불을 달성했다. 이는 2006년년 대비 100%의 신장된 규모이며 2007년에 비하면 45%가 증가한 것이다.


이번에 KP&I으로 선적을 옮기거나 신규선박을 가입한 회사는 범한상선, 동아유조선, SK해운, 고려해운, 창명해운, 인터해운, 브라이트해운, 세광쉬핑 등. 범한상선과 동아유조선, 브라이트해운은 선대 100%를 모두 K P&I로 이적했으며, SK해운이 처음으로 5척을 가입했고, 고려해운도 2척의 선박을 런던의 스팀쉽에서 K P&I로 옮겨놓았다. 창명해운이 2척, 인터해운의 일부선대도 J P&I에서 이동했다.

 

K P&I, 10% GI 단행 IG클럽은 14.4% 인상
K P&I도 올해 2월 갱신시 10%의 GI를 단행했다. 그러나 2000년-2008년간 IG 클럽이 2.68배의 인상율을 시장에서 적용한 반면, K P&I는 1.8배의 인상율을 보였다.


K P&I는 2000년 처음으로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법에 의거해 설립, 당시 125척·15만톤·보험료 112만불로 시작했다. 출범 8년만에 보험료 기준으로 10배 이상 성장한 K P&I는 이제 한국선주를 위한 ‘P&I 인프라’로서 그 역할과 자리를 착실하게 굳혀나가고 있다.


최근 K P&I에 한국적선박의 가입이 급증하는 추세에 대해 K P&I측은 “최근 세계 P&I시장의 경색국면에다 K P&I가 그간 선주입장을 방어해온 클레임 처리능력을 어느정도 인정받았기 때문”아라고 밝혔다. 여기에 K P&I를 성장시켜야 한다는 해운업계의 지원이 큰 힘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최근 5년간 단 한번도 선주를 위한 보증장 제공이 늦거나 거부된 적이 없었던 상황과 같이 시장에서의 평가도 한몫을 했을 것이다.


본격적인 성장동력을 가동하기 시작한 K P&I가 한국해운업계의 주도적인 P&I 인프라로 자리잡기를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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