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조한 매출신장 속 영업익 ‘괄목’ 성장

 

영업익, STX조선 475.8%, 삼성중 361.8%로 최고
대우조선, 흑자기업으로 전환


국내 조선사들의 영업 호조세는 지난 한해(2007년)도 지속됐다. 2000년 세계 조선 1위국으로 부상한 이후 지금까지 조선대국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는 만큼 국내 조선사들의 실적은 날로 증대하고 있다. 특히 한국을 조선대국으로 이끈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세계 조선시장에서 선두지위를 놓치지 않고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그간 매출고를 올리며 적자폭을 줄여나간 대우조선해양이 드디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들 빅 3사외에도 STX조선이 무서운 기세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반면, 한진중공업은 여전히 주춤해 있는 모습이다. 


최근 ‘잘 나가는’ 국내 조선소들의 특징을 보면 높은 생산율로 도크 회전율을 높이는 동시에 육상건조 등 다양한 건조공법으로 공정기간을 대폭 축소해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조선사들의 건조실적은 연간 생산척수를 늘려 더 많은 매출을 달성함은 물론 선주사가 거액의 사례금도 전달하고 있어 ‘일석이조’의 성과를 거둬들이고 있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지난 2월 8,400TEU급 컨테이너선의 공기를 3개월 가까이 단축시켜 선주사로부터 85만1,700불(한화로 약 8억원)의 사례금을 받았으며 이러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007년도 한해 영업실적을 상장사(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STX조선, 한진중공업) 위주로 알아보았다.

 

현대중, 매출·영업익·순이익 모두 ‘선두’
매출액기준 삼성중, 대우조선이 2, 3위 차지
지난 한해 현대중공업은 매출액 15조 5,330억을 달성해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12조 5,547억)보다 23.7% 상승한 수준이며 매출액 기준 2위를 차지한 삼성중공업(8조 5,191억)과도 많은 격차를 보인다.


15조를 상회하는 매출을 달성한 현대중공업은 영업이익(1조 7,507억)과 순이익(1조 7,361억) 면에서도 단연 선두를 차지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6조 3,517억) 보다 34.1% 상승된 매출고를 올리며 4,572억원의 영업이익과 4,854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고 그 뒤를 대우조선해양(7조 1,048억)과 현대미포조선(2조 8,484억), STX조선(2조 1,290억), 한진중공업(6,894억)이 이었다.

 

영업이익 전년비 최고 475.8% 성장
대우조선 순이익 신장율 ‘최고’ 수준
지난 해 실적에서 괄목할만한 것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성장한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이 거의 ‘점프’ 수준의 놀라운 신장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STX조선이 무려 475.8%나 끌어올렸고, 삼성중공업이 361.8%, 현대중공업 99.2% 현대미포조선 65.2% 순으로 그야말로 ‘고성장’을 실현했다. 또 지난해까지 1,6939억원의 적자를 보인 대우조선해양이 이를 상쇄하고도 3,068억의 이익금을 남겨 적자기업이라는 오명에서 탈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순이익면에서도 3,212억을 거둬들여 전년(618억)비 무려 447.2%나 신장시켰다.


영업이익 액의 상위순위는 대부분의 조선사가 매출액의 순위와 같이 랭크된 가운데 매출액 기준 3위를 차지한 대우조선해양(3,068억)보다 4위인 현대미포조선(3,631억)이 상위에 점했다. 삼성중공업(4,572억)과 STX조선(948억)은 매출액 순위와 같은 2위와 6위를 각각 차지했다.


한편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지주회사와 계열사로 분리하는 경영상의 변화가 있었다. 기존 한진중공업은 한진중공업홀딩스로서 자회사의 투자에만 전념하는 지주회사로, 한진중공업은 건설업과 조선업을 영위하는 자회사로 독립한 것.


한진중공업은 지난 한해 전체 3조 2,652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그 비중은 조선업이 47.72%, 건설업(6,707억)이 46.42%를 차지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의 경우 조선부문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따로 구분하지 않아 단순 비교·분석은 다소 어렵다.  

 

현대중 주당 7,500원 비롯 조선사 배당액 ‘후’
현대삼호중, 신임대표이사에 황무수 부사장 선임
지난 한해 모든 조선사들이 높은 영업실적을 낸 덕에 결의된 현금배당액은 ▲현대중공업 - 주당 7,500원/배당금 총액 약 4,666억원 ▲삼성중공업 - 주당 500원/배당금 총액 1,087억원 ▲대우조선해양 = 주당 425원/배당금 총액 약 803억 ▲현대미포조선 - 주당 7,500원/배당금 총액 약 1,448억원 ▲STX조선 - 주당 375원/배당금 총액 264억 ▲한진중공업 - 주당 450원/배당금 총액 213억 등으로 후했다.


다른 조선사들에 비해 현대중공업 그룹사들은 3월 14일 비교적 이르게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개최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이날 이사회에서 현대중공업 조선사업 본부장인 황무수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엔진사업본부장인 최원길 부사장을 조선사업본부장으로, 유승남 엔진사업본부 전무를 엔진사업본부장으로, 이수호 자문역을 기획실장 겸 CFO로 보임하는 등 황무수 사장 선임에 따른 후속인사를 단행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은 임기가 만료된 최길선 사장과 이재성 부사장, 박진원 사외이사를 재선임하고, 박영준 서울대 교수와 이만우 고려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였으며 정관의 사업목적에 산림산업, 농업 등 신규사업을 추가했다.


3월 31일 개최된 STX그룹의 주주총회에서는 이인성 부회장이 STX조선 신규 이사로 선임됐고 정광석 사장이 이사로 재선임됐다. 또 정운오 서울대 교수와 이준봉 성균관대 교수가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으며, 안길용 사외이사는 연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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