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 등 3사 영업익 200% 이상 상승

 

한진해운 매출 6조 9,360억원으로 최고
STX팬오션 매출·영업익·순이익 신장세 으뜸
현대상선 김성만 사장 대표이사로 추대


지난 한해(2007년) 해운회사들은 앞으로의 사업도 ‘올해만 같기’를 바라는 마음과 절로 나오는 콧노래를 참기 어려웠을 것이다. 건화물선 운임지수인 BDI가 사상 유례없이 1만 포인트를 돌파하는 등 세계 해운시장은 그야말로 초호황기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세계경제는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가 다소 둔화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한 개도국의 고성장에 힘입어 전체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중국은 철광석의 수요가 급증하는 동시에 저가의 철강제품 수출량이 많아 세계 선박 물동량의 증가세를 지속시키는 ‘효자노릇’을 했다.


이러한 업황 덕에 국내 해운기업들의 영업실적도 고공행진을 기록해 상장기업 5개사 중 3개사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00%이상 상승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에 상장기업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STX팬오션, 대한해운, 흥아해운의 2007년 한해 영업실적을 분석해 보았다.

 

STX팬오션 전년비 매출 무려 175% 상승
업황 풍년 불구 흥아해운 3.2% 하락
매출액 기준 상위기업은 단연 한진해운이다. 한진해운은 6조 9,360억원을 올리며 2006년에 이어 2007년에도 가장 많은 매출을 달성했다. 그 뒤를 현대상선(5조 919억)과 STX팬오션(4조 8,794억), 대한해운(1조 9,713억), 흥아해운(4,833억)이 이었다.


이중에서 특히 STX팬오션의 신장세가 눈에 띈다. 전년대비 순위변동까지 가져오지는 못했지만 지난해 2조원대 수준이었던 STX팬오션의 매출이 4조원대로 무려 175%나 상승했다. 세계 최대 부정기 선사인 STX팬오션의 저력이 운송수요가 급격히 증가한 지난한해 그 빛을 ‘제대로’ 발한 결과로 분석된다. STX팬오션은 지난 한해의 놀라운 성장세로 그동안 큰 격차를 보이며 따랐던 현대상선의 뒤를 바짝 추격했다. 


전년대비 매출 증가폭은 대한해운이 71.4%의 성장세를 보이며 STX팬오션의 뒤를 이었고 한진해운(14.6%)과 현대상선(7.6%) 순으로 신장됐다. 하지만 흥아해운은 지난해(4,993억)에 비해 3.2% 하락한 수준에 머물러 전체 업황이 풍년을 맞았었지만 많은 수확을 걷어 들이지 못한 기업으로 남았다.

STX팬오션 영업이익 최고 수준
대한해운 해운주가 급등 견인주
영업이익은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한진해운(2,359억)보다 STX팬오션(4,559억)이 2배정도 많이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STX팬오션은 가장 두드러진 매출 신장세와 함께 전년비 무려 276.8%나 증가한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며 당기순이익도 전년대비 423.8%나 증가한 4,310억을 달성해 5개사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지난 한해 세계 해운시장 호황기를 STX팬오션이 가장 ‘실속있게’ 누렸다고 꼽기에 충분하다.


그 뒤를 이은 기업은 3,3010억을 달성(전년비 270% 성장)한 대한해운. 대한해운은 순이익(3,798억)도 전년대비 244%나 끌어올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200% 이상의 신장세를 보였다. 특히 대한해운은 지난 한해 해운주의 주가 급등을 이끈 주도주 역할을 톡톡히 했다. 작년 1월 5만원대였던 주가가 한때 30만원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급등한 것. 현재는 국내 주식시장이 전체가 조정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어서 최고점에서는 많이 빠져있는 상태(18만500원-3월 19일 종가기준)지만 그래도 지난해 연초 대비 3배 이상 올라 있다. 


3,142억의 영업이익을 챙긴 현대상선은 1,773억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였고, 한진해운은 2,359억의 영업이익과 1,457억의 순이익을 실현했다. 흥아해운은 지난해(-71억)에 이어 올해(-46억)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그 폭(전년비 35.4%)을 줄이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면에서는 88억 가량의 손실을 가져와 지난해(-17억)보다 더 심한 적자가 났다. 흥아해운은 순이익부문에서 늘어난 적자폭에 대해 기말 환율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손실이 증가한 때문이라고 공시했다.


이렇게 지난 해는 전반적으로 해운사들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신장을 실현한 한해가 되었다. 실제로 상장기업 5개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율을 올린 STX팬오션(276.8%)을 비롯해 대한해운(270.6%), 현대상선(222.8%) 등 3개사가 200%대를 상회했다. 특히 현대상선은 7.6% 수준 올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율은 222.8%나 올려 지난 한해 영업수익을 가장 많이 창출한 기업이 됐다.

 

상장사 모두 현금배당 실시
현대상선 김성만 사장 대표이사 선임  
해운선사들이 대체로 좋은 실적을 보이면서 모두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각 사의 주당 현금배당액과 총액은 ▲한진해운 - 주당 750원/배당 총액 약 571억 ▲현대상선 - 주당 500원/배당 총액 약 773억 ▲STX팬오션 - 주당 46원/배당 총액 약 947억원 ▲대한해운 - 주당 2,500원/배당 총액 약 284억 ▲흥아해운 - 주당 25원/배당총액 약 6억 등이다.


한편 현대상선은 3월 21일 열린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통해 김성만 사장을 등기이사와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성만 사장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사장직만 수행해 왔으며, 그동안은 사내이사인 이동렬 전무가 대표이사직을 맡아왔다.


현대상선은 또 이번 정기 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된 사외이사 김동건 변호사, 에릭 싱치 입(ERIC SING CHI IP) 허치슨터미널 사장, 강보현 변호사 등 3명을 재선임하는 한편, 한택수 前 코리아 RB증권중개 회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로써 현대상선의 등기 이사진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김성만 사장, 이기승 부사장, 이동렬 전무 등 4명의 사내이사와 김동건 변호사, 강보현 변호사, 전준수 교수, 에릭 싱치 입(ERIC SING CHI IP) 허치슨터미널 사장, 한택수 前 코리아 RB증권중개 회장 등 5명의 사외이사를 포함 총 9명으로 구성됐다.


대한해운 역시 같은 날(21일) 가진 주총을 통해 박재민 영업본부장과 이동언 회계사를 상근이사와 사외이사로 각각 재선임하고 정우영 변호사와 김순갑 前 한국해양대학 총장, 이재형 씨 등 3명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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